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비전 프로' 출시 소식, 메타버스에 다시 한번 쏠리는 관심 f. 박근형 부장
#시장 동향
코스피는 0.13pt 하락한 2586.89pt로 출발했습니다. 기관과 외국인은 현선물 매도로 출발하며 수급 공백이 여전했습니다. 삼성전자, 삼성전자우가 강세 출발한 가운데 케이씨텍, 네패스아크, 퀄리타스반도체, 하나머티리얼즈, 솔브레인, 아나패스, 에이엘티, 어보브반도체, 고영, 오디텍 등 반도체 소부장이 강세였습니다.
반도체 소부장과 더불어 2차전지 전고체, 비만 및 치매 치료제, 마이크로바이옴, 화장품, 음원 및 음반, AI, 페라이트, 게임 등이 강세였습니다. 9시 30분을 지나며 외국인은 코스피200과 선물 순매수로 전환하며 시장은 반등했습니다. 낙폭과대였던 에코프로비엠, 포스코퓨처엠 등 2차전지 양극재도 기술적으로 반등했습니다. 다만 외국인은 재차 선물 매도로 전환하고 현물 수급이 부재하며 시장은 횡보했습니다.
코스피는 에코프로 그룹주, 포스코 그룹주를 포함한 2차전지 밸류체인의 상승 속에 철강업종이 동반 상승했습니다. 코스닥은 코스피 대비 아웃퍼폼하며 2차전지, 엔터, 게임 등 12월 상승장에서 부진했던 업종 중심으로 강세였습니다.
오후 들어서 북한 도발 뉴스가 확산되면서 하락폭이 다소 확대되기도 했지만 피해 상황이 부재해 코스피도 추가 하락은 제한적이었습니다.
코스피는 기관 매도에 3일 연속 하락했습니다. 연말 유입된 프로그램 매도가 풀리는 구간으로 보입니다. 12월 이후 금융투자는 누적 5조원 매수로 이 중 일부 풀리는 구간이라 수급 압박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외국인은 코스피 화학, 철강, 운수창고를 매수했습니다. 코스닥에서는 2차전지, SW를 매수했습니다. 기관은 코스피 운수창고 외 대부분 업종을 매도했고 코스닥에서는 2차전지. 인터넷, 제약 등을 매수했습니다.
원/달러 환율은 달러 강세, 위안화 약세에 1310원 중반대로 상승했습니다.
업종별로는 연이은 외국인 순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는 한진칼 중심으로 운수창고가 상승했습니다. 아이엘사이언스가 전고체 배터리용 리튬 음극 시트 형성 기술 특허를 출원하며 전고체 테마가 부각되어 한농화성, 이수스페셜티케미칼 등이 상승했습니다. 이 외 업종들은 전반적으로 부진했습니다. 특히 두산로보틱스가 급락하면 기계 업종이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고 연초 이후 자동차의 약세가 지속되며 운수장비가 하락했습니다.
코스닥은 외국인과 기관 자금이 유입되며 코스피보다 상대적으로 강세였습니다. 2차전지 강세에 일반전기전자 강세가 뚜렷했습니다. 온디바이스 AI와 CXL 테마로 시작해 GPT 스토어 기대감이 관련 소프트웨어 테마로 확산됐습니다. 이에 따라 폴라리스오피스는 상한가를 기록했고 이스트소프트, 솔트룩스는 급등했습니다. AI 산업 투자 포트폴리오를 보유 중인 캡스톤파트너스도 급등했습니다.
#업종 동향
1. 오픈AI 'GPT스토어' 및 삼성전자 AI폰 출시 기대
외신에 따르면 오픈AI가 유료 서비스 이용자들에게 다음 주 내로 '맞춤형 GPT'를 제작해 배포하는 GPT스토어를 선보입니다. 오픈AI는 GPT빌더 가입자들에게 이메일을 통해 "다음 주 내로 GPT스토어를 출시할 계획"이라며 "각자 개발한 GPT모델이 회사의 가이드라인을 준수했는지 확인한 뒤 시장에 배포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GPT스토어는 스마트폰의 앱스토어처럼 이용자들이 코딩을 배우지 않고도 LLM인 GPT를 기반으로 개발한 다양한 챗봇을 개발하거나 골라 쓸 수 있는 곳입니다.
