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 "나의 무대는 이제부터".. KBS 마지막 공채개그맨의 도전

양진원 기자 2022. 7. 1. 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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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그맨 이재율, '개콘의 끝'에서 '유튜브'로 다시 피다
KBS 마지막 공채개그맨 이재율씨는 오늘도 개그 준비에 여념이 없다. 유튜브에서 개그 인생을 새롭게 시작하는 그를 만나봤다. /사진제공=메타코미디
"사람들이 저를 그냥 웃긴 사람으로 기억해주면 좋겠어요"
그저 웃기고 싶어 안달 난 남자가 있다. 차승원 성대모사로 주말마다 안방극장에서 많은 이들의 배꼽을 잡았던 KBS 공채개그맨 이재율씨 이야기다. 그는 안방극장 웃음을 책임졌던 개그콘서트의 마지막 공채 개그맨이다. 개콘은 2020년 6월, 막을 내렸지만 웃음에 대한 열정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그는 유튜브에서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여전히 눈코 뜰 새 없이 개그 구상에 몰두하고 있는 그를 만나봤다.


장난끼 많은 학생… KBS 공채개그맨이 되다


이재율씨는 어릴 적부터 웃기고 싶어 안달 난 사람이었다. 그는 장난이 치고 싶어 학창시절 만우절이 가장 기다려졌다고 한다. /사진제공=메타코미디
그는 어릴 때부터 웃길 생각밖에 없었다. 친구들 사이에서도 늘 '까불이'로 불렸다. 만우절은 가장 설레는 날이었다. 반에서 어떤 장난을 칠지 늘 고민됐다고 한다. 중학교 때 전국 개그대회에서 상도 탔다. 개그맨은 언제부턴가 당연히 이뤄야 하는 꿈이 됐다.

대학교 역시 개그과에 진학해 개그맨 출신 표인봉 교수에게 가르침을 받았다. 홍대 '개천'이라는 극단에서 활동하면서 기량을 갈고닦았다. 위계질서가 엄격한 군생활도 이런 열정은 막지 못했다. 트레이드 마크인 차승원 성대모사도 시위로 바쁜 의경 생활 중에 탄생했다. 그는 "부대에서 차승원과 비슷하다는 소리를 들었고 이후로 매일 연습하다 보니 더욱 자연스러워졌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2018년 7월, 드디어 KBS 공채에 합격하면서 공중파에서 실력 발휘할 기회를 잡았다.


위기에 빠진 개콘을 살려라


KBS 32기 공채개그맨 이재율은 위기에 빠진 개그콘서트의 구원 투수로 주목 받았다. /사진제공=이재율
그는 KBS 32기 개그맨으로서 초반부터 주목받았다. 32기 동기들 중 가장 먼저 정식 데뷔했으며 '개콘' 데뷔 약 5개월 만에 KBS 연예대상 코미디 부문 신인상 후보까지 올랐다. 이재율씨는 당시 흔들리던 개그콘서트를 살릴 히든카드였다. 개콘 간판 코너 '봉숭아학당'에 신입 개그맨이 거의 데뷔하자마자 출연한 것 자체가 파격이었다. 기대한 만큼 보여줘야 한다는 책임감이 부담으로 다가오기도 했다.
공채 개그맨으로서 삶은 체력적으로 너무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쉴 새 없이 돌아가는 방송환경은 감당해야 할 무게였다. 이재율은 "방송은 무조건 맞춰야 하기 때문에 아이디어 회의도 늘 해야 했다"면서 "출연료를 받는 만큼 개그를 마냥 즐기기보다 책임감이 컸다"고 말했다. 1년 넘게 KBS에 전념했던 그는 EBS '보니하니'에서도 구원투수로 투입됐다. 그곳에선 "웃겨야 한다는 부담보다는 아이들에게 눈에 즐거움을 주자"는 마음가짐으로 임했다.


개콘 이후 유튜브에서 개그 인생 '이모작'


이재율씨는 개콘 이후 유튜브에서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사진은 개그그룹 '스낵타운'에서 활동 중인 개그맨 이재율(왼쪽)과 강현석. /사진제공=메타코미디
개그콘서트는 2020년 6월 26일 1050회를 끝으로 막을 내렸다. 20년 넘게 안방극장을 책임졌던 프로그램의 폐지는 많은 이들에게 아쉬움을 남겼다. 하지만 이재율씨는 개그무대는 개콘만이 아니고 새로운 도전의 장이 열렸다고 생각했다. 그는 "개콘 없어진다고 했을 때도 주변에서 걱정을 했지만 일은 끊이지 않고 계속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제가 낙천적으로 생각하는 사람이기도 하지만 개콘이라는 울타리가 사라지면서 새로운 도전이 시작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개콘이 폐지되고서도 그의 바쁜 나날은 이어졌다. 보니하니는 1년가량 진행했고 딩동댕 대학교도 출연했다. 국방 TV '행군기'는 콩트로 여러 번 참여했다. 가장 주력하고 있는 무대는 유튜브다. 개그맨 강현석과 함께하는 유튜브 채널 '스낵타운'을 통해 쇼츠 영상으로 사람들에게 재미를 선사하고 있다.

최근 유튜브 열풍을 타고 개그맨들이 각축전을 벌이는 가운데 그 역시 이곳에서 선의의 경쟁을 펼치고 있다. 거의 매일 콘텐츠를 게재하지만 재밌는 개그를 할 수 있어서 좋다고 한다. 아이디어가 생각나지 않을 때는 카페에서 회의하거나 쉬는 등 여유시간을 갖기도 한다. 언제 어디서 영감이 떠오를지 몰라 떠오는 생각을 적어 놓은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일상에서의 공감'이 콘텐츠 제작의 핵심이라는 것이다.


"무대를 가리지 말자"… 가벼운 개그맨이 되고 싶은 그의 한 마디


이재율씨는 어떤 개그맨이 되고 싶냐는 물음에 '가벼운 개그맨'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사진제공=이재율
이재율씨는 "부담 없이 즐기는 콘텐츠를 만들고 싶다"면서 "제가 머리 싸매고 하면 사람들이 재미 없어 할 것 같다"고 전했다. 그는 목표를 정해놓지도 않았다고 한다. 목표를 세우면 막상 넘어섰을 때 안일해 질 수 있다는 판단에서란다. 자신에게 한계를 그어놓지 않고 계속 도전하고 싶다는 포부도 밝혔다.

후배 개그맨들에게도 한 마디 전했다. 이재율 씨는 "위기처럼 느끼지 말자"면서 "언론 기사를 보고 위축될까 봐 걱정"이라고 염려했다. 개그 프로그램이 있어야지만 개그맨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도 했다. "콩트가 됐든 만담이 됐든 무대를 가리지 않고 도전하는 게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재율씨는 어떤 개그맨이 되고 싶을까. 그는 가벼운 개그맨으로 남고 싶다고 전했다. "나중에 좋아하는 선배들을 생각해보면 장난끼 많은 선배들이 존경스럽다"면서 "위대한 개그맨보다 '쟤 웃긴 애다'라는 말을 듣고 싶다"고 말하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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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진원 기자 newsmans12@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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