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집중·뼈말라’에 마약류 사용하는 청소년들

박병탁 기자 2024. 9. 30.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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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청소년에 대한 의료용 마약류 사용 문제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시험을 잘 보기 위해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 약물을 복용하는가 하면, 마른 몸매를 위해 '식욕억제제'를 먹기도 한다.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의료용 마약류 식욕억제제 안전사용기준에 따르면 어린이와 만 18세 미만 청소년은 식욕억제제를 사용할 수 없지만, 청소년들이 마약류 식욕억제제를 처방받는 이유는 뼈가 보일 정도로 마른 몸매를 선호하는 풍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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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4년간 청소년 식욕억제제 처방 4만여건
성적 올리려 ADHD 치료제 사용 약물 불법 복용
10대 처방은 불법, 오남용시 정신질환 등 부작용
사진은 기사의 특정 내용과 관련 없음. 이미지투데이

10대 청소년에 대한 의료용 마약류 사용 문제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시험을 잘 보기 위해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 약물을 복용하는가 하면, 마른 몸매를 위해 ‘식욕억제제’를 먹기도 한다. 과오남용시 정신질환 등 부작용 위험이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30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박희승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4년(2020~2023년)간 만18세 미만 청소년들의 마약류 식욕억제제 처방 환자는 1만4431명, 처방 건수는 4만여건에 이른다. 연평균 3608명의 10대 청소년에게 29만3339개의 식욕억제제가 처방되고 있는 것으로, 1인당 81.3개 꼴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의료용 마약류 식욕억제제 안전사용기준에 따르면 어린이와 만 18세 미만 청소년은 식욕억제제를 사용할 수 없지만, 청소년들이 마약류 식욕억제제를 처방받는 이유는 뼈가 보일 정도로 마른 몸매를 선호하는 풍조 때문이다. 연예인과 같은 몸매를 만들기 위해 불법적으로 의료용 마약류를 처방받고 음식 섭취를 거부하는 것이다.

이같은 약물 오남용은 중독으로 이어진다. 최근 4년간 약물 오남용·중독 진료를 받은 환자 중 10대 환자의 수도 ▲2020년 1146명 ▲2021년 1619명 ▲2022년 1746명 ▲2023년 1839명으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청소년들의 주요 관심사 중 하나인 ‘시험성적’에도 마약이 사용된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한지아 국민의힘 의원이 식약처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9월 모의고사를 앞두고 실시한 ‘수험생 관련 식의약품 부당광고 및 불법유통 특별점검’에서 마약류 불법유통 사례는 669건이다.

이는 지난해 식약처가 수능을 앞두고 실시한 마약류 집중점검 과정에서 200건이 적발된 것과 비교해 약 3.3배가 넘는 수치다. 세부적으로 보면 애더럴 486건, 콘서타 142건, 페니드 41건 등으로 이는 ADHD 치료제로 사용되는 ‘의료용 마약류’다. 일반인이 이 약물을 복용할 경우 신경절의 도파민과 노르에피네프린 농도가 높아져 지나친 흥분 상태에 이르고 중독 가능성도 있다.

지난 6월 미국 정신의학회지에 게재된 Mass General Brigham(MGB) 연구팀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암페타민 계열 ADHD 치료제의 고용량 복용 시 정신질환 발병 위험이 5.3배 높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특히 이번 집중점검에서 적발 건수의 72.7%를 차지한 애더럴(Adderall)은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은 받았으나 국내에선 금지된 불법 약물이다. 식약처는 애더럴의 반입 및 유통경로까지는 파악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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