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대 언니가 6년째 낡은 세탁소에 혼자 가길래..” 우연히 들른 곳에서 알게 된 사실

마음을 전하는 이미지 = 온라인 커뮤니티

일흔두 살 미자 씨에게는 여섯 살 위 언니가 있었다. 언니는 6년 전부터 매달 둘째 주 화요일이면 어김없이 집에서 한참 떨어진 낡은 세탁소를 찾았다.

집 근처에도 세탁소가 여러 군데 있었지만 언니는 굳이 버스를 두 번이나 갈아탔다.

이유를 물으면 그저 오래 다니던 곳이라 편하다고만 했다. 그런데 어느 날 미자 씨는 그곳에서 예상하지 못한 장면을 보게 됐다.

옷 한 벌 없이 세탁소에 가는 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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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의 행동이 이상하다고 느낀 건 지난해 겨울부터였다.

함께 점심을 먹기로 한 날에도 언니는 세탁소에 들러야 한다며 약속 시간을 미뤘다.

“언니, 무슨 옷을 그렇게 자주 맡겨? 집 앞에도 세탁소 있잖아.”

“그냥 거기가 편해. 오래된 곳이라 손도 잘 보고.”

그런데 언니의 손에는 맡길 옷도, 찾아올 세탁물도 없었다.

미자 씨는 더 묻지 않았지만 마음에 걸렸다.

오래된 외투를 꺼내며 보인 낯선 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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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뒤 언니 집에 들렀을 때였다.
언니는 장롱 깊숙한 곳에서 남자 외투 한 벌을 꺼내고 있었다. 소매가 닳고 단추도 하나 떨어진 오래된 옷이었다.

“형부 옷이야?”

“응. 버리려다가 그냥 뒀어.”
형부는 8년 전 세상을 떠났다.

언니는 외투를 한참 바라보다 다시 종이봉투에 넣었다.

미자 씨가 세탁소에 가져가려는 거냐고 묻자 언니는 대답 대신 옷장을 닫았다.

우연히 들른 세탁소에서 언니의 이름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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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후 미자 씨는 시장에서 장을 보고 돌아오다 오래된 세탁소 간판을 발견했다.

언니가 다닌다던 바로 그곳이었다.
호기심에 문을 열고 들어가자 일흔쯤 되어 보이는 주인이 낡은 재봉틀 앞에 앉아 있었다.

“혹시 여기 미숙이라는 분 자주 오시죠?”
주인은 반가운 표정을 지었다.

“아, 그분 동생이세요? 이번 달에도 다녀가셨어요.”
그러더니 안쪽 선반에서 작은 장부 하나를 꺼냈다.

미자 씨는 장부에 적힌 언니의 이름과 날짜들을 보고 놀랐다.

6년 동안 매달 빠짐없이 같은 금액이 적혀 있었기 때문이다.

언니가 6년 동안 세탁소를 찾았던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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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는 형부가 세상을 떠난 뒤부터 그곳에 매달 돈을 맡기고 있었다.

형부가 살아 있을 때 형편이 어려웠던 세탁소 주인에게 외상값을 받지 않고 도와준 일이 있었다. 이후 주인이 건강 문제로 가게를 접을 처지가 되자 언니가 조금씩 보태기 시작한 것이다.

“남편이 살아 있었다면 그냥 지나치지 않았을 거예요.”
언니가 주인에게 했다는 말이었다.

미자 씨는 장부를 덮으며 한동안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며칠 뒤 언니를 만난 미자 씨는 세탁소 이야기를 꺼내지 않았다.

대신 낡은 외투를 바라보며 물었다.
“언니, 형부 옷 단추 떨어졌던데 내가 달아줄까?”
언니는 잠시 웃더니 외투를 가져왔다.

두 자매는 식탁에 나란히 앉아 단추를 달았다.

미자 씨는 그제야 언니가 오래된 옷을 버리지 못한 이유를 조금은 알 것 같았다. 누군가에게는 낡은 외투 한 벌이지만, 언니에게는 아직 끝내지 못한 남편과의 약속이 남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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