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낳지 않는 이유’ 물어보니…일본 여성들의 충격적 답변

이상규 매경닷컴 기자(boyondal@mk.co.kr) 2023. 3. 17. 10:0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일본 미래 없다” “책임질 수 없다”
니케이는 기시다 총리가 어린이와 관련한 예산을 늘리는 등 저출산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으나 일본 전통의 성역할 등 근본적인 개선이 없으면 호응을 얻기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자료사진. [사진출처 = 연합뉴스]
일본에서 저출산 문제와 관련한 설문조사에서 전체 응답자 30% 이상이 ‘아이를 원한 적이 없다’는 충격적인 결과가 나왔다고 니혼게이자이(니케이)신문이 16일 보도했다.

니케이는 지난달 5000명을 대상으로 독자 설문을 실시한 결과 ‘아이를 갖지 않는 이유’에 대한 주관식 응답에서 “일본에서는 희망이 없다”는 비관적인 답변이 우세했다고 전했다. 또 “쇠퇴기에 접어드는 일본에서 태어나는 아이가 불쌍하다” “책임질수 없다”는 부정적인 의견도 상당했다고 니케이는 덧붙였다.

니케이에 따르면 설문응답자 중 30%는 “아이를 과거에도 원한적이 없었고 앞으로도 없다”고 답했다.

저출산은 일본이 한국보다 일찍 나타났다. 특히 50대 시점에 아이가 없을 경우를 뜻하는 인구학적 용어인 ‘차일드리스’는 일본에서 70년생 여성이 27%로 OECD중 가장 높은 수치다. 핀란드가 20.7%로 뒤를 이었고 오스트리아, 스페인 순이다.

니케이는 이에 대해 “유럽은 국가적인 다양한 지원책으로 차일드 리스 경향이 감소하고 있으나 일본은 반대로 더욱 심화할 전망”이라고 지적했다. 일본 국립사회보장인구문제 연구소는 현재의 저출산 경향이 지속 될 경우 2000년 여성의 차일드리스 비율은 31~39%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결혼을 안한 이유에 대해 남성은 ‘결혼을 하고 싶지만 못했다’는 대답이 우세한 반면 여성은 ‘하고 싶지 않아 안했다’가 많았다.

아이를 낳지 않는 이유를 묻는 객관식 질문에서는 여성이 ‘경력 단절’을 꼽았고 남성은 ‘경제적 부담’이라고 답한 응답자가 가장 많았다. ‘아이가 있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전체 응답자의 80%가 ‘그렇다’라고 답해 아이를 갖고 싶지 않은 것이 경제적 여건 등 주변 환경에 따른 어쩔 수 없는 선택인 것으로 추정할 수 있었다.

니케이는 특히 여성과 남성의 전통적인 역할을 강요하는 일본 사회도 한 몫 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직장을 그만두고 전업주부가 된 어머니의 희생’ ‘가부장적인 환경’을 예로 들었다.

니케이는 기시다 정권이 어린이 예산을 두배로 늘리는 등 저출산 대책을 강구하고 있으나 근본적인 개선이 없으면 국민의 마음을 움직이기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