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나 강력한 멕시코, 월드컵 전 평가전에서 세르비아에 5대1 대승
조기 소집 훈련으로 다진 탄탄한 조직력에 세트피스 공격까지 갖춰
세르비아, ‘원정팀의 지옥’ 고지대 구장에서 체력 저하로 붕괴
대한민국과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2차전에서 맞붙을 월드컵 개최국이자 북중미의 축구 최강국 멕시코가 월드컵 전 열린 마지막 평가전에서 세르비아에 4골차 대승을 거뒀다. 백전노장 하비에르 아기레 감독의 지휘 아래 지난달 초부터 조기 소집돼 맹훈련에 돌입, 조직력을 다진 성과가 제대로 드러난 경기였다.

멕시코는 5일 멕시코 툴루카의 네메시오 디에스 경기장에서 열린 세르비아의 평가전에서 센터백 요한 바스케스의 세트피스 선제 득점을 시작으로 팀의 주장이자 핵심 공격수인 라울 히메네스와 미드필더 루이스 차베스가 연달아 골을 터트리며 자책골 2골을 헌납한 세르비아에 5대1로 승리했다.
이날 경기가 열린 네메시오 디에스 경기장은 지난달 한국 대표팀 주장 손흥민이 소속팀 LA FC와 북중미챔피언스컵 준결승 2차전 원정 경기를 했던 구장이다. 해발 2670m 초고지대에 위치해 ‘원정팀의 지옥’으로 불린다. 손흥민의 LA FC는 고지대의 험난한 난점에 무너지며 홈 팀 톨루카에 0대4 참패를 당한 바 있다.
이날 경기 초반은 의외의 흐름으로 시작됐다. 세르비아의 공격형 미드필더 페타르 스타니치가 멕시코의 센터백들이 동선이 엉키며 흘러나온 공을 재빠르게 따내 순식간에 골키퍼와의 1대1 찬스를 만들었고, 여기서 정확히 득점을 터트리면서 세르비아가 기습적으로 1-0 리드를 차지했다.
하지만 멕시코는 당황하지 않고 강력한 압박과 템포를 능수능란하게 조절하는 경기 운영으로 자기 진영에 내려앉은 세르비아 수비를 야금야금 공략했다.
결국 전반 34분 동점골이 터졌다. 코너킥을 얻어낸 멕시코는 두번의 짧은 패스로 상대 아크 서클로 공을 이동시킨 뒤 여기서 문전으로 짧은 크로스를 올렸고, 세르비아 문전에 있던 센터백 요한 바스케스가 이를 정확한 헤더슈팅으로 연결해 동점골을 기록했다. 앞서 호주와의 친선전에서도 코너킥에 이은 헤더로 득점한 요한 바스케스는 2경기 연속 득점으로 이번 북중미 월드컵에서 멕시코의 강력한 세트피스 공격의 핵심임을 보여줬다.
동점을 내준 세르비아는 멕시코의 계속된 공세와 고지대의 압력에 무너져내렸고, 전반 막판 치명적인 실수를 저질렀다. 수비수 비키낙이 키퍼에게 건넨 백패스가 예상보다 빠르게 흘러갔고, 세르비아 키퍼가 이를 잡아내지 못하면서 그대로 자책골이 되어버렸다.

2-1로 역전에 성공한 멕시코는 후반에도 4-1-2-3 포메이션 하에 미드필더와 풀백, 윙어들이 쉴 새 없이 상대 빈 공간과 하프 스페이스로 침투하면서 세르비아의 수비를 괴롭혔다.
후반 12분 콜롬비아 태생의 멕시코 왼쪽 윙어 훌리안 퀴뇨네스가 세르비아 진영을 헤집은 뒤 강력한 중거리 슈팅을 날렸다. 고지대의 낮은 저항 덕에 미사일처럼 날아간 슈팅은 세르비아 골문 우측 포스트를 강타했고, 그대로 튀어나온 공을 상대 문전에 있는 라울 히메네스가 본능적으로 받아 세르비아 골문으로 밀어넣었다.
후반 27분에 세르비아는 또다시 자책골을 내줬다. 멕시코의 코너킥이 세르비아의 골대 쪽으로 낮고 빠르게 날아왔는데, 당황한 세르비아 수비가 이를 걷어내려 한 것이 발에 빗맞았고, 공그대로 세르비아 골문으로 빨려들어가면서 1-4 3점차가 됐다.
후반 막판이 되자 고지대 저산소 영향으로 체력이 방전된 세르비아는 거의 뛰지 못했고, 멕시코 선수들은 여유롭게 공을 돌리며 경기를 운영했다. 경기 종료 직전 멕시코 미드필더 차베스가 상대 페널티 박스 부근에서 강력한 왼발 중거리 슈팅을 세르비아 골문에 꽂아넣으며 5대1 4골차 대승을 완성했다.
멕시코는 이날 공 점유율 66%에 17개의 슈팅, 이 중 7개를 유효 슈팅으로 연결했다. 세트피스와 중거리 슈팅, 문전 혼전에서 득점 등 다양한 득점 루트를 선보였다. 수비에서는 강력한 전방 압박과 자기 진영에서의 내려앉는 수비를 경기 흐름에 따라 능수능란하게 구사했다.
역삼각형으로 배치된 3명의 미드필더는 경기 내내 빠른 스피드와 위치선정, 드리블과 패스 능력으로 상대 진영을 휘저으며 세르비아 수비를 괴롭혔다. 다가올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홍명보호의 가장 강력한 상대임을 여실히 보여준 경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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