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25% 자동차 관세와 국내 노란봉투법 통과, 그리고 연쇄 파업까지. 국내 자동차 업계가 그야말로 삼중고에 직면했다. 특히 현대자동차가 7년 만에 파업에 돌입하면서 업계 전체에 비상등이 켜졌다.
7년 만의 현대차 파업, 손실만 4천억 원 돌파
현대자동차 노조가 지난 3일부터 5일까지 사흘간 부분파업을 단행했다. 하루 4시간씩 총 16시간의 파업으로 인한 예상 손실액만 4천억 원을 넘어선다. 매일경제
현대차 울산공장은 시간당 평균 375대를 생산하는 국내 최대 규모다. 파업 하루만으로도 1,500대의 생산 차질이 발생한 셈이다. 2016-2017년 장기 파업 때는 총 23만1천 대 생산 차질로 5조원의 매출 손실을 기록한 전례가 있다.
현대차 노조는 △기본급 5.8%(14만1천원) 인상 △전년도 순이익 30% 성과급 지급 △주 4.5일제 도입 △정년 연장(60세→64세) 등을 요구했지만, 회사 측은 미국 관세 여파로 인한 수출 감소 우려를 들어 거부했다.

한국GM도 파업 가세, “철수설”까지 재점화
한국GM 노조 역시 지난 1일부터 3일까지 하루 4시간 부분파업에 돌입했다. 미국 본사 GM이 한국 사업장에 대해 “노사 리스크가 큰 상황에서 재평가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철수설이 다시 불거지고 있다. 미주중앙일보
특히 노란봉투법 통과 직후 벌어진 연쇄 파업에 대해 업계는 “법안의 직접적 영향”이라고 보고 있다. 노조의 단체행동권이 확대되면서 투쟁 강도가 높아질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트럼프 25% 관세폭탄에 수출 직격탄
설상가상으로 트럼프 행정부는 4월부터 모든 외국산 자동차에 25% 관세를 부과한다고 발표했다. 현재 한국산 자동차는 미국 시장에서 2.5% 관세만 적용받고 있어, 관세율이 10배나 급증하는 셈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번 관세 정책으로 현대차·기아의 대미 수출이 연간 9조원 감소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특히 제네시스와 하이브리드 모델 등 고부가가치 차량의 타격이 클 전망이다. 경향신문
노란봉투법 여파로 “기업 탈출” 가속화?
지난 8월 국회를 통과한 노란봉투법은 노조의 단체행동권을 대폭 확대했다. 이로 인해 연쇄 파업이 현실화되면서 자동차·조선·철강 등 주력 산업 전반에 비상이 걸렸다.
문학훈 오산대학교 미래전기자동차과 교수는 “노란봉투법 통과로 노조의 투쟁 강도가 높아질 수 있다”며 “기업들이 해외 이전을 검토하는 상황까지 벌어질 우려가 있다”고 경고했다. 네이트뉴스
실제로 한국GM은 “본사가 노사 리스크가 큰 한국 사업장을 재평가할 가능성”을 언급하며 사실상 철수 협박을 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기아차까지 파업하면 “국내 생산 완전 마비”
업계가 가장 우려하는 시나리오는 기아차 노조까지 파업에 동참하는 것이다. 현대차·기아가 국내 자동차 생산의 절대적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 양사가 동시에 멈추면 연간 400만 대 생산 목표 달성은 사실상 불가능해진다.
한 업계 관계자는 “미국 관세와 노란봉투법, 파업이라는 삼중고가 겹치면서 자동차 업계가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며 “조속한 노사 합의로 위기를 돌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내 자동차 업계는 현재 미국 시장 의존도가 30%를 넘어서는 상황에서, 관세 폭탄과 내부 파업이라는 이중 타격을 받고 있다. 업계는 이번 위기가 장기화될 경우 글로벌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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