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외국계 투자은행들이 반도체 종목에 매수 의견을 낸 직후 매도 상위에 이름을 올리자 개인 투자자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긍정적인 리포트를 올려 주가를 띄운 뒤 자신들은 물량을 정리하는 것 아니냐는 기만 논란까지 불거지는 모습이다.
글로벌 IB들의 찬사와 실제 시장 내 창구 순매도 사이에서 발생한 엇박자가 개미들의 속을 까맣게 타들어 가게 만든다.

글로벌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최근 발간한 보고서에서 메모리 반도체의 가파른 조정이 끝났으며 매력적인 진입 기회가 찾아왔다고 분석했다.
과거 반도체 저승사자로 불리던 연구원까지 매수 진입을 긍정 평가하면서 주가 반등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은 일시적으로 커졌다.
JP모건과 골드만삭스 등 다른 외국계 IB들 역시 한국 증시의 저평가 매력을 강조하며 반도체 대장주에 힘을 실었다.

하지만 보고서 발간 직후 외국계 창구에서는 장밋빛 전망과 완전히 반대되는 대규모 매도 물량이 쏟아졌다.
실제로 모건스탠리는 10일 오전 SK하이닉스 매도 상위 1위와 삼성전자 매도 상위 4위에 동시 이름을 올렸다.
보고서를 믿고 매수에 나섰던 개인 투자자들은 외국계 IB의 이해할 수 없는 양면적 행동에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리서치센터의 분석과 일선 창구의 거래 내역 사이에 발생하는 괴리감을 복합적인 요인으로 설명한다.
외국계 증권사는 자체 투자 외에도 기관과 역외 고객의 매매를 대행하는 창구 역할을 맡기 때문에 착시가 일어난다.
고객의 매도 주문이 해당 증권사의 이름으로 집계되면서 보고서와 실제 거래 방향이 어긋나는 착시가 발생하는 구조다.

결국 외국계 창구의 매도는 보고서 거짓 여부보다 역외 고객의 실시간 자금 이동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외국계 IB의 긍정적 리포트만 믿고 추매에 나설 것이 아니라 실제 매매 주체의 수급 향방을 면밀히 살펴야 한다.
투자자들은 외국계 창구의 일시적 순매도 착시에 휘둘리지 말고 반도체 업황의 실질적 회복 여부를 냉정하게 판가름해야 한다.
본 콘텐츠는 공개된 자료와 사실관계를 바탕으로 작성했으며, 비방이나 왜곡의 의도는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