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최초' 울산아이문화패스, 공공시설은 사용 불가?

정수진 기자 2025. 7. 28.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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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생 연 10만원 문화활동비 지원
사설 체육시설·영화관 등 혜택 불구
지자체 운영 시설 사용 못해 아쉬움

"저렴한 공공체육시설 등 적극 활용
다양한 문화생활 기회 취지 살려야"

시 "대다수 중간 대행사 결제 구조
업종코드 불일치…빠른 시일 개선"
울산아이문화패스 홈페이지에서 울산 지역 내 사용처를 확인할 수 있다.

울산시가 전국 광역지자체 최초로 시행한 '울산아이문화패스'가 정작 지역 내 공공체육시설과 주요 문화시설에서는 사용할 수 없어 학부모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28일 울산시에 따르면 지난 6월 1일부터 울산에 주소를 둔 초등학생(만 7~12세)에게 1인당 연간 10만원의 문화예술 활동비를 지원하는 '울산아이문화패스' 사업을 시작했다.

이번 사업은 아이들의 문화·체육 활동 참여 기회를 넓히기 위해 마련된 것으로, 전국 광역지자체 중 처음 시행되는 사례다.

시는 이를 위해 올해 총 69억원의 예산을 편성하고 경남은행과 업무협약을 체결해 선불카드 형태의 전용 카드를 제작했다.

카드 사용처는 지역 내 BC카드 가맹점 중 문화·체육 분야 업종과 예능·기예 분야 학원 등으로 한정돼 있다.

하지만 실제 사용 가능 업종을 살펴보면 사설 체육시설은 결제가 가능하지만, 울산시설공단과 구·군 등에서 운영하는 체육시설은 사용처로 등록돼 있지 않았다.

문화시설도 사정은 비슷하다. 영화관은 사용처로 등록돼 있으나 울산문화예술회관, 시립미술관, 구·군 문화센터 등 주요 공공 문화시설은 사용처에서 제외돼 있어 초등학생들이 지역 내에서 다양한 문화예술 체험을 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실제로 일부 학부모들은 "사설 체육시설은 한두 번만 이용해도 10만원이 거의 소진된다"라며 "방학 동안 아이들이 체육관, 수영장, 문화센터 같은 공공 체육시설을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해야 사업 취지가 살 수 있다"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학부모는 "문화패스 취지가 아이들에게 다양한 문화생활 기회를 주겠다는 건데, 정작 울산에서 대표적인 공연장과 미술관에서조차 사용할 수 없다"라며 "현실과 동떨어진 정책이 돼버렸다"라고 말했다.
울산아이문화패스 카드.

울산시설공단은 사용처 명단에 포함돼 있지만, 실제로 아이문화패스로 시설 이용이 되지 않는 상황이다.

이처럼 지역 내 체육·문화 관련 공공시설에서 아이문화패스를 사용할 수 없는 이유는, 해당 시설들이 중간 대행사를 통해 결제를 처리하는 구조이기 때문인데, 이 대행사들의 업종코드가 '체육'이나 '문화'로 등록돼 있지 않아 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시 관계자는 "시 산하 공공기관뿐만 아니라 구·군에서도 사용처 등록을 위해 신청했지만, 업종코드 변경 절차가 간단하지 않은 상황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가능한 빨리 협의를 마무리해 공공 체육시설과 문화시설이 사용처에 포함될 수 있도록 하고, 이용자 불편 사항을 지속적으로 살펴 제도를 개선하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울산아이문화패스는 공식 누리집에서 신청가능하며, 올해 카드발급 대상은 울산시에 주민등록이 되어 있는 2013~2018년생 아동 전체이다.

정수진 기자 ssjin3030@ius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