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서 팔려면 美서 만들어야"...트럼프 "중국車에 100∼200% 관세"
"車 제조업 다시 미국으로…취임 첫날 전기차 의무명령 끝낼 것"
"불법 이민자가 흑인·히스패닉 일자리 뺏어…첫날 남부 국경 폐쇄"
"미국에서 자동차를 팔려면 미국에서 만들어야 한다." "이에 동의하지 않으면 100~200% 관세를 부과할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가 자국 산업과 기업의 '보호' 의지를 천명했다.
미국 공화당의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미국 내 자동차 생산을 확대할 것이며 이를 위해 중국산 자동차에 고율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열린 공화당 전당대회 대선 후보 수락 연설에서 "중국이 자동차를 미국에 무관세로 수출하기 위해 멕시코에 대규모 자동차 공장을 짓고 있다"면서 "우리는 자동차 제조업을 다시 미국으로 신속하게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런 공장들은 미국에서 지어질 것이며 우리 사람들이 공장에서 일할 것"이라며 "그들이 우리와 동의하지 않으면 우리는 자동차마다 약 100%에서 200%의 관세를 부과할 것이며 미국에서 팔지 못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멕시코는 미국과 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USMCA)을 체결해 무관세 혜택을 받고 있다. 미국에서는 중국이 관세를 피하려고 멕시코에서 자동차를 생산해 미국에 수출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난 (취임) 첫날 전기차 의무명령(mandate)을 끝낼 것"이라며 "그렇게 해서 미국 자동차 산업을 완전한 소멸로부터 구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조 바이든 대통령의 자동차 배출가스 기준 강화 등 전기차 확대 정책을 전기차 구매를 사실상 강요하는 명령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난 전기차를 찬성하고 전기차도 용도가 있다"면서 "하지만 누군가가 내연기관차나 하이브리드차를 사고 싶어 한다면 살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다른 나라들은 오랫동안 우리를 이용해왔다"며 "잦은 경우 소위 우리의 동맹이라고 불리는 국가들이 그렇게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는 (다른) 나라들이 와서 우리 일자리를 뺏어가고 우리나라를 약탈하게 두지 않을 것"이라며 "그들이 미국에서 상품을 판매하는 방식은 미국에서 만드는 것이다. 매우 간단하다. 미국에서 만들어라. 미국에서만 만들어라"라고 거듭 강조했다.
고물가와 관련해서는 바이든 대통령을 탓했다. 그리고 "난 파괴적인 인플레이션 위기를 즉시 끝내고 금리를 떨어뜨릴 것이며 에너지 비용을 낮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바이든 행정부가 엄청난 돈을 "녹색 사기"에 써 인플레이션을 부추기고 에너지 비용을 높이고 있다면서 그 돈을 도로, 교량, 댐 건설 등에 투입하겠다고 말했다.
녹색 사기는 바이든 대통령의 기후변화 대응 정책을 의미한다.
그는 또 원유 등 에너지 생산을 늘리겠다면서 "에너지를 우리 자신에게 공급할 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 그 누구도 본 적이 없는 규모의 에너지를 공급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국가 채무를 갚기 시작하고 세금도 더 낮추고 서비스업 종사자들이 받는 팁은 과세하지 않겠다고도 했다.
사회보장제도와 메디케어(노인 대상 의료보험)를 보호하고, 암과 알츠하이머병(노인성 치매)을 치료할 방법을 찾겠다고도 했다.
그는 이밖에도 "불법 이민자들이 흑인과 히스패닉계, 노동조합원의 일자리를 뺏어간다"며 "취임 첫날 남부 국경을 폐쇄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