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KF-21 가져와 F-33으로 만든다"

한국과 인도네시아가 공동 개발하고 있는 KF-21 보라매 전투기 프로젝트가 드디어 새로운 전환점을 맞았습니다.

오랜 비용 분담 논란 끝에 양국이 합의에 도달하면서, 인도네시아는 본격적으로 KF-21 도입 준비에 나섰습니다.

인도네시아 언론인 ZonaJakarta에 따르면, 인도네시아는 자국 버전인 IF-X를 F-33이라는 새로운 이름으로 자국 공군에 도입할 예정이라고 발표한 것입니다.

드디어 해결된 비용 분담 갈등


인도네시아와 한국의 KF-21 프로젝트는 2015년부터 시작되었지만, 지난 몇 년간 비용 분담 문제로 진통을 겪어왔습니다.

당초 계획에 따르면 한국 정부가 60%, KAI가 20%, 인도네시아가 20%를 분담하기로 했었죠.

하지만 인도네시아는 2019년부터 재정 사정을 이유로 분담금 지불을 미루면서 갈등이 시작되었습니다.

더욱 복잡했던 것은 중간에 KF-21 데이터 도용 의혹까지 불거지면서 양국 간 협상이 한때 중단되기도 했다는 점입니다.

하지만 2025년 6월, 드디어 양국이 새로운 합의에 도달했습니다.

인도네시아의 분담 비용이 기존 1조 6천억 원에서 6천억 원으로 대폭 줄어들게 된 것이죠.

F-33이라는 새로운 이름의 탄생


인도네시아는 자국이 도입할 KF-21 보라매를 IF-X 프로젝트로 명명해왔습니다.

하지만 실제 자국 공군에 배치될 때는 F-33이라는 제식 명칭을 사용할 예정이라고 발표했습니다.

이는 인도네시아 공군의 새로운 주력 전투기로서의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튀르키예의 군사 전문가 후세인 박사에 따르면, 인도네시아는 최대 48대의 F-33을 도입할 계획이며, 이를 통해 인도네시아 공군의 전력이 크게 향상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밝혔습니다.

4.5세대 전투기인 KF-21의 뛰어난 성능을 고려할 때, F-33은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상당한 위력을 발휘할 것으로 보입니다.

인도네시아의 제조 일정과 생산 계획


현재 KF-21 보라매는 6대의 프로토타입이 순조롭게 시험 비행을 진행하고 있으며, 2026년 말 본격적인 양산 체제 돌입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인도네시아의 F-33 제조는 한국에서 양산이 시작된 이후 순차적으로 진행될 예정이죠.

PT 디르간타라 인도네시아(PTDI)는 KF-21의 동체와 일부 날개 부분 생산에 직접 참여하게 됩니다.

이는 인도네시아가 단순히 완제품을 수입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 제조 과정에 참여하면서 기술을 축적할 수 있는 기회가 되는 것이죠.

인도네시아 측은 2027년부터 본격적인 F-33 제조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습니다.

PTDI의 역할과 동남아 정비 허브 구상


PT 디르간타라 인도네시아(PTDI)는 이번 프로젝트에서 단순한 파트너 이상의 역할을 맡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인도네시아 PTDI 제조 공장

자국이 도입할 48대의 F-33에 대한 정비 권한을 갖는 것은 물론, 향후 동남아시아 지역의 KF-21 정비 허브 역할을 수행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죠.

다만 비용 분담 비율이 줄어들면서 기술 이전 범위도 조정될 예정입니다.

당초 계획보다는 축소되겠지만, 여전히 인도네시아에게는 귀중한 기술 이전 기회가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구체적인 기술 이전 범위는 KF-21 시스템 개발이 완료된 후 최종 결정될 예정이죠.

필리핀·말레이시아도 KF-21 도입 검토 중


최근 외신 보도에 따르면 필리핀과 말레이시아도 KF-21 도입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는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KF-21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죠.

특히 필리핀은 노후화된 전투기 교체 사업을 추진하고 있어서, KF-21이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습니다.

말레이시아 역시 현재 운용 중인 전투기들의 후속기종을 물색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만약 이들 국가가 KF-21 도입을 결정한다면, 인도네시아의 PTDI가 지역 정비 허브로서의 역할을 더욱 확고히 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동남아시아 전체가 하나의 KF-21 생태계를 구축하게 되는 셈이죠.

미래를 향한 새로운 출발


이번 합의는 단순히 비용 문제를 해결한 것 이상의 의미를 갖습니다.

한국과 인도네시아 양국이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고 현실적인 해결책을 찾아낸 것이죠.

비록 인도네시아의 분담 비용은 줄어들었지만, 프로젝트 자체는 계속 진행되면서 양국 모두에게 윈윈이 되는 결과를 만들어냈습니다.

앞으로 F-33이 인도네시아 공군에 정식 배치되고, 필리핀과 말레이시아까지 KF-21을 도입하게 된다면 동남아시아 지역의 군사 균형에도 새로운 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한국의 방산 기술력을 보여주는 동시에, 동남아시아 국가들의 국방력 강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죠.

KF-21 보라매가 F-33이라는 새로운 이름으로 동남아시아 하늘을 지키게 될 날이 머지않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