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증권, 3Q DCM 탄력…전년비 60% 순익 증가 전망 배경은

서울 여의도 NH투자증권 사옥 /사진 제공=NH투자증권

NH투자증권이 부채자본시장(DCM)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3분기 누적 실적이 지난해 연간 실적을 뛰어넘을 것으로 관측됐다. DCM과 함께 전통적인 투자은행(IB) 영역으로 분류되는 주식자본시장(ECM) 성적도 나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전년 대비 실적 성장세가 뚜렷할 것으로 관측되긴 하지만, 시장 전망치(컨센서스)를 밑도는 성적을 거둘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됐다. 상품운용 손익이 부진해서다.

1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NH증권은 올해 3분기 동안 1629억원의 순이익을 거뒀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는 전년 대비 61.7% 늘어난 수준이다. 같은 기간 매출액에 해당하는 영업수익은 33.9% 증가한 4656억원, 영업이익은 86.1% 불어난 2204억원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에 따라 올해 누적 순이익은 5856억원으로 추정됐다. 지난해 연간 실적이 5530억원인 점을 고려하면 이를 뛰어넘는 수준이다. IB 영역 중에서도 DCM이 실적을 견인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DCM은 NH증권이 농협금융에 인수되기 전부터 강점을 보이고 있는 분야로, 올해 상반기 누적 기준으로도 회사채 리그테이블 2위, 여전채 대표 주관만 따로 떼놓고 보면 업계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3분기에도 NH증권은 금리인하기를 앞두고 대형 보험사들이 자본성 증권을 대규모로 잇따라 발행할 때 대표 주관을 따왔다. 실제로 교보생명의 7000억원 규모 후순위채 단독 주관을 맡았고, 메리츠화재와 한화생명의 수천억대 자본성 증권 발행 대표 주관사에도 이름을 올렸다. 조아해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금리인하 기대감과 보험사의 자본확충 니즈 확대 등으로 DCM 시장 자체가 지난해보다 28% 넘게 커지는 등 양호한 흐름세가 지속되고 있다"며 "IB 부문 관련 수수료 수익 중 주식발행시장(ECM)보다 DCM 기여가 클 것"이라고 분석했다.

DCM을 포함해 천안 업성2구역 개발사업 등 주요 딜 진입에 의한 구조화금융 부문 수수료 수익 증가가 예상되면서 전반적인 IB 수수료 손익도 양호한 성적이 예상됐다. NH증권은 천안 업성2구역 개발사업 브릿지론 리파이낸싱에 참여했다.

다만 대체적인 분위기는 컨센서스인 1600억대 순이익은 밑돌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컨센서스는 최근 3개월 동안 증권사들이 제시한 전망치의 평균을 낸 값이기 때문이다. 상반기가 끝난 직후 시점의 시장 분위기가 좀더 우호적이었던 점을 감안해야 하는 탓이다. 3분기 ECM 시장 자체가 지난해보다 비활성화된 분위기였던 데다가 NH증권이 보수적인 기조로 접근했던 상품운용 손익은 좋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김지원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NH증권은 보수적인 운용에 따른 채권 등 유가증권 평가의 증가분이 줄었고, 파생 관련 이익 감소 영향으로 전반적인 상품운용 손익이 지난해보다 감소했을 것으로 추정된다"며 "금리인하기를 감안하면 아쉬운 성적"이라고 평가했다.

임초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