햄스터 132마리의 대탈출… 비행기 5일간 마비시켰다, 무슨 일?

비행기 화물칸에 실려있던 햄스터 130여 마리가 우리를 탈출하면서 비행기 운항이 5일간 마비되는 소동이 벌어졌다.
20일(현지시각) 텔레그래프 등 여러 외신에 따르면 이른바 ‘햄스터 대탈출’ 사건이 발생한 건 지난 13일 포르투갈 TAP 항공의 ‘에어버스 320 항공기’ 화물칸 안에서다. 당시 이 비행기는 수도 리스본에서 폰타겔가다로 향하고 있었고, 화물칸에는 애완동물 가게로 옮겨질 햄스터 132마리와 흰족제비·새 등이 실려있었다.
본격적인 소동은 착륙 후 수화물을 내려놓던 승무원들이 텅 빈 햄스터 우리를 발견하며 시작됐다. 상황을 파악한 항공사는 즉각 비행기의 운항을 중단했다. 탈출한 햄스터들이 비행기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전선을 갉아 먹어 손상시킬 우려가 있었기 때문이다.

햄스터 같은 설치류는 이빨이 평생 자라는 탓에, 이빨이 불필요하게 길어지는 것을 막으려 단단한 물질을 갉아먹는 습성이 있다. 최근 독일 공항에서도 쥐 한 마리가 전선을 갉아 먹어 4시간 넘게 일부 구역이 정전되는 사고가 발생한 바 있다.
사태는 수색 작업에 돌입한 항공사 직원들이 지난 17일 마지막 남은 16마리를 모두 회수하는 데 성공하면서 일단락됐다. 그러나 예정돼 있던 비행이 취소되고 기내 손상 여부를 검사하는 시간까지 소요되며 비행기는 무려 5일간 발이 묶인 신세가 됐다.
기내에서 발생한 동물과의 추격전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앞서 지난 6월 중국의 한 항공편을 이용한 승객이 애완용 햄스터를 숨긴 채 탑승해 1시간 이상 지연 운항하는 소동이 빚어진 적 있다. 작년엔 미국 뉴욕에서 벨기에로 향하던 보잉 화물기 안에서 말이 탈출하는 사고가,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이라크 바그다드로 가던 여객기 화물칸에서 곰이 우리 밖을 나오는 일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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