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살 명사수’ 오예진이 금메달 따낸 뒤 한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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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사격 선수 오예진(19·IBK기업은행)과 김예지(31·임실군청)가 28일(현지시각) 프랑스 샤토루 사격센터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여자 공기권총 10m 결선에서 각각 금과 은메달을 따낸 뒤 인터뷰에서 한 말이다.
한국에 8년 만의 사격 금메달을 안긴 오예진은 발랄했고, 아이를 두고 떠나온 엄마 김예지는 딸을 보고 싶어 했다.
5살 딸을 둔 엄마 선수인 김예지는 올림픽을 앞두고 딸을 자주 만나지 못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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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모예드 키우고, 마라탕 먹고 싶다.”(오예진)
“(5살 딸) 민소야, 사랑해”(김예지)
10대 사격 선수 오예진(19·IBK기업은행)과 김예지(31·임실군청)가 28일(현지시각) 프랑스 샤토루 사격센터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여자 공기권총 10m 결선에서 각각 금과 은메달을 따낸 뒤 인터뷰에서 한 말이다. 한국에 8년 만의 사격 금메달을 안긴 오예진은 발랄했고, 아이를 두고 떠나온 엄마 김예지는 딸을 보고 싶어 했다.
세계 랭킹 35위의 오예진은 ‘다크호스’처럼 이날 결선에서 24발까지 243.2점을 쏘아 올림픽 기록을 세우며 정상에 올랐다. 예선 2위로 결선에 올랐던 그는 “유력한 메달 후보가 아니라도 좋았다. 신경 쓰지 않았다. 내 것만 보여주자는 각오로 임했다”고 말했다. 또 “마지막 발에 확신이 있었다. 뒤돌아서서 정말 크게 소리쳤다”며 감격의 순간을 돌아봤다.
오예진은 이날 결승전 11~12발째에 연달아 9점대를 쏘며 1위 자리를 김예지에게 빼앗겼다. 하지만 흔들리지 않았고, 17발째에 선두로 복귀한 뒤 끝까지 내달렸다. 그는 “입 밖으로 ‘할 수 있다’, ‘그냥 즐겨’ 이렇게 내뱉었다. 덕분에 편하게 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런 자세는 가장 떨리는 마지막 23~24발째에 10.0, 10.6점을 쏘는 평정심으로 연결됐다. 그는 “파리에 오기 전부터 금메달을 들고 환호하는 모습을 상상했는데 실제로 이뤄졌다. 반려견 사모예드도 키울 수 있을 것 같다. 제주에 있는 엄마와 마라탕도 먹으러 가고 싶다”며 웃었다.
제주 표선중학교 시절 친구 따라 사격장에 갔다가 입문한 그는 무서운 집중력을 갖고 있다. 지난해에는 올림픽 출전 쿼터를 따기 위해 자카르타 월드컵 대회에 자비를 들여 출전해 우승하는 등 목표에 대한 집중력이 뛰어나다.
그는 다관왕에 도전한다. 29일 열리는 공기권총 10m 혼성 본선에서 이원호(KB국민은행)와 호흡을 맞춘다. 오예진은 “원호 오빠와 함께 경기하며 동생 노릇을 하겠다. 오빠를 떠받치겠다”며 재치 있게 말했다.
막판까지 금메달 경쟁을 펼친 대표팀 선배 김예지는 이날 2위(241.3점)에 오르는 뒷심을 발휘했다. 두 명의 사격 선수가 올림픽 시상대에 함께 오른 것은 2012년 런던 대회 50m 권총에서 금과 은을 일군 진종오, 최영래 이후 처음이다.
김예지는 이날 8명이 겨루는 결선에서 한때 선두를 달리다가 후반 중반부터 오예진에게 추월당했고, 2~3위 자리를 놓고 인도의 마누 바케르와 접전을 펼쳤다. 21발째는 0.1점 차로 바케르에게 뒤지면서 3위로 밀리기도 했다. 하지만 22발째 10.5점을 쏘며 10.3점을 기록한 바케르를 0.1점 차이로 탈락시켰다. 덕분에 한국 선수들이 금과 은을 가르는 마지막 23~24발째 무대에 설 수 있었다.
5살 딸을 둔 엄마 선수인 김예지는 올림픽을 앞두고 딸을 자주 만나지 못했다고 한다. 대회 기간 영상통화도 많이 할 수 없었다. 파리로 출발하기 전 딸은 “엄마 빨리 경기 끝내고 오라”고 했다. 김예지는 그런 딸에게 “민소야, 엄마는 여기서 열심히 해야 할 것 하고 있으니 건강하게 잘 있어. 항상 사랑해”라고 마음을 전했다.
한편, 한국은 전날 금지현과 박하준의 혼성 공기소총 10m 은메달을 합쳐 이날까지 3개의 메달을 챙겼다. 2020 도쿄올림픽에서 은메달 1개에 그친 것과 비교하면 메달이 많이 나왔다.
파리/김창금 선임기자 kim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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