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학사업 한다더니…고위직 임원 혜택만 집중한 ‘이 기업’은?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한국도로공사가 '길사랑장학사업단'을 통해 장학사업보다는 고위직 임원의 고액 연봉과 혜택에 집중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20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정준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도로공사로부터 제출받은 '길사랑장학사업단 운영 현황'에 따르면 길사랑장학사업단의 수익 대부분은 장학사업으로 활용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매출총이익 8억원 중 장학사업에는 2억원
사장·전무 연봉 총액, 약 2억8000만원씩
사장, 출퇴근 기록없이 연 25일 휴가도
한국도로공사가 ‘길사랑장학사업단’을 통해 장학사업보다는 고위직 임원의 고액 연봉과 혜택에 집중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20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정준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도로공사로부터 제출받은 ‘길사랑장학사업단 운영 현황’에 따르면 길사랑장학사업단의 수익 대부분은 장학사업으로 활용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길사랑장학사업단은 1999년 고속도로장학재단의 장학기금재원 마련을 목표로 설립된 기업이다. 고속도로장학재단이 65%, 도로공사 노조가 35%를 출자했다. 고속도로장학재단은 고속도로 교통사고 희생자의 자녀 혹은 장애인(1~3급)의 자녀를 대상으로 장학사업을 하고 있다.
길사랑장학사업단은 도로공사로부터 ▲하이패스 판매 ▲휴게소 및 하이패스 센터 내 편의점·커피숍·주차장 운영 ▲VAN(결제 서비스) 등 분야에서 독점적 영업권을 받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약 6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그 중 8억원의 매출 총이익을 올렸다.
그러나 길사랑장학사업단을 통해 실제 장학사업에 기부된 금액은 2억원에 불과했으며, 길사랑장학사업단 사장과 전무의 연봉 총액은 각각 2억8000만원에 달해 장학금 배당액과 큰 차이를 보였다. 특히 사장은 출퇴근 기록 관리 없이 연 25일의 휴가를 보장받고 시간강사로 겸직한 사례까지 발견됐다.
정준호 의원은 “길사랑장학사업단이 장학사업의 본래 취지에 맞게 운영돼야 한다”며 “장학사업에 더 많은 기부금을 배당하거나, 도로공사 내 부서로 재편해 효율적 운영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길사랑장학사업단은 매년 국회 국정감사에서 도로공사 퇴직자들의 재취업 창구로 전락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실제 역대 사장단을 보면 도로공사에서 부사장이나 본부장을 지낸 임원들이 대부분이다. 현재 신동희 사장도 도로공사 기획본부장을 지냈다.
Copyright © 농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