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평소에도 장난기 가득했던 강아지가 실수로 고양이의 복슬복슬하고 예민한 꼬리를 밟고 말았습니다. 고양이의 작은 눈은 동그래지고 온몸의 털은 곤두섰습니다. '야옹' 하는 울부짖음에는 분노와 억울함이 가득했습니다.

고양이는 재빨리 몸을 돌려 상자 안으로 뛰어들었습니다. 상자는 위쪽에 적당한 크기의 구멍이 뚫려 있어 더욱 특별한 피난처였습니다. 고양이는 강아지를 쉽게 용서할 생각이 없어 보였습니다. 구멍 밖으로 고개를 내밀고 마치 경계하는 작은 정찰병처럼 강아지를 뚫어져라 바라보았습니다.

강아지는 자신의 실수를 알았는지 고개를 숙이고 상자 주위를 맴돌았습니다. 이따금 상자 위의 구멍을 올려다보며 미안함과 애교가 담긴 눈빛을 보냈습니다. 하지만 고양이는 쉽게 용서하지 않았습니다. 구멍 안에서 강아지의 모든 움직임을 놓치지 않고 지켜보며, 가끔 불만스러운 '야옹' 소리를 내뱉었습니다.

꼬리를 밟은 일로 시작된 이 '냉전'은 한동안 계속될 것 같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