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업계 고등학교 졸업했다고 캐스팅 퇴짜 맞은 비운의 여배우

배우 이태란은 해성여상을 졸업한 뒤 곧바로 사회에 나섰다.

제분업체와 컴퓨터 회사에서 경리로 일하며 가족을 돕는 동시에, 마음속에 품어온 연기자의 꿈을 키워나갔다.

어려운 가정 형편 때문에 상업고등학교에 진학했지만, 그 선택이 꿈을 막을 수는 없었다.

연기학원에서 실력을 다진 끝에 SBS 탤런트 공채 시험에 합격했지만, 기쁨도 잠시.

영화사에서 “상고 출신”이라는 이유만으로 캐스팅에서 거절당하는 뼈아픈 경험을 했다.

학력이 연기력을 대신하는 듯한 현실은 큰 상처였지만, 포기라는 단어는 그의 사전에 없었다.

1997년, SBS 톱 탤런트 대회에서 대상을 거머쥐며 본격적으로 배우 활동을 시작했다.

시트콤 <순풍산부인과>에서 의사 ‘오태란’ 역을 맡아 밝고 유쾌한 캐릭터를 완벽히 소화했고, 이후 <날마다 행복해>, <사랑은 아무나 하나> 등에서 탄탄한 연기력을 보여줬다.

2002년 KBS <내 사랑 누굴까>에서 철없는 며느리 역으로 ‘우수연기상’을, 2003년 <노란 손수건>에서는 미혼모 역으로 ‘최우수연기상’을 수상하며 배우로서 확실한 존재감을 다졌다.

특히 <소문난 칠공주>의 ‘나설칠’은 출생의 비밀과 군인이라는 설정을 입체적으로 표현해, 다시 한 번 최우수연기상을 안겨줬다.

이태란의 필모그래피는 장르와 캐릭터의 폭이 넓다.

<장밋빛 인생>에서는 커리어 우먼 ‘맹영이’<아내의 자격>, <결혼의 여신>에서는 현실적인 결혼과 인간관계를 그려내며 공감대를 형성했다.

<왕가네 식구들>의 ‘왕호박’은 차별받는 자녀의 설움을 섬세하게 표현해 장편드라마 부문 우수연기상을 수상했다.

<여자를 울려>의 ‘최홍란’에서는 화려하고 직설적인 성격으로 색다른 매력을 보여줬다.

2018~2019년 JTBC <SKY 캐슬>에서는 ‘이수임’ 역으로 다시 주목받았다.

초반에는 ‘민폐 캐릭터’라는 혹평을 들었지만, 후반부에 아들을 구하기 위해 몸부림치는 모성애 연기로 ‘빛수임’이라는 별명을 얻으며 재평가를 받았다.

2025년, 연극 <분홍 립스틱>으로 무대에 복귀했다.

시어머니의 구박을 받으며 살아온 며느리가 치매에 걸린 시어머니를 돌보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에서, 감정의 폭이 큰 인물을 자연스럽게 소화했다는 평을 받았다.

학벌로 인해 상처받던 신인이었지만, 이제 그는 학력과 경력을 모두 인정받는 명실상부한 톱 배우다.

중앙대학교 연극영화학부 합격, 한양대학교 연극영화과 졸업으로 학문적 성취까지 더하며 스스로의 한계를 끊임없이 넓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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