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 중 얼어버린 경쟁자… “괜찮아요?” 물은 앤디 김에게 호평
앤디 김, 바쇼에게 다가가 안부 물어
”김 의원에게 감명, 보기 좋은 모습” 호평 쏟아져
미국 뉴저지주에서 미 연방 의회 역사상 첫 한국계 상원 의원에 도전하는 앤디 김 하원 의원(민주당)이 경쟁 후보를 상대로 보인 인간적 면모에 미국 유권자들이 박수를 보내고 있다. 6일 상원 의원 후보 TV 토론 도중 건강 상태에 문제가 생긴 상대 후보에게 다가가 “괜찮냐”고 물은 것이다. 민주당과 공화당의 정쟁이 나날이 격화되는 가운데 모처럼 훈훈한 장면이 연출됐다는 호평이 나왔다. 연방 상·하원 의원 선거는 오는 11월 5일 미국 대선과 함께 치른다.
김 의원은 이날 공화당의 커티스 바쇼 후보와 첫 토론을 했다. 사업가 출신인 바쇼는 1972년 이후 공화당 상원 의원이 배출된 적이 없는 뉴저지 주민들에게는 익숙하지 않은 얼굴이다. 바쇼는 뉴저지의 경제에 관한 첫 질문을 받고 식은땀을 흘리며 말을 이어가지 못했다. 갑자기 ‘얼음’이 된 바쇼는 연단의 탁자를 움켜잡고 제대로 서 있기도 어려운 듯 비틀거렸다. 그 모습을 본 김 의원은 바쇼 쪽으로 다가가 괜찮은지 물었다. 바쇼가 보좌관의 부축을 받아 무대에서 내려가면서 토론이 약 10분 동안 중단됐다. 구급대원들도 바쇼의 상태를 점검했다.
바쇼는 이후 탄산음료를 들고 돌아와 “너무 흥분해서 하루 종일 아무것도 먹지 않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며 농담을 던졌다. 두 후보는 이후 날카로운 토론을 펼쳤다. 바쇼는 김 의원을 ‘워싱턴의 내부자’로 규정하며 민주당의 세금 인상과 규제가 지역 노동자들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했다. 김 의원은 바쇼가 당선되면 여성의 낙태 권리가 제약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바쇼는 토론이 끝난 뒤 자신의 X(옛 트위터)에 “종일 선거운동을 하는 동안 한 번도 간식을 먹지 못했다”며 자원봉사자들과 피자를 먹는 사진을 올렸다. 지난해에도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인 미치 매코널이 기자회견 도중 답변을 하지 못하고 약 30초 동안 얼어붙은 적이 있다.
소셜미디어에서는 “앤디에게 정말 감명받았다” “품위 있는 행동을 보여준 예의 바른 정치인”이라는 반응이 이어졌다. 김 의원은 뉴저지에서 민주당 소속으로 하원 의원 3선 고지에 오른 한국계 정치인이다. 2021년 ‘1·6 사태’ 당시 대선 패배에 불복해 의회에 난입했던 트럼프 극렬 지지자들이 물러간 뒤 연방 의회에서 혼자 묵묵히 쓰레기를 치우는 장면이 카메라에 포착되면서 전국구 정치인으로 거듭났다.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원 외교위 등에서 활동한 외교·안보통인 그는 최근 본지와 만나 “북한 핵·미사일 문제는 미국이 직면한 최우선 도전 과제”라며 “당선되면 상원에서 강력한 목소리를 낼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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