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정부 상대로도 중재 신청…"수십억달러 손실 봐" 주장
쿠팡의 미국 투자사 2곳이 "한국 정부가 쿠팡에 대해 차별적인 대우를 하고 있다"며 미국 정부에 조사와 조치를 요청하는 청원을 제기했다.
그린옥스와 알티미터는 2026년 초 기준으로 수조원대 규모의 쿠팡 지분을 보유한 핵심 주주다.
로이터 통신은 22일 투자사 그린옥스와 알티미터는 최근 미 무역대표부(USTR)에 한국 정부의 쿠팡 관련 조치를 조사하고, 관세 및 기타 제재를 포함한 적절한 무역 구제 조치를 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또 이들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라 한국 정부를 상대로도 중재 신청을 제기했다.

이들 투자사는 쿠팡의 개인정보 유출 사고 이후 한국 당국이 쿠팡을 겨냥한 캠페인을 벌이고 있으며, 이 때문에 투자자들이 수십억달러의 손실을 봤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11월 말 역대 최대 규모의 개인정보 유출 사고를 일으킨 쿠팡의 시가총액은 이후 두 달 만에 18조원 이상 증발했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쿠팡 투자사들의 이 같은 조치에 대해 비판적인 평가가 나온다.
개인정보 3370만건이 유출되는 사고가 발생한 쿠팡의 투자사들까지 나서 한미 통상갈등을 부추기는 것은 석연치 않다는 것이다. 현재 쿠팡은 미국 정부·의회를 상대로 활발한 로비를 벌이면서 정보 유출 사태를 '한미 통상 갈등'으로 키우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하지만 쿠팡의 잘못으로 주가가 하락한 것이고, 쿠팡으로 인해 벌어진 사태에 대해 한국 정부가 조사하는 것은 당연하다는 반론의 목소리도 작지 않다.
또 쿠팡이 미 정부와 의회를 통해 한국 정부를 압박한 정황이 속속 드러나는 만큼 이번에도 쿠팡이 개입됐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쿠팡 배후설도 제기된다.
쿠팡의 주가가 급락하며 투자자들의 반발이 거세지자, 쿠팡이 자사에 투자한 투자사들에게 이를 청탁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한편, 지난해 11월 쿠팡에서는 약 3370만건의 개인정보가 무단으로 노출되는 초유의 보안 사고가 일어나 우리 정부가 전문가들과 함께 조사를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