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크쇼 전날까지 하이브와 싸운 민희진...대중 앞에서 "집 팔아 끝까지 간다"

정승민 기자 2024. 9. 28.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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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7일 현대카드 '다빈치모텔' 토크쇼 개최

(MHN스포츠 정승민 기자) 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가 하이브와 내홍 속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낸 가운데, 끝까지 맞서겠다는 의지를 강조했다.

지난 27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 현대카드 구역 일대에서 '2024 현대카드 다빈치모텔' 행사가 개최된 가운데, 이날 오후 9시 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가 토크쇼에 나섰다.

민 전 대표는 'K-팝의 공식을 깨는 제작자, 민희진의 프리스타일'이라는 주제로 약 1시간 40분가량 토크쇼를 펼칠 것으로 예정됐다.

이날 검은색 모자와 가죽 재킷까지 어두운 착장으로 연단에 오른 민 전 대표는 예정된 종료 시각보다 약 30분가량 늦춰진 오후 11시 10분경까지 마이크를 잡으며 대중과 소통에 나섰다.

먼저 민 전 대표는 앞서 두 차례 진행한 기자회견이 화제를 모은 것을 의식한 듯 "제가 여기서 폭로를 하거나 그러진 않을 거다. 이 자리는 K팝에 대해 이야기하는 자리니까 도파민을 기대하신다면 유튜브를 꺼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도 "기자회견 당시에는 인생에서 최악의 상황일 때여서 도파민이 와닿지 않았다. 힘들고 처절하게 이야기했는데 희화화돼 밈이 된 게 너무 상처였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K팝'을 주제로 민 전 대표만의 프리스타일을 풀어내는 토크쇼였지만, 민 전 대표는 하이브와 내홍은 지난 4월부터 대중에게도 알려지기 시작했다. 심지어 최근에는 어도어 대표이사직을 잃고 뉴진스 멤버들까지 나서 복귀를 요구했던 상황이기에 이에 관한 이야기는 피할 수 없었다.

이에 관해 민 전 대표는 "하이브와의 소송비만 지금까지 23억 원이 나왔다. 의미 없는 소송을 계속 걸어 대응하면 파산나도록 하는 전략이다. 저는 돈을 모으는 스타일이 아니라 부자가 아닌데, 이 소송비 때문에 집을 팔아야 할 것 같다. 한편으로는 돈이 없으면 소송도 못하고 싸우지도 못하기 때문에 소송을 위해 집을 갖고 있었던 것 같다"고 긍정적 사고를 이어갔다.

또한 민 전 대표는 "뉴진스 멤버들도 억울할 텐데, 한 번도 회사를 나간다고 한 적이 없다. 멤버들도 제가 잘해줘서 싫을 게 별로 없었을 거고, 어도어가 좋았을 것"이라며 "잽으로 계속 맞으면 맷집이 생기는데 갑자기 때리면 그게 더 아프다. 제가 속상한 건 그런 부분이다. 저는 많이 맞아서 후련한 것도 있다. 이게 아니었으면 과연 드러날 수 있었을까 생각하기도 했다. 이건 정말 희대의 사건이고 나중에 다큐멘터리로 꼭 찍어서 모든 과정을 다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민 전 대표는 토크쇼 말미 음악 프로듀서 FRNK가 만든 미공개곡 데모를 깜짝 공개했다. 민 전 대표는 이 곡을 두고 'Ditto', 'OMG' 뮤직비디오를 연출한 돌고래유괴단 신우석 감독에게 협업을 설득했다면서도 톱라인이 없어 세상에 나오지 못하고 있고, 멤버 하니가 랩을 해보겠다며 가져간 상태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한편, 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는 지난달 27일 김주영 어도어 사내이사가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되면서 기존의 직을 잃게 됐다.

이를 두고 어도어 이사회는 민희진 전 대표가 뉴진스 프로듀싱 업무를 그대로 맡게 된다며 대표이사에서 물러난다고 표현했지만, 민 전 대표 측은 자발적으로 물러난 게 아닌 해임이었다고 주장하며 맞섰다.

민 전 대표까지 해임되자 결국 뉴진스 멤버들도 자체적인 움직임에 나섰다. 지난 11일 공식 채널이 아닌 자체적으로 라이브 방송을 진행한 뉴진스 멤버들은 하이브와 어도어 신임 경영진을 비판하면서도 민희진과 경영-프로듀싱이 통합된 기존의 어도어를 복구할 것을 요구했다.

이에 지난 25일 어도어 이사회는 민희진 전 대표의 사내이사 재선임을 위한 임시주주총회 소집을 결의했지만 주된 골자인 대표이사 복귀는 수용 불가 입장을 보였다. 이런 절충안에 민희진 전 대표 측은 "말장난에 불과하다"며 대표이사 복귀를 재차 요구했다.

민 전 대표와 하이브의 내홍은 토크쇼 전일인 지난 26일까지도 이어졌다. 이날 민 전 대표의 매체 인터뷰가 공개됐는데, 이에 따르면 민 전 대표는 하이브로부터 독립하겠다고 한 적이 없으며 하이브와의 내홍 목적이 돈이 아니라고 밝혔다. 이에 더해 민 전 대표는 "5월 해임이 무산되자 하이브로부터 돈을 줄테니 받고 나가라는 협상안이 들어오기도 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러나 하이브는 이에 선을 그으며 "터무니 없는 거짓 주장을 하는 것이 당사로서는 황당할 따름"이라고 반박했다.

 

사진=MHN스포츠 DB, 현대카드 '다빈치모텔' 라이브 캡처, 뉴진스 유튜브 라이브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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