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장에 듣는 2026 비전] 박형균 인천시 도시재생지원센터장

하지만 현장에서는 다른 목소리가 쌓였다. 공모에 선정된 이후 운영 주체가 흩어지고, 사업이 종료되면 관리가 끊기면서 성과가 희미해진다는 지적이었다.
이 같은 문제의식 속에서 출범한 기관이 인천시 도시재생지원센터다. 인천도시공사가 2018년 인천시와 위·수탁 계약을 체결하고 문을 열었으니 올해로 8년 차에 접어든 광역 지원 조직이다.
박형균 인천시 도시재생지원센터장은 12일 "도시재생의 성패는 공모 선정이 아니라 사업 이후 지역이 얼마나 자생하느냐에 달려 있다"며 "광역센터는 전 과정을 잇는 조정자이자 책임 주체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박 센터장은 인천도시공사 복합개발사업처장과 재생사업처장, 도시재생본부장을 지낸 현장 전문가다. 지난해 6월 취임 이후 그는 센터의 역할을 재정의하는 데 집중했다. 행정 지원에 머물던 조직을 기초·현장·광역을 연결하는 플랫폼으로 전환하는 작업이었다.
"그동안 도시재생은 공모 선정에 정책 역량이 집중돼 있었습니다. 하지만 현장에선 사업 종료 이후의 공백이 더 큰 문제였습니다. 주민이 떠나고 상권이 식으면 시설만 남습니다. 그 단절을 메우는 것이 광역센터의 역할입니다."
그가 제시한 방향은 '인천형 도시재생 생태계' 구축이다. 후보지 발굴부터 기획, 공모, 실행, 사후관리까지 하나의 흐름으로 설계하겠다는 구상이다. 점처럼 흩어진 사업을 선으로 연결하겠다는 의미다.
- 취임 이후 가장 달라진 점은 무엇인가.
▶ 센터를 단순 관리 조직이 아닌 전략 설계 플랫폼으로 재정립했습니다. 공모 단계부터 운영·평가·사후관리까지 이어지는 단계별 맞춤형 컨설팅 체계를 갖췄습니다. 그 결과 계양구 계산1동 노후주거지 정비사업이 국비 148억원 규모로 선정됐습니다. 개별 성과를 넘어 지속 가능한 구조를 마련했다는 데 의미가 있습니다."
- 도시재생의 향후 방향은.
▶ 새 사업을 늘리는 데 집중할 단계는 지났습니다. 인천의 여건에 맞는 실행 모델을 현장에서 검증해야 합니다. 주민이 체감하지 못하면 정책은 구호에 그칩니다. 도시재생이 행정 용어가 아니라 시민의 일상 언어가 돼야 합니다."
그는 도시를 '느린 생명체'에 비유했다. "도시는 단기간에 바뀌지 않는다. 눈에 띄는 성과보다 중요한 것은 끊기지 않는 관리"라는 것이다. 그래서 그는 '사후 재생'을 강조한다. 어렵게 쌓은 변화가 사라지지 않도록 끝까지 책임지는 일이다.
"공모에 선정됐다고 성공이 아닙니다. 주민이 남아 있고 골목 경제가 살아 있으며 다음 세대가 이어받을 수 있을 때 비로소 성공입니다. 광역센터는 그 과정을 총괄하는 관리자가 돼야 합니다."
박 센터장은 올해를 전환점으로 삼겠다고 강조했다. 기초·현장 센터와 시를 잇는 조정자로서 역할을 분명히 하고 인천형 도시재생 모델을 현장에서 증명하겠다 게 그의 새해 목표다.
"도시재생은 속도의 문제가 아니라 방향의 문제입니다. 느리더라도 제대로 가야 합니다. 그 길을 끝까지 잇는 것이 우리의 역할입니다."
유정희 기자 rjh@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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