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 오빠면 바보, 친오빠면 농단".... '그 오빠' 논란 겨냥 野 "김여사가 직접 답하라"

명태균 공개한 김 여사 메시지 맹공
도이치 주가조작 '무혐의' 검찰 겨냥
"가미카제식 자폭 공격이냐" 압박
한동훈엔 김건희 특검 찬성 촉구
"원조 김건희 라인 아님 증명하라"

한동훈(왼쪽 사진) 국민의힘 대표와 김건희 여사. 연합뉴스

"그 오빠가 누구인지 김건희 여사가 직접 답하라. 누가 봐도 윤석열 대통령 아니냐."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더불어민주당은 16일 명태균씨가 공개한 김건희 여사와의 카카오톡 메시지를 고리로 윤석열 대통령 부부를 향해 십자포화를 퍼부었다. 김 여사 비선 라인을 부각해 특별검사법 처리 등의 동력으로 삼고자 하는 분위기다.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통령실의 신속 대응에도 불구하고 그 오빠가 친오빠라고 믿을 국민은 없다"며 "그 오빠가 누구인지 김 여사가 직접 답하라"고 포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명씨의 거듭된 폭로에 일일이 대응하지 않겠다던 대통령실이 카톡 내용에는 실시간 대응을 하는 걸 보면 김 여사가 실질적 통치자인 것이 분명하다"며 "김 여사가 윤 대통령에 대해 무식하다고 말하는 것을 대선 때 이미 국민들이 들어서 알고 있다"고도 했다. 인터넷 매체 서울의소리가 2022년 공개한 김 여사의 이른바 '7시간 녹취록' 중 윤 대통령을 비하하듯 언급한 부분을 끌어온 것이다.

김민석 최고위원도 "오빠가 누구냐는 '바이든 날리면'에 이어 두 번째 국민 퀴즈다. '남편 오빠'면 바보가 되고 '친오빠'면 국정농단이 된다"며 "오빠가 누구건, 본질은 대선 조작"이라고 꼬집었다. 전현희 최고위원은 "'철없는 오빠'가 지금 대한민국호 선장이라는 사실이 믿고 싶지 않다"며 "중요한 것은 대한민국을 쥐락펴락하는 비선 실세 김 여사 위에 '명태균 비선'이 존재한다는 사실이 확인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검찰을 향한 비판 수위도 높이며 김건희 특검법 고삐를 조였다. 박 원내대표와 최고위원들은 김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관련 무혐의 처분에 나설 것이라는 언론 보도를 언급하며 "검찰 스스로 무덤을 파는 격", "검찰의 가미카제식 자폭"이란 격한 표현으로 경고에 나섰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를 향해서도 "윤 대통령 부부와 결별할 때"라며 갈라치기에 집중했다. 박 원내대표는 "활동 자제, 인적 쇄신 따위 말로 김 여사의 범죄 의혹을 적당히 덮고 넘어가려 한다면 김 여사와 300번 넘게 카톡을 주고받은 '원조 김건희 라인'이라는 평가만 남을 것"이라며 "김건희 특검으로 본인이 인적쇄신 대상이 아니라는 점을 직접 증명하라"고 촉구했다.

강윤주 기자 kkang@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