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율 필연적 하락의 법칙’과 윤 대통령 [유레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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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지지율이 시간이 갈수록 하락하는 것은 필연적이다.
필연적이라 해도, 윤석열 대통령 지지율은 심각한 수준이다.
낮은 지지율의 최대 이유로 꼽히는 김건희 여사 문제를 대하는 윤 대통령 태도는 불공정·비상식이다.
윤 대통령은 지지율 필연적 하락 법칙에 맨 앞 사례로 남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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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지지율이 시간이 갈수록 하락하는 것은 필연적이다. 역대 대통령 지지율 그래프를 보면 경사도의 차이가 있을 뿐 모두 우하향이다. 4년 중임제인 미국에서도 로널드 레이건과 빌 클린턴이 첫번째 임기 후반에 지지율이 오른 것을 제외하고 모두 하락을 면치 못했다.
필연적이라 해도, 윤석열 대통령 지지율은 심각한 수준이다. 한국갤럽의 지난 25일 발표 조사에서 윤 대통령 지지율은 20%로, 9월 둘째 주에 이어 또 최저치를 찍었다. 전직 대통령들과 비교해도 가장 낮다. 한국갤럽 정례조사 기준으로, 임기 절반 시점(3년차 2분기)의 지지율 평균치는 김영삼 28%, 김대중 38%, 노무현 34%, 이명박 49%, 문재인 45%, 윤석열 25%다. 탄핵당한 박근혜도 이 시기엔 36%였다. 대통령 지지율 하락은 국정 동력 약화와 재집권 가능성 저하를 의미한다.
대통령 지지율이 떨어지는 이유를 두고, 선거연합 내의 일부 세력이 자신들의 기대가 충족되지 않자 지지를 철회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존 뮬러)이 있다. 대통령에 대한 정보가 부족했던 유권자들이 가졌던 ‘기대’가 ‘환멸’로 바뀐다는 설명(제임스 스팀슨)도 있다. 여기에다 문우진 아주대 교수는 다른 시각을 더했다. 문 교수는 ‘대통령 지지도의 필연적 하락의 법칙: 누가 왜 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바꾸는가?’(한국정치학회보, 2012년)에서, 정당이 선거 때 가능한 한 많은 지지를 얻기 위해 가공·생산한 대통령 후보의 ‘가치’들을 보고 투표한 유권자들의 기대가 갈수록 소멸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대통령에 대한 유권자의 ‘정보 부족’은 정당이 가공한 대통령의 가치를 쉽게 받아들이게 하나, 가치의 실상이 노출되었을 때 대통령에 대한 기대는 실망으로 전환된다고 짚었다.
이러한 분석은 지금 딱 들어맞는다. 국민의힘은 보수를 탈탈 털었던 검찰총장 출신을 대통령 후보로 세웠고, 윤 후보는 ‘공정과 상식’을 내걸고 당선됐다. 공정·상식의 실상은 일찌감치 탄로 났다. 낮은 지지율의 최대 이유로 꼽히는 김건희 여사 문제를 대하는 윤 대통령 태도는 불공정·비상식이다. ‘윤석열 후보’의 국정운영 능력에 관한 유권자의 정보는 너무도 부족했거나, 지나치게 소홀히 취급됐다. 기대를 배신하고 실망과 환멸을 안기니 대구·경북 같은 핵심 지지기반에서도 대거 이탈이 발생한다. 윤 대통령은 지지율 필연적 하락 법칙에 맨 앞 사례로 남을 것인가.
황준범 논설위원 jay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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