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우석 또또또또 MLB 데뷔 실패… ‘ERA 18.00’ 투수에 밀렸다, 얼마나 더 잘 던져야 하나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트리플A에서 좋은 활약을 하며 메이저리그 데뷔에 한걸음 다가선 고우석(28·디트로이트)이 마지막 그 한 고비를 넘기지 못하는 양상이다. 보름 사이 찾아온 네 번의 콜업 기회를 모두 놓쳤다. 디트로이트는 또 고우석을 외면했다.
디트로이트는 29일(한국시간) LA 에인절스와 홈경기를 앞두고 팀 마무리이자 베테랑 우완인 켄리 잰슨(39)을 15일 부상자 명단에 올렸다. 올 시즌 성적이 좋지 않은 잰슨은 28일 에인절스와 경기에 9회 등판했으나 경기 도중 부상을 호소했다. 트레이너와 상의한 잰슨은 경기 마무리까지 아웃카운트 한 개를 남겨두고 브레넌 해니피와 교체돼 마운드를 떠났다.
검진 결과 골반에 염증이 발견됐다. 잰슨은 올 시즌 내내 사타구니 및 복부, 그리고 하체 부상에 시달리고 있다. 지금까지는 적절한 휴식을 가지는 선에서 이 문제를 지켜봤으나 이번에는 결국 부상자 명단에 올라 최소 15일을 뛸 수 없다. 올해 잰슨이 기대 이하의 성적으로 부진하기는 했으나 그래도 팀 마무리를 맡았다는 점을 고려할 때 디트로이트로서는 적지 않은 손실이다.
잰슨을 부상자 명단에 올린 디트로이트는 다른 선수를 26인 로스터에 등록해야 했다. 고우석의 이름이 생각날 법도 했지만, 디트로이트의 이번 선택은 좌완 드류 소머스(26)였다. 우완 잰슨이 내려간 자리를 좌완 소머스로 메운 것이다.

소머스는 2025년 시즌을 앞두고 탬파베이와 트레이드를 통해 영입한 좌완으로 지난해 메이저리그에 데뷔했다. 하지만 4경기에서 3이닝을 던지며 평균자책점 18.00의 부진을 겪으며 확실하게 자리를 잡지는 못했다. 올해도 메이저리그 로스터와는 거리가 먼 곳에 있었다. 주로 구단 산하 트리플A팀인 톨레도에서 뛰다 지난 5월 25일 일시적으로 콜업됐으나 한 경기도 던지지 못한 채 다음 날 바로 트리플A에 내려간 바 있다.
하지만 소머스는 40인 로스터에 포함되어 있는 선수라는 점에서 이동이 자유로웠다. 고우석과는 다른 신분이다. 고우석을 메이저리그 로스터에 등록하기 위해서는 우선 40인 로스터에 자리를 마련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40인 로스터에 있는 선수 중 한 명을 어떤 방식으로든 제외해야 하는데, 이 절차가 생각보다 복잡하다. 고우석이 최근 콜업 순번에서 번번이 밀리는 이유 중 하나다.
고우석으로서는 지난 보름 사이 어림잡아 네 번째 콜업 실패다. 더블A로 내려간 뒤 막강한 성적을 내며 다시 트리플A로 올라온 고우석은 무실점 행진을 이어 가며 콜업 순번을 끌어올렸다. 5월 중순 당시 메이저리그 무대에서 부진했던 리키 바나스코가 트리플A로 강등될 것이라는 전망이 파다했고, 이에 당시 트리플A팀에서 가장 성적이 좋은 불펜 투수 중 하나였던 고우석의 이름이 등장했다.
그러나 당시 디트로이트는 5월 16일 부상자 명단에 있던 코너 시볼드를 고우석 대신 등록했다. 시볼드가 재활 등판을 충분히 소화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예상보다 빠른 콜업이었다.

이후 5월 23일 우완 불펜 자원인 버치 스미스가 어깨 염증으로 15일 부상자 명단에 오르며 다시 기회가 왔으나 당시 디트로이트는 우완 브레넌 해니피를 먼저 콜업하고 고우석을 외면했다.
이어 5월 25일에는 더블헤더 일정이 있어 디트로이트는 1명을 추가 등록할 수 있었다. 여기에 좌완 브랜트 허터가 요추 부상으로 부상자 명단에 가 총 두 자리가 일시적으로 생겼다. 하지만 디트로이트는 27번째 선수로 드류 소머스를 선택했고, 허터의 빈자리는 16일 강등됐었던 리키 바나스코가 다시 메웠다. 고우석으로서는 절호의 찬스가 날아간 셈이었다.
고우석은 이런 계속된 낙방 소식에 굴하지 않고 계속해서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트리플A 재승격 이후 6경기에서 11이닝을 던지며 아직 실점이 하나도 없는 짠물투를 펼치고 있다. 11이닝에서 잡아낸 삼진 개수만 무려 15개에 이른다. 볼넷은 기억조차 나지 않을 정도로 적다. 고우석이 포기하지 않고 메이저리그 무대에 도전하고 있다는 것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그러나 이날도 디트로이트는 고우석을 외면하고 소머스를 선택했다. 트리플A 불펜 투수 중 가장 성적이 좋은 실적에도 불구하고 네 번째 낙방을 한 고우석으로서는 다소간 힘이 빠질 수밖에 없는 상황인 가운데 이런 흐름이 이어지면 디트로이트를 떠나 기회가 더 열린 타 구단으로 이적하는 것이 현실적인 방안이 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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