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에서 더블A 수준이라는 평가를 받는 선수를 데려오는 데 수십억이 들어간다. 그리고 그 선수가 한국에 오면 최고 마무리 대접을 받는다. 고우석 복귀설이 나오면서 팬들 사이에서 터져 나오는 반응이 이것이다. "한국 국적이 최고다."
더블A에서 ERA 0.00, 그런데 트리플A는 못 올라갔다

고우석은 현재 디트로이트 산하 더블A 이리 시울브스 소속이다. 시즌 초 트리플A에서 2경기 등판 후 성적 부진으로 더블A로 강등됐고, 이후 더블A에서 6경기 11⅔이닝 ERA 0.00으로 압도적인 성적을 내고 있다.

최고 구속 155km에 변화구 레퍼토리도 늘었다는 평가다. 그런데 이 성적에도 불구하고 트리플A 복귀 소식은 아직 없다. 디트로이트가 고우석을 어떻게 보는지 간접적으로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더블A에서 잘 던진다는 것과 메이저리그 40인 로스터에 들어갈 수 있다는 것은 전혀 다른 이야기다.
LG는 얼마를 내야 하나

고우석이 포스팅으로 미국에 나갔기 때문에 한국에 돌아오려면 반드시 LG와 계약해야 한다. 문제는 지금 당장 데려오려면 디트로이트에 이적료를 지불해야 한다는 것이다.
순수 마이너리그 선수 이적 시 일반적으로 3만~10만 달러, 트리플A 주전급이면 30만 달러까지 올라간다. 고우석은 현재 더블A 선수지만 LG의 절박한 사정을 디트로이트가 모를 리 없다.
시장 원리상 이적료가 더 올라갈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차명석 LG 단장이 최근 직접 미국으로 출국한 것도 어느 정도 공감대가 형성됐다는 신호로 읽힌다.
연봉 협상도 문제다

이적료가 해결돼도 고우석 본인과의 조건 협상이 남아 있다. 미국 진출 직전인 2023년 연봉이 4억 3000만 원이었는데, 그보다 낮은 조건에 도장을 찍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
포스팅으로 나갔다 돌아오면 4시즌을 채워야 다시 FA 자격이 생기는 만큼 비FA 다년계약 형태로 어느 정도 보장을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LG 입장에서는 샐러리캡 여유가 많지 않아 고민이 될 수 있다. 결국 이적료에 다년계약까지 더하면 더블A 선수 한 명에게 수십억이 들어가는 구조다.

팬들의 반응은 냉소적이다. "미국에서 더블A 수준인 선수가 한국에선 최고 마무리 대접", "갈 때 목돈, 올 때도 보장", "이러니 다들 미국으로 가려 한다"는 말이 나온다. 틀린 말이 아니다.

다만 LG 입장에서는 유영찬이 시즌 아웃된 마당에 당장 믿을 수 있는 마무리가 없고, 고우석이 KBO에서 보여준 기록은 분명히 검증된 수치다. 더블A 선수를 데려오는 데 수십억을 써야 하는 이 아이러니한 상황이, 역설적으로 한국 야구와 메이저리그의 수준 차이를 가장 잘 보여주는 장면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