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버스도 전기차 시대로! 현대 일렉시티 타운

글 | 유일한 사진 | 최재혁

현대 일렉시티 사진 모터매거진 최재혁 기자

새삼스러운 이야기는 아니지만, 국내에서 국내 기술로 만든 국산차라는 것은 꽤 중요하다. 경쟁을 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가격 면에서도 여유가 있어 소비자들에게도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특히 전기차 시대로 전환되고 있는 현재는 그것이 더 중요하다. 당장 거리에 나가서 도로를 질주하는 버스들만 봐도 알 수 있을 것이다. 아직은 디젤 엔진 또는 CNG를 사용하는 버스가 많지만, 이제 전기버스가 점점 늘어나는 중이다.

그 전기버스 속에서 중국 브랜드의 공세가 꽤 무섭다. 지난 2020년 전체 전기버스 판매량 중 24%만 차지했던 중국 브랜드가 2022년에는 39%로 점유율을 높였다. 게다가 현대차에 이어 하이거가 2위를 차지할 정도가 됐다.

현대 일렉시티 사진 모터매거진 최재혁 기자

저렴한 가격을 무기로 하고 있는데, 성능도 직관적으로 느낄 정도로 차이가 나지 않는다는 게 그 원인일 것이다. 그렇다면 현대차는 과연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상품성을 높이고 국산의 장점을 살려 사후 서비스를 살려야 할 것이다.

마을버스도 전기 시대를 열어보자 현대차는 노선버스로 사용되는 거대한 전기버스는 갖고 있었지만, 마을버스로 사용되는 작은 크기의 전기버스는 없었다. 그래서 이 시장에 전기로 진입하려면 그동안은 중국 버스를 선택해야 했다.

그러나 이 부문에 현대차가 칼을 갈고 등장했다. '일렉시티 타운'이라는 모델로 말이다. 이 안에는 현대차가 그동안 거대한 전기버스를 운용하면서 쌓은 노하우와 교통약자를 배려하는 기술, 연비(?)를 높이고 효율적인 관리를 도와주는 기술이 녹아 있다. 일렉시티 타운은 저상형 버스다.

현대 일렉시티 사진 모터매거진 최재혁 기자

그래서 장애인도 버스 승하차가 용이하도록 도와주는 장치, 휠체어 리프트를 갖고 있다. 보통은 버스 정류장과 도로 간 높이를 이용하지만, 필요할 경우에는 차체가 오른쪽으로 기울어지면서 장애인 승하차가 용이하도록 도와주는 '닐링 시스템'도 갖추고 있다. 휠체어 두 대를 고정할 수 있기에 마을버스로 활약하기에는 충분할 것이다.

또한 초음파로 승객의 승하차를 감지할 수 있어 이전보다 훨씬 안전하다. 동력은 ZF에서 제작한 300kW 용량의 전기모터를 사용한다. 일렉시티 타운의 크기에 맞춰 최고출력 160kW로 다듬어졌는데, 약 217.5마력 정도다. 생각보다 낮은 출력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본래 버스는 출력보다는 사람들을 태우고 발진할 수 있는 토크가 중요하고 전기모터는 토크를 충분히 발휘할 수 있다.

현대 일렉시티 사진 모터매거진 최재혁 기자

실제로 의자에 기자들이 모두 앉은 뒤 나머지 기자들이 10명 이상 서 있는 상태로 출발했는데도, 토크 부족은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그동안 탑승했던 마을버스와는 완전히 다른 느낌이다. 제일 먼저 소음이 없다는 게 인상적이고 진동이 적으면서 승차감도 월등하게 높다.

전기모터가 엔진을 대신하니 소음이 없다는 사실이 새롭지는 않겠지만, 도로에서 올라오는 소음도 그다지 없다. 저속 주행 시 강제로 존재감을 발산하는 가상 사운드도 실내에서는 잘 들리지 않는다. 엔진의 진동 때문에 버스 안에서 잠을 청하기 힘들었던 시절은 이제 과거가 되어가나 보다.

현대 일렉시티 사진 모터매거진 최재혁 기자

인상적이었던 시스템도 있다. 승용차에서는 많이 봐 왔지만, 버스에서는 처음 보는 '경사로 밀림 방지' 기능이다. 작동할 때는 알람으로 운전자에게 알려주기 때문에, 운전자가 이를 눈치채고 버스를 바로 출발시키거나 아니면 브레이크를 밟을 수 있다. 전기차인 만큼 당연히 회생제동도 있는데, 스티어링 칼럼 오른쪽에 있는 와이퍼 레버를 움직여서 회생제동 강도를 조절한다.

과거 구형 버스에 있던 '리타더'를 회생제동이 대신한다고 보면 된다. 배터리는 아이오닉 5에 탑재하는 배터리 팩 3개를 루프에 배치한다. 왼쪽에 두 개의 DC 콤보 급속 충전구가 있는데, 두 개를 동시에 꽂아야만 급속 충전이 되고 30분이 약간 넘는 정도로 80%까지 급속 충전이 가능하다. 한 개를 사용해도 충전은 되지만 상대적으로 느려진다고. 신기술 폐열 활용 시스템을 이용해 겨울에도 전력 소모를 줄인 것이 특징.

현대 일렉시티 사진 모터매거진 최재혁 기자

상용차 전용 블루링크 플릿(Bluelink Fleet)을 사용해 차량의 상태는 물론 다양한 정보를 한눈에 알 수 있다. 일렉시티 타운은 전기버스 시대를 고민하는 현대차의 노력이 느껴지는 자동차다.

대형 면허를 가진 기자들은 직접 운전해보기도 했는데, 다들 그 완성도에 감탄했던 기억이 난다. 그런 광경들을 보면서 필자도 미뤄두었던 대형 면허에 도전하겠다는 생각이 가득해졌다. 앞으로는 대형 및 상용차 부문에서도 전동화 바람이 거세질 것 같다. 그리고 일렉시티 타운으로 인해 조금은 더 깨끗해질 도시의 공기도 기대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