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거슨 감독님의 제안을 거절하고, 20세에 은퇴했습니다"…왜? 대학에 가고 싶었습니다...
[마이데일리 = 최용재 기자]용감한 결정일까. 어리석은 결정일까.
2007년 16세의 나이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최고의 명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유스 팀에 입단했다. 2009년 1군에 올라섰고, 최강의 맨유에 자리는 없었다. 2010년 브래트포드 시티에 임대된 후 돌아왔지만 맨유에서 단 한 경기도 뛰지 못했다. 그럼에도 그의 잠재력에 확신을 가진 맨유, 당시 맨유를 지도했던 위대한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재계약을 요청했다.
하지만 그는 거절했다. 당시 20세의 나이. 그는 퍼거슨 감독의 손길을 뿌리치고 현역에서 은퇴를 선언했다. 왜? 대학에 가기 위해서였다.
주인공은 올리버 길이다. 그는 맨유의 행정가로 이름을 날리며 맨유 대표까지 역임한 데이비드 길의 아들이다. 아버지의 팀에서 축구 선수의 꿈을 키웠지만, 결국 그 꿈을 포기했다. 다른 꿈을 찾아 나섰다. 지금은 무엇을 하고 있을까. 이 내용을 영국의 '기브미스포츠'가 소개했다.
이 매체는 "2011년 길은 맨유의 계약 제안을 거절했다. 그는 대학에서 공부를 하기 위해 거절했다. 당신의 관점에 따라 이것은 믿을 수 없을 정도의 용감한 결정이 될 수 있고,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어리석은 결정이 될 수 있다. 맨유에서 계약 제안을 받는 것 그 자체로도 축구를 매우 잘해야 하고, 여러 코치들에게 인상을 남겨야 한다. 많은 축구 지망생들이 세계에서 가장 큰 클럽 중 하나와 계약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길은 맨유보다 대학을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리버 길은 맨유의 최고 경영자 데이비드 길의 아들이다. 그는 맨유 1군 경기에 한 경기도 출전하지 못했지만, 벤치에는 4번 이름을 올렸다. 또 2010-11시즌 동안 길은 맨유 올해의 리저브 선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길은 이 상을 수상하고 몇 주 후 은퇴를 결정했다. 대신 그는 대학에서 경제학을 공부하기 위해 떠났다. 그의 선수 커리어는 20세에 끝났다"고 덧붙였다.
맨유를 거절한 이유. 길은 "나는 맨유에서 환상적인 경험을 했다. 1군에서 경기를 한다는 상상도 했다. 라이언 긱스와 폴 스콜스 등과 같은 선수들을 상대로 훈련도 했다. 나에게는 특권이었다. 맨유에 속해 있으면서 경기장 안팎으로 많은 것을 배웠다. 하지만 내가 맨유에서 충분한 출전 시간을 얻을 수 있을지 확신하지 못했다. 남아 있을까 고민도 했지만 결국 떠난다는 결정을 내렸다"고 밝힌 바 있다.
퍼거슨 감독에 대해서는 "정말 눈이 번쩍 뜨이는 경험이었다. 퍼거슨 감독은 욕설과 폭언으로 악명이 높았다. 하지만 나는 그런 면은 제대로 경험하지 못했다. 맨유가 졌을 때 퍼거슨 감독은 오히려 더 침착하고 분석적이었다. 환상적인 경험이었다"고 돌아봤다.
길은 이 결정을 후회하지 않는다. 그는 "정말 어려운 결정이었다. 주변의 누구에 나에게 좋은 결정이라고 말한 적이 없다. 그렇지만 나는 후회하지 않는다. 사무실에서 오랜 시간 일을 하다 보면, 맨유 남았다면 어땠을까 생각을 하기는 하지만, 후회 한 적은 한 번도 없다. 냉정하게 나는 맨유의 1군 선수가 될 수 없다는 것을 스스로 깨달았다. 나는 나의 한계를 잘 알고 있었다. 내 삶은 내가 스스로 결정해야 했다. 다시 그런 결정을 내릴 수 있더라도, 나는 선택을 바꾸지 않을 것이다. 모든 사람을 위한 좋은 선택은 아니었을지라도, 나를 위해서는 옳은 선택이었다"고 강조했다.
길은 아버지의 발자취를 따라가고자 한다. 그는 "내가 이상적인 직업을 선택할 수 있다면, 아버지가 맨유에서 했던 직업이다. 나는 맨유 팬이기 때문에 아마도 맨유에서 비즈니스 업무를 한다면 정말 흥미로울 것이다. 선수를 영입하고, 수익을 늘리고, 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털어놨다.
마지막으로 이 매체는 "지금까지 길은 올드 트래포드로 돌아오지 못했다. 그렇지만 맨유에서 엄청난 존재감을 드러냈던, 맨유 팬들이 그리워하는 아버지만큼 유능하다면, 많은 맨유 팬들이 그를 두 팔 벌려 환영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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