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급형 'AI 아이폰' 선보인 애플…삼성 '갤럭시A'와 주도권 경쟁 예고

조회 3522025. 2. 21.
애플 로고 이미지/사진 제공=애플

애플이 3년 만에 보급형 스마트폰인 '아이폰 16e'를 공개하며 올 상반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치열한 경쟁을 예고했다. 특히 신제품은 중저가 제품임에도 그간 상위 모델에서만 적용된 자체 인공지능(AI) 시스템 '애플 인텔리전스'이 탑재돼 관심을 모은다.

다만 일각에선 높아진 성능에도 불구하고 보급형 모델 기준 비교적 높은 가격과 맥세이프 기능이 빠진 것에 대한 불만 등이 제기되는 등 흥행 가능성에 미지수라는 평가가 나온다.

AI·자체 모뎀 칩 최초 적용…韓 1차 출시국 포함

20일 애플은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새로운 보급형 스마트폰 '아이폰 16e'를 공개했다. 애플이 중저가 제품을 선보이는 것은 지난 2022년 3월 '아이폰 SE3'를 출시한 이후 3년 만이다.

앞서 애플은 2016년 첫 보급형 모델 '아이폰SE'를 출시한 이후 2020년에 2세대, 2022년에 3세대 제품을 출시한 바 있다. 이에 당초 업계에선 신제품의 모델명을 '아이폰 SE4'으로 추정해왔다.

애플이 신제품을 리브랜딩을 통해 '아이폰 16' 시리즈에 편입한 것은 기존 보급형 제품과 달리 성능과 기능면에서 차별점을 강조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실제 신제품은 스마트폰의 두뇌 역할을 하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에 아이폰 16 시리즈와 동일한 'A18'이 적용됐다. 이를 통해 고객들은 상위 모델들과 마찬가지로 이미지 생성, 맞춤법 교정, 카메라 등에서 AI를 활용한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팀쿡 애플 최고경영책임자(CEO)는 공식영상에서 "아이폰 16 라인업을 완성하게돼 기쁘다"며 "새 모델은 성능과 지능을 두루 갖추고 개인정보보보호 기능까지 탑재됐다"고 소개했다. 이어 "신제품은 16 시리즈 중에서 가장 부담없는 가격을 자랑한다"며 "덕분에 더 많은 사람들이 애플 인텔리전스를 경험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신제품은 통신 모뎀에 자체 개발한 'C1'이 탑재됐다. 애플이 자체 개발한 통신 모뎀을 아이폰에 적용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그간 애플은 통신 모뎀에 주로 퀄컴의 제품을 사용해왔다.

애플 '아이폰16e' 제품 이미지/사진 제공=애플

통신 모뎀은 스마트폰의 데이터 송·수신과 전화 통화를 위해 필수적인 부품인다. 스마트폰이 통신 모뎀을 거쳐 이동통신사가 설치한 기지국과 신호를 주고받기 때문이다.

그 동안 퀄컴은 원천 특허를 통해 사실상 해당 시장을 독점하고 있다. 이에 애플은 퀄컴의 의존도를 낮추고 로열티 지급 비용을 줄이기 위해 인텔의 통신 모뎀 사업부를 인수하는 등 자체통신 모뎀 개발에 공들여왔다 .

'C1'에 대한 업계의 평가가 본격적으로 이뤄지지 않았지만, 향후 성능이 입증된다면 애플이 자체 칩 개발을 통해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통합을 강화하려는 전략은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관측된다.

조니 스루지 애플 하드웨어 기술 부사장은 "C1은 시작에 불과하다"며 "세대마다 이 기술을 개선해 진정으로 차별화된 기술을 우리 제품에 적용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는 여러 세대에 걸쳐 사용할 플랫폼을 만들고 있다"고 강조했다.

카메라도 개선됐다. 후면에는 4800만 화소 메인 카메라가 탑재됐으며, 광학 손떨림 방지 기능과 2배 광학 품질의 줌 기능을 지원한다. 초당 60프레임의 4K 돌비 비전 HDR 영상 촬영도 가능하다.

배터리 성능도 눈에 띈다. 최대 26시간의 비디오 재생이 가능하며, 30분 충전으로 50%까지 충전할 수 있다. 또 유럽연합(EU) 규정에 따라 USB-C 충전 포트도 도입됐다.

이와 함께 애플은 지난해 아이폰 16과 마찬가지로 신제품 1차 출시국에 한국을 포함시켰다. 이에 한국 소비자들은 미국, 호주, 캐나다, 중국, 프랑스 등 59개 지역 소비자들과 같이 오는 21일부터 사전 예약과 28일 현장 구매가 가능하다. 가격은 128GB 기준 99만원부터다. 기존 아이폰16 기본 모델(125만원)대비 26만원 저렴하다.

보급형 시장 주도권 '치열'…삼성, 갤럭시A56 등 출격 앞둬

프리미엄 모델에 집중했던 애플이 신제품을 통해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시도하자 삼성전자 역시 올 상반기 중저가 스마트폰 라인업인 '갤럭시A56'과 '갤럭시A36'을 선보이며 대응에 나설 전망이다.

'갤럭시A' 시리즈는 삼성전자가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유지하는 데 핵심 제품으로 꼽힌다. 실제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가 집계한 지난해 글로벌 스마트폰 판매 순위에 따르면 상위 10개 모델에 갤러시A 라인업 3개(갤럭시A15 5G, 갤럭시A15 4G, 갤럭시A55) 모델이 포함됐다.

이를 통해 같은 조사에서 삼성전자는 지난해 출하량 기준 점유율 19%를 기록하며 1위를 차지했다. 2022년부터 3년 연속 1위다. 그 뒤를 이어 애플이 18%로 2위, 중국 샤오미가 12%를 기록하며 3위로 각각 집계됐다.

삼성전자 '갤럭시A36' 랜더링 이미지/사진 제공=아르센 뤼팡 SNS 캡처

해외 IT 전문매체 폰 아레나에 따르면 갤럭시 A56에는 '엑시노스1580'이 AP로 탑재될 전망이다. 엑시노스 1580은 고용량 게이밍과 고화질 영상 재생 등에 특화된 칩으로 퀄컴 '스냅드래곤888'과 성능이 유사하다. 또 5000mAh 배터리와 45와트(W) 고속 충전을 지원하며 카메라 성능 역시 전작인 갤럭시A55와 비교해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이 외에도 6.7인치 AMOLED(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 디스플레이가 적용되며 후면 카메라에는 5000만 화소의 메인카메라를 비롯해 1200만 화소 초광각, 500만 화소 접사 카메라가 탑재될 것으로 예측된다. 가격은 400달러(약 57만원)선으로 추정된다.

한편 갤럭시A56에는 다양한 AI 기능이 탑재될 것으로 점쳐진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해 8월부터 갤럭시 A 시리즈와 갤럭시 탭 S9 FE 시리즈 등에서도 '서클 투 서치' 기능 등을 지원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노태문 삼성전자 모바일경험(MX)사업부장 사장은 "더욱 많은 고객이 모바일 AI 혁신을 경험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아이폰16e는 저렴한 가격에 프리미엄 못지않은 스펙으로 출시돼 그간 비싼 가격으로 진입장벽을 겪은 소비자들에게 호응을 얻을 거 같다"며 "저가 이미지를 싫어하는 고객에게는 매력도가 떨어질 수 있고 맥세이프를 지원하지 않는 점 역시 흥행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권용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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