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 부산물 ‘슬래그’ 재활용 100% 도전

서진우 기자(jwsuh@mk.co.kr) 2023. 3. 22.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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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업계 올해는 절치부심
지난해 96.7%로 다소 부진
순환자원 고로·제강 슬래그
시멘트 원료로 석회석 줄여
자갈·모래 쳔연골재 감소도
철강 슬래그 구분. <사진 제공=한국철강협회>
국내 철강업계가 철강 제조 부산물인 ‘슬래그’ 재활용 높이기에 팔을 걷어 붙였다. 특히 올해는 슬래그를 100% 재활용하는 데 각 업체들도 도전하고 나서 주목된다.

22일 업계와 한국철강협회 등에 따르면 지난해 철강 슬래그 재활용률은 96.7%를 기록했다. 철강 슬래그는 철강 공정에서 원료로 사용되는 철광석·유연탄·석회성 등이 고온에서 녹아 쇳물과 분리된 후 발생하는 자원이다. 먼지·부생가스 등과 함께 생성되는 철강 공정 부산물 중 하나로 전체 부산물 발생의 90%가량을 차지한다.

철강 슬래그는 쇳물을 녹이는 고로에서 발생하는 고로 슬래그와 전로·전기로에서 발생하는 제강 슬래그로 나뉜다. 고로 슬래그는 조강 생산 1t당 400㎏가량 발생하며 고압의 물을 분사해 급랭시킨 수재 슬래그와 대기 중에서 천천히 냉각시킨 괴재 슬래그로 구분된다. 제강 슬래그의 경우 조강 생산 1t당 170㎏으로 고로 슬래그보다는 양이 적다. 제강 슬래그는 제강 공정 설비 형태에 따라 전로 슬래그와 전기 슬래그로 나뉜다.

지난해에는 하반기 경기 침체와 태풍 힌남노 수해 영향으로 국내 조강 생산량이 2021년보다 6.5% 감소한 6590만t을 기록했고 철강 슬래그 역시 2021년보다 7.7% 줄어든 2451만t 발생했다. 올해 철강 슬래그는 작년보다 8% 이상 늘어난 2650만t을 기록할 전망이다.

특히 작년에는 건설 경기 부진으로 슬래그 재활용률이 예년(2020~2021년)의 100%를 기록하지 못했다. 고로 슬래그는 주로 시멘트 원료로 재활용된다. 지난해 국내에서 재활용된 국내 슬래그 1441만t 가운데 89%인 1282만t이 시멘트 원료로 쓰였다. 건설 경기가 부진하다 보니 시멘트 사용량도 줄어 고로 슬래그 활용이 낮아진 것이다. 시멘트 주원료이자 천연자원인 석회석 대신 고로 슬래그를 사용하면 석회석 사용량을 45%가량 절감할 수 있어 경제적이다.

제강 슬래그 역시 건설이나 도시 공사 과정에 많이 쓰인다. 흙을 쌓거나 도로를 짓는 데 투입되기 때문에 산이나 강에서 얻은 자갈·모래 같은 천연 골재 사용을 줄이는 효과가 있다.

올해는 철강업계가 고로·제강 슬래그를 100% 재활용해 각종 현장에 투입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건설 현장에서 철강 슬래그가 정식 순환골재 자원으로 사용되는 데 주력하고 있다.

포스코는 계열사 포스코이앤씨(옛 포스코건설)를 통해 고로 슬래그 기반 시멘트 사용을 늘릴 방침이다. 온실가스 배출 감소에도 도움이 되는 규산질 슬래그 비료 연구도 지원할 계획이다. 규산질 슬래그 비료는 철강 슬래그를 알갱이 형태로 가공한 비료로 식물 생장을 돕는 규소(Si)가 풍부해 수확량 증대에 효과적이다.

세아홀딩스 계열 세아베스틸은 지난해와 올해 총 150억원을 들여 철강 슬래그 설비를 개·보수했다. 집진 시설도 설치해 철강 슬래그 재활용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동국제강의 경우 지난해까지 철강 슬래그 재활용 골재 등의 용도로 슬래그 관련 환경표지 인증을 받아 주목된다.

업계 관계자는 “철강 슬래그는 폐기물이 아닌 순환자원으로 가치가 높은 만큼 철강 슬래그 기반 소재를 건설 시공 현장에서 정식 순환골재로 활용할 수 있는 가이드라인을 제정해 철강 슬래그 활용을 더욱 높일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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