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가 삼성을 콕 집어 말한 진짜 속내

트럼프 대통령이 해외에서 생산된 스마트폰에 25%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하면서 국내 전자업계가 비상사태에 돌입했다. 이번 조치는 애플과 삼성전자를 동시에 겨냥한 것으로, 양사의 글로벌 전략에 근본적인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 트럼프의 스마트폰 관세 폭탄 선언

트럼프 대통령은 5월 23일 백악관에서 "애플뿐만 아니라 삼성이나 스마트폰을 해외에서 만드는 다른 기업도 해당될 것"이라며 관세 부과 대상을 명확히 했다. 그는 "이는 6월 말께 시작될 것"이라고 구체적인 시점까지 제시했다. 이는 미국 내 제조업 활성화와 일자리 확대를 목표로 한 조치로 분석되고 있다.

현재 애플은 주로 중국과 인도에서, 삼성전자는 베트남과 인도에서 스마트폰을 생산하고 있다. 미국은 인건비와 임대료 등 제조 단가가 높아 두 회사 모두 미국 내 스마트폰 생산 공장을 보유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 삼성전자가 더 큰 타격 예상

업계에서는 관세 부과 시 삼성전자가 애플보다 더 큰 피해를 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미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의 점유율이 60%에 달하며 소비자 충성도가 높은 반면, 삼성 갤럭시는 중저가형 모델 비중이 커 가격 상승 시 중국산 제품으로 수요가 이동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매출 중 북미 지역 비중은 약 30%에 달한다. 관세가 부과될 경우 갤럭시S25 기본 모델은 현재 799달러에서 약 200달러 인상되어 거의 1000달러까지 치솟을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는 삼성 스마트폰 가격이 최대 30-40%까지 오를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 국내 전자부품업계 연쇄 타격 우려

스마트폰 관세 부과는 삼성전자뿐만 아니라 국내 전자부품 공급업체들에게도 직격탄이 될 전망이다. 반도체를 비롯한 핵심 부품들이 관세 조사 대상에 포함되면서 공급망 전체가 흔들릴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한국반도체산업협회는 "관세가 부과되면 직접적인 타격 외에도 공급자 부담 증가, 가격 상승 등으로 우리 기업들의 경쟁력이 약화될 수 있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특히 중국 내 삼성전자 시안 공장과 SK하이닉스 우시 공장도 간접적 영향을 받을 수 있어 반도체 업계 전반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 업계 대응 전략 모색 시급

삼성전자는 트럼프의 관세 정책 발표 직후인 26일 비상점검회의를 개최하며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미국 시장에서의 가격 인상이 불가피할 경우 가격경쟁력 약화를 우려해 미국 외 지역 제품 가격 인상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트럼프가 자국 기업인 애플까지 겨냥한 만큼 정책 강행 의지가 강하다고 분석하면서도, 미국 소비자 부담 증가와 애플의 중국 시장 점유율 하락 등을 고려할 때 실제 시행 여부는 불투명하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업계는 최악의 시나리오에 대비한 종합적인 대응 전략 수립에 나서고 있다.

Copyright © 저작권 보호를 받는 본 콘텐츠는 카카오의 운영지침을 준수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