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베이터는 있는데도, 왜 3층이 잘 안 팔릴까?”

부동산 시장에서 ‘애매한 층’이라는 오명을 쓴 3층 아파트가 유독 매매·전세에서 인기가 낮은 이유는 무엇일까? 외부 요인과 심리적 요인, 구조적 요소까지 분석해 보면, 그 이유는 단순히 숫자 하나에 그치지 않는다.
3층, 왜 ‘기피 층’이 되었나?
일반적으로 고층 아파트에서는 저층은 보안·소음 문제, 고층은 경치와 채광 우위로 희비가 갈린다. 그런데 3층은 ‘중간층’이면서도 그 어떤 장점도 뚜렷하지 않다는 점에서 애매한 위치에 있다.
특히 15층 이상 고층 아파트의 경우, 3층은 ‘뷰 메리트’도 없고, 층간소음 문제에 노출되기 쉬우며, 보안상 불안함까지 겹친다. "어차피 엘리베이터 타야 하는데 굳이 3층?"이라는 인식도 크다.
실제 수요자들은 이렇게 말한다
부동산 중개업소의 현장 목소리도 비슷하다. 서울 동작구의 한 공인중개사는 “3층은 무조건 피한다는 고객도 많다”며, “엘리베이터가 있다면 차라리 5층 이상을 원하고, 없다면 오히려 1~2층을 찾는다”라고 전했다.
또한 “아이 키우는 집에서는 3층이 층간소음 피해 가능성이 크다 보니 아예 고려 대상에서 제외되는 경우도 많다”라고 덧붙였다.
심리적 이유도 무시 못한다
숫자 ‘3’에 대한 무의식적 기피도 존재한다. ‘3’은 동양권에서 불운한 숫자라는 인식이 남아있기 때문인데, 물론 이는 전통적 사고이긴 하지만 여전히 실거래 시장에서는 묘하게 작용한다.
게다가 높은 전세 비율을 가진 지역에서는, 3층 매물이 전세 선호도가 낮아 공실 기간이 길어지는 경우도 있다. 매수자 입장에선 임대 수익 리스크까지 고려하게 되는 셈이다.
실제 시세에도 반영되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동일 평형·동·라인 기준으로도 3층 거래가는 한두 층 차이만으로도 수백만 원씩 낮게 형성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수도권 외곽 신축 단지에서도 “3층은 값 깎고 들어가야 팔린다”는 말이 공공연하게 나온다.
그렇다면 3층은 절대 사지 말아야 할까?
그렇진 않다. 단지 전체가 저층이거나, 숲세권 단지에서 3층은 오히려 숲을 가깝게 누릴 수 있어 선호 대상이 되기도 한다. 또한 엘리베이터 없는 5층짜리 구형 아파트에서는 3층이 ‘적당한 타협안’으로 여겨진다.
결국 중요한 건 단지의 특성과 입주자 니즈의 조화다. 다만, 시장 전반에서는 여전히 3층은 거래 속도가 느리고, 시세 상승폭도 낮은 ‘실수요 특화형 층수’로 보는 것이 중론이다.
알고 보면 나쁜 건 아닌, 하지만 잘 팔리진 않는 층
3층 아파트, 알고 보면 실거주로는 나쁘지 않다. 다만 되팔거나 전세를 놓을 때는 생각보다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지금 집을 사거나 바꾸려 한다면, 층수도 일종의 ‘유동성 자산’이라는 점을 명심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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