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 만의 탈환"…난세이 제도가 빨라진다

오키나와현 지사 선거에서 보수 진영 후보가 당선되며 방위력 강화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지난 13일 치러진 일본 오키나와현 지사 선거에서 다카이치 사나에 자민당 정권이 지원한 고자 겐타(42) 전 나하시 부시장이 3선에 도전한 진보 진영의 다마키 데니(66·무소속) 지사를 누르고 당선됐다. 12년 만에 보수 진영 인사가 오키나와현을 탈환한 것이다.

"전직 총리 2명이 왔다"…총력전의 배경

집권 자민당은 이번 선거를 사실상 국가 단위 선거급으로 다뤘다. 스가 요시히데, 기시다 후미오 전 총리 등 전직 총리 2명과 연립 여당 일본유신회 요시무라 히로후미 대표까지 현장에서 지지를 호소했다. 또 다른 보수 진영 후보였던 시모지 미키오 전 중의원에게는 출마 철회를 설득해 후보를 단일화했다.

"1200㎞ 섬 사슬"…제1 도련선과 겹친다

오키나와 난세이 제도는 규슈 남단부터 대만까지 1200㎞ 이어지는 섬 사슬로, 미국과 중국이 서로 전략적 방어선으로 규정한 제1 도련선 핵심 구간과 겹친다. 난세이 제도 해협은 중국이 동중국해에서 서태평양으로 나가려면 통과해야 하는 길목이기도 하다. 1972년까지 미군 통치하에 있던 이곳에 일본 내 미군 기지 면적의 70%가 집중된 배경이다.

"난세이 시프트"…홋카이도에서 남쪽으로

일본은 냉전 시대에는 러시아를 의식해 홋카이도 방위력에 집중해 왔다. 그러나 중국의 해양 군사 활동 확대와 2010년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충돌을 계기로 방위력의 중심축을 남쪽으로 옮기는 이른바 '난세이 시프트'를 진행해 왔다. 2016년부터 대만 인근 요나구니·미야코·이시가키섬 등에 자위대 주둔지를 설치하고 지대함 미사일 등을 배치했다.

이번 선거 결과로 그동안 미뤄져 온 미군 헤노코 비행장 공사와 난세이 제도 방위력 강화에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지역 선거 하나가 서태평양의 군사 지형과 맞물리는 지점이다. (사진 출처=AF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