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가 기록 지우는 시대, 균형점 찾아야” 박수열 경기도사진앨범인쇄협동조합 이사장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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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을 없애는 것이 아니라, 교육과 인식 개선 속에서 균형점을 찾아야 합니다."
최근 학교 현장에서 딥페이크 등 디지털 범죄 우려로 졸업앨범 제작을 기피·중단하는 움직임이 나타나는 가운데 박수열 13대 경기도사진앨범인쇄협동조합 이사장(63)은 "공포만으로 기록을 없애는 방향으로 가서는 안 된다"며 근심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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딥페이크 악용 공포 앨범 기피 우려… 소중한 순간 남겨야

“기록을 없애는 것이 아니라, 교육과 인식 개선 속에서 균형점을 찾아야 합니다.”
최근 학교 현장에서 딥페이크 등 디지털 범죄 우려로 졸업앨범 제작을 기피·중단하는 움직임이 나타나는 가운데 박수열 13대 경기도사진앨범인쇄협동조합 이사장(63)은 “공포만으로 기록을 없애는 방향으로 가서는 안 된다”며 근심을 표했다.
그는 최근 일부 학교에서 졸업앨범 제작을 두고 ‘97% 이상 찬성해야 제작’ 등 기준이 생긴 데 대해 “단 3명의 반대만으로 97명의 추억이 무산돼 졸업생들의 단체 기록이 통째로 사라지는 결과여서 가슴이 아프다”고 말했다. 이어 “경기도내 한 학교는 수요조사 결과에 따라 앨범을 만들지 않았지만, 졸업식 당일 학부모들의 항의가 이어지면서 결국 이듬해 다시 제작을 재개했다”며 “이처럼 부모가 아이의 학교생활과 성장 과정을 사진으로 간직하고 싶어 하는 마음은 한결같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마음’을 담아낼 수 있는 것이 종이 앨범이라는 게 그의 생각이다. 박 이사장은 “클라우드 서비스 종료나 스마트폰 분실 등으로 쉽게 사라질 수 있는 디지털 기록과 달리 종이 앨범은 지속성의 가치가 있어, 기술이 바뀌어도 오래오래 남는 소중한 기록”이라고 부연했다.

물론 범죄 악용을 둘러싼 우려에도 충분히 공감한다. 다만 조합의 생존을 위해서도, 아이들의 성장 기록이 지워져선 안 된다는 생각으로도, 앨범과 범죄가 무관하다는 점을 알리고자 한다. 박 이사장은 “범죄 예방의 중요성에는 당연히 공감하나 졸업앨범 자체가 위험한 것처럼 인식되는 흐름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며 “교육과 인식 개선을 통해 안전한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현재 조합은 딥페이크 범죄 예방을 위한 경고문 삽입과 기술적 대응 모색 등 ‘정면 돌파’를 택한 상태다. 하지만 학생 수 감소와 원가 상승이 겹치며 업계 여건이 갈수록 악화되는 상황에서, 새로운 기술 개발과 적용을 이어가려면 시장 자체가 유지돼야 한다는 점이 그의 가장 큰 걱정거리다.
박수열 이사장은 “저희는 3년 전부터 앨범 제작이 어려운 소규모 학교를 대상으로 무료 앨범 제작 재능기부를 이어오고 있다”며 “아이들이 앨범을 받고 웃는 표정이야말로 우리가 기록의 가치를 포기할 수 없는 이유”라고 했다. 그러면서 “조합 여건상 모든 학교를 지원하기엔 한계가 있지만, 경제적 이유로 졸업앨범을 포기하는 학생이 생기지 않도록 교육청과 지자체 등의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소현 기자 sovivid@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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