다음주 오픈AI GPT Store가 출시될 예정입니다. GPTs는 앱을 의미하고 GPT Store는 앱스토어에 비교할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는 Copilot과 생산성 늘리기 위주로 발전했다면 GPT Store 출시 이후에는 Character.ai처럼 재미를 위해 사용 사례가 늘어날 수도 있는만큼 주목됩니다.
독립리서치 밸류파인더는 GPT Store 출현이 세상의 변화로 파급력이 폭발적일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습니다. 국내업체 중 GPT 스토어에서 소프트웨어를 구현할 수 있는 기업에서 헤게모니가 나올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과거 애플 스토어가 성장했던 히스토리를 복기해보면 애플 앱스토어 갯수는 2008년 출시 당시 5000개에서 2015년까지 175만개로 7년간 연평균 130.91%씩 성장했습니다.
글로벌 앱스토어 매출은 2008년 거의 없었지만 2012년 40억 달러(한화 약 5.4조원)로 늘어난 이후 2022년 1조1천억달러(한화 약1485조원)에 달했습니다. 2022년 미국 GDP는 25조4000억 달러로 앱스토어 매출이 미국 GDP의 4.3%에 달했습니다.
오는 17일 오전 10시(한국시간 18일 오전 3시) 미국 캘리포니아 새너제이에서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 S24가 공개될 예정입니다. 이 폰에 AI기능이 탑재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삼성전자는 이번 행사 주제로 '모바일 인공지능(AI)의 새로운 시대 개막'을 달았으며 앞서 스마트폰 차기작 특징이 AI라고 예고했던 것처럼 갤럭시S 새 시리즈는 AI 스마트폰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폴라리스오피스, 솔트룩스, 플리토, 이스트소프트, 비플라이소프트, 위세아이텍, 오브젠, 마음AI, 셀바스AI 등 인공지능 테마가 상승했습니다. AI 스타트업 등 다수의 AI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는 캡스톤파트너스도 시장에서 부각됐습니다.
2. 애플 '비전 프로' 출시 기대 및 퀄컴, 삼성-구글 MR 기기용 칩 공개
전날 언론에 따르면 애플이 오는 27일(현지시간) 미국에서 혼합현실(MR) 헤드셋 ‘비전 프로(Vision Pro)’ 판매를 시작합니다. 지난해 6월 애플이 공개한 비전 프로는 2014년 애플워치 이후 9년 만에 내놓은 애플의 새로운 디바이스로 관심이 높습니다. 애플은 올해 1분기 비전 프로 출시를 목표로 했지만 예상보다 큰 관심에 1월 마지막째 주로 출시 일정을 앞당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퀄컴은 4일(현지시간) 보도자료를 통해 선명하고 몰입감이 큰 혼합현실(MR)과 가상현실(VR) 경험을 제공하는 '스냅드래곤 XR2+ 2세대 플랫폼'을 개발했다고 밝혔습니다. 퀄컴은 이 플랫폼이 4.3K 해상도와 12개 이상의 카메라를 지원함으로써 숨 막힐 정도의 시각적 선명함을 제공한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향후 삼성과 구글이 이 플랫폼을 활용해 선도적인 XR 기기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퀄컴은 해당 기기를 헤드셋이라고 언급하지 않았지만 경제매체 CNBC 등은 삼성과 구글이 개발할 기기가 애플이 곧 출시할 것으로 알려진 헤드셋 '비전 프로'에 대항할 헤드셋 제품일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이날 국내 시장에서는 씨이랩, 위세아이텍, 스코넥, 아이엠, 맥스트, 버넥트 등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 테마가 상승했습니다.
현대차증권은 올해 메타버스 관심이 다시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애플의 헤드셋 비전프로(Vision Pro) 미국 내 출시를 통해 관심은 재점화될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또 투자자들은 애플의 비전프로 보급을 전후하여 HMD가 PC, 스마트폰을 이을 차세대 기기로 발전할 수 있을지 여부와 HMD 시장 내 점유율 1위 기기에 대한 예측 등에 관심을 가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습니다.
