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게 도리잖아요” 세 번의 십자인대 수술, 그래도 유승희가 다시 뛰는 이유

정지욱 2025. 9. 4.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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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선수들에게 가장 만나고 싶지 않은 적은 다름 아닌 부상이다.

한 번도 마주하기 싫은 큰 부상을 여러 차례 겪는다는 것은 운동선수라는 직업에 대한 의지를 꺾어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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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정지욱 기자]운동선수들에게 가장 만나고 싶지 않은 적은 다름 아닌 부상이다. 한 시즌을 통째로 날리고 장기간의 회복 기간을 필요로 하는 큰 부상은 정신적으로도 큰 타격을 안긴다.


한 번도 마주하기 싫은 큰 부상을 여러 차례 겪는다는 것은 운동선수라는 직업에 대한 의지를 꺾어버린다.

아산 우리은행의 유승희가 이 케이스에 속한다. 오른쪽 무릎 십자인대파열 부상을 3번이나 겪었다. 우리은행 이적 후 첫 시즌이었던 2023-2024시즌 개막전에서 십자인대가 파열된 그녀는 은퇴를 생각하기도 했지만, 구단의 권유에 일본에서 수술을 받고 다시 선수생활을 이어가기로 굳게 마음을 먹었다.

“어휴, 왜 은퇴 안하고 싶었겠어요. 그 때는 진짜 이제 그만해야겠다 싶었어요. (위성우)감독님과 (전주원)코치님이 재기해보자고 설득을 했어요. 한번은 코치님이 그러시더라고요. ‘그래도 할 수 있는데까지 해봐야 하지 않겠느냐’고요. 코치님은 선수시절에 십자인대가 끊어진지도 모르고 경기를 뛰셨다 하더라고요. 출산 후에도 ‘내가 쓰러져도 코트에서 쓰러지겠다’면서 복귀하셨었대요. 그 말을 듣고 다시 마음을 돌리기 시작했어요.”

위성우 감독과 전주원 코치는 천천히 유승희를 기다렸다. 세 차례나 같은 부위 같은 수술을 받은 선수인 만큼 몸도 마음도 충분히 부상에 대한 공포를 떨쳐낼 수 있도록 충분한 시간을 줬다.

2024-2025시즌 정규리그 막바지 코트에 복귀한 유승희는 2025 BNK금융 박신자컵을 통해 경기력을 끌어올리고 있다. 8월 31일 BNK, 3일 삼성생명과의 경기에서는 20분 이상을 뛰기도 했다. 지금의 페이스라면 2025-2026시즌 개막 때는 팀의 주요 로테이션 선수로 나서는 데에 아무런 문제가 없어보인다. 

부상당하기 전까지 유승희는 욕심이 많은 선수였다. 그만큼 악착같았다. 2025-2026시즌을 자신의 재기 시즌으로 생각하며 여름동안 꾸준히 운동을 해왔지만 자신이 만족할만큼의 퍼포먼스를 낼 수 없었다. 가장 답답한 것은 당연히 본인이다.

“왜 욕심이 안생기겠어요. 그럴 때마다 주접 떨지말자고 생각해요. ‘욕심없이 이렇게 운동을 해야하나’ 하고 현타가 올 때도 있지만, 숨차게 뛸 수 있고 이렇게 운동하는 것만으로도 행복하지 않느냐고 계속 생각했어요. 주변에서 많이들 좋아졌다고 하지만, 제 성에는 차지 않아요.”

“사실, 팀에 대한 미안함이 커요. 제가 신한은행에서 좋게 나온게 아니잖아요, 나를 구해준 팀인데 스스로 무너지고 의지가 무너지는 것은 도리가 아니잖아요. 그래도 지금은 이렇게라도 뛰게 됐으니 팀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는 선수가 되고 싶어요. 잘 이겨내 보겠습니다.”

다시 뛰는 유승희. 우리은행 팬들도 그녀의 재기를 기다릴 준비가 되어있다.

 


사진=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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