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재원 충격 후폭풍' 두산, 훈련 전 선수단 미팅... 현장에서 무슨 이야기 오갔나 [MD잠실]

잠실=심혜진 기자 2024. 4. 23.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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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선수들이 훈련 전 미팅을 하고 있다./잠실=심혜진 기자 cherub0327@mydaily.co.kr

[마이데일리 = 잠실 심혜진 기자] 두산 베어스가 다시 분위기를 다잡았다. 이날 경기를 하루 앞두고 마른 하늘에 날벼락을 맞았기 때문이다. 마약류관리법 위반 등으로 구속 기소된 오재원에게 8명의 현역 선수가 수면제를 대리 처방해 건넨 것으로 드러났다.

오재원은 지난 17일 마약류관리법 위반(향정), 특정범죄 가중처벌 위반(보복 협박 등) 등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19일 경찰에 체포됐고, 21일 서울중앙지법은 오재원에 대한 구속 영장을 발부했다. 검찰에 의하면 오재원은 지난 2022년 11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총 11차례에 걸쳐 필로폰을 투약했다. 이뿐만이 아니었다. 지난해 4월에는 지인의 아파트 복도 소화전에 필로폰 0.4g을 보관한 혐의를 받고 있다.

더 충격적인 내용이 있다. 오재원은 자신의 범죄에 후배들을 이용한 사실이 드러난 것이다.

내용은 이렇다. 지난해 1월부터 올해 3월까지 총 89차례에 걸쳐 지인 9명으로부터 졸피뎀 성분의 수면유도제가 들어 있는 향정신성의약품인 '스틸녹스정' 2242정을 수수했다. 이 과정에서 후배들을 협박까지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두산 구단은 이후 자체 조사를 통해 8명이 과거 오재원에게 수면제 대리 처방을 해준 사실을 파악했고, KBO 클린베이스볼센터에 신고했다. 두산은 물론 KBO 입장에서 마른하늘에 날벼락을 맞은 셈이다.

두산 관계자는 "오재원에 관한 사건이 한참 불거졌을 때 자체적으로 조사를 진행했다. 그리고 이를 파악한 뒤 곧바로 KBO 클린베이스볼센터에 신고했다"고 밝혔다. 대리 처방을 통해 오재원에게 수면제를 건넨 8명의 선수는 선후배 관계로 인해 협박과 폭력 등으로 인해 위협을 느껴 이를 행동으로 옮겼던 것으로 알려졌다.

두산은 일단 경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면서 결과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KBO 또한 경찰 조사 등의 상황을 면밀하게 살펴볼 계획이다.

두산은 23일부터 NC 다이노스와 주중 3연전을 치른다.

훈련에 앞서 분위기를 다지는 시간을 가졌다. 선수단은 그라운드에 모두 모여 단체 미팅을 진행했다.

박흥식 수석코치가 선수들에게 당부의 말을 전했고, 선수들은 굳은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보다 차분한 분위기에서 훈련이 진행되고 있다.

두산 선수들이 승리한 뒤 마운드에서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마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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