3. 美 자율주행 회사 모빌아이 주가 급락
언론에 따르면 인텔의 자율주행 부문 자회사 모빌아이(NAS:MBLY)가 재고 이슈로 실적이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마켓워치는 모빌아이의 2024년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에 보고된 4억5800만달러에서 50%가량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팩트셋이 집계한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치는 5억5700만달러였습니다. 이에 대해 모빌아이는 자사의 EyeQ 고급 운전자 지원 칩이 고객에게 600만~700만 개 가량 과잉 공급된 것으로 추산되기 때문에 1분기 이익은 "다음 분기보다 현저히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고 이에 따라 모빌아이의 주가는 24.55% 급락했습니다.
모빌아이는 인텔이 인수한 후 스핀오프되어 나스닥에 상장한 자율주행 대표기업중 하나입니다. 주력제품은 ADAS칩, 수퍼비젼 머신비전 시스템, Chauffeur 자율주행 플랫폼이고 주요고객사는 폭스바겐, 포르쉐, BMW 등이 있습니다.
메리츠증권은 모빌아이의 이번 가이던스는 지금까지 칩 공급 과잉 위기를 피했던 자동차 칩 산업도 침체에 직면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암시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재고 조정 사이클이 2분기 이상 지속된다면 STMicro, Infineon 등의 자동차 전동화 매출까지 영향 미칠 수 있는 이슈라고 평가했습니다. 모빌아이는 LTM PER 50배 이상으로 거래되던 고성장주였던만큼 단기적인 재고 이슈에 타격이 불가피하다고 지적했습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투자의견 언더퍼폼과 함께 목표가는 47달러에서 22달러로 하향했습니다. 골드만삭스는 매수 의견은 유지했지만 46달러에서 40달러로 하향 조정했습니다. 골드만삭스는 ADAS 제품의 자동차 시장 침투가 예상보다 더디다고 평가했습니다. 모빌아이의 판매 증가 속도가 느리고 판매 가시성이 부족하다는 점은 인정하지만 ADAS 보급률 상승과 ASP가 높은 고가 솔루션으로 전환하고 있기 때문에 장기적 성장과 현금 창출에 유리한 위치에 있다는 판단은 유지하며 매수 등급을 유지했습니다. 또 가이던스에 영향을 미치는 이슈는 일시적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일부 Tier 1 업체는 수년간의 공급망 문제로 인해 장기적으로 과거에 비해 재고 수준이 높을 수 있지만 지난 3분기 기준 Tier 1 업체의 재고 수준은 높지 않다고 지적했습니다.
따라서 모빌아이의 수퍼비전 전망치가 낮아진 것은 점유율 하락보다는 고객의 판매량과 출시 시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며 모빌아이가 예상대로 디자인 수주를 추가할 경우 이 문제는 장기적으로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삼성증권 역시 모빌아이 쇼크를 겁내지 말라고 조언했습니다. 모빌아이 같이 독보적인 ADAS 칩 업체가 대형 쇼크를 냈다는 점에서 재고 논란이 또다시 제기될 수는 있지만 넓게 봐도 차량 반도체에 국한될 뿐 전체 반도체 시장의 흐름을 바꿀만한 요인은 아니라고 평가했습니다. 반도체 시장에서 차량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은 10% 미만이기 때문입니다. PC, 스마트폰, 서버 등 핵심 시장들은 이미 재고 문제를 겪었고 힘든 날이 지났다며 여전히 반도체 섹터 전반과 특히 AI 수혜주들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한다고 밝혔습니다.
또 AI를 구현하기 위한 인프라(AI 서버) 투자는 작년 보다 오히려 올해에 더 본격화되고 PC와 스마트폰 단에서도 AI 서비스 구동을 위한 NPU가 본격적으로 탑재되기 시작한다면서 지난 한 해 AI 관련주들의 주가 상승이 부담스러워 보이실 수 있지만 엔비디아처럼 이익 전망이 대폭 상향되면 밸류에이션은 오히려 낮아질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지금 당장 비싸 보여도 추후 되돌아 보면 저렴했던 것일 수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이처럼 반도체 업황 전체로 확대 해석은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는 있지만 텔레칩스, 칩스앤미디어, 넥스트칩, 퓨런티어 등 자율주행과 직접적으로 연관된 테마는 하락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