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닭면', 덴마크에선 매워서 리콜, 프랑스에선 맛있어서 리필 [K-산업 현장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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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마크 식품청 "불닭 라면 3종 너무 맵다" 리콜 및 판매 금지 결정
한류 순풍 따라 프랑스에선 높아지는 K-라면 인기
프랑스 중부 도시 투르에 위치한 K-라면 전문점에서 잘 팔리고 있는 불닭 라면, 사진 : 에코저널리스트 쿠

지난 12일 덴마크에서 날아온 소식이 한국 라면 산업을 당황스럽게 했죠. 바로 덴마크 식품청이 삼양의 불닭 라면 3종을 리콜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인데요.

BBC, CNN 등 주요 외신은 "덴마크가 한국 기업 삼양의 매운 라면 제품에 함유된 캡사이신 수치가 소비자를 중독시킬 수 있다고 주장하며 일부 매운 라면 제품을 리콜했다"라고 소식을 전하기도 했습니다.

덴마크 식품청은 이 불닭 라면의 캡사이신 함유량이 너무 높아 소비자, 그중 어린이들의 급성 중독 위험이 높아질 수 있기에 이런 결정을 내렸는데요. 식품청은 독일에서 여러 어린이가 매운 고추칩을 먹은 후 중독 증세를 보여 병원에 입원한 사례를 예로 들었습니다. 그럼에도 덴마크에서 구체적인 사례가 발생하여 특정 조치를 취했는지에 대해서는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삼양은 즉각 대응했는데요. 언론의 질문에 대한 답변서에서 "해당 제품들은 전 세계로 수출되고 있으며, 맵다는 이유로 리콜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답했습니다.

덴마크가 불닭 라면을 리콜한 반면 같은 유럽에 위치한 이 나라에서는 불닭의 인기가 계속되고 있는데요. 에코프레소가 그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프랑스 현지 '한강라면 편의점'에서 느낀 K-라면 인기

덴마크 리콜 사태가 터진 후 에코프레소는 관련 기사를 내보냈습니다. 그리고 후속 보도 차원에서 불닭 라면 등 K-라면에 대한 다른 유럽 국가인 프랑스 현지 반응을 취재해 보았습니다.

에코프레소는 15일(현지시각) 프랑스 중부 도시 '투르'에 위치한 K-식료품점인 '조아조아'를 방문하여 덴마크 불닭 사태에 대한 의견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프랑스 투르에 자리 잡은 '한강라면 편의점' 조아조아, 사진 : 에코저널리스트 쿠

'조아조아'는 김다인 대표가 '한강 라면'에서 모티브를 얻어 투르에 선보인 라면 및 한국 식료품점입니다.

취재를 위해 방문한 당시에도 많은 프랑스인들이 한국 라면을 시식하기 위해 '조아조아'를 방문하고 있었습니다.

한강 라면을 즐기기 위해 라면을 고르고 있는 프랑스인들, 사진 : 에코저널리스트 쿠

'조아조아'는 말씀드린 바와 같이 '한강 라면'에서 모티브를 얻었습니다. 각자 라면 진열대에서 라면을 선택하고 결제하면 냄비와 젓가락을 받습니다. 이후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직접 뜨거운 물을 부어 마련된 자리에서 라면을 맛볼 수 있습니다. 방문한 프랑스인들은 색다른 경험에 재밌다는 반응입니다.

한강라면 시스템을 프랑스에서 똑같이 구현해 냈다. 사진 : 에코저널리스트 쿠

이번 덴마크 불닭 라면 리콜 사태에 대해 김다인 대표는 "맵다는 중독성은 사람마다 차이가 있는데, 몇몇의 의견으로 결론을 내린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프랑스는 선호층이 다양해서 매운맛도 있어야 하고 안 매운 것도 있어야 한다"라고 의견을 내비쳤습니다.

더불어, 덴마크와 달리 불닭 라면은 프랑스에서 인기가 높은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김다인 대표는 "불닭 검은색 라면도 잘 팔리지만 불닭 까르보나라가 제일 잘 팔린다. 도매 업체도 불닭 까르보나라가 제일 잘 팔린다고 말한다"라며, 프랑스에서의 불닭 라면 인기를 전했습니다.

이어, 이번에 문제 된 두 배, 세 배 매운 불닭면은 유튜브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내 챌린지를 통해서 유명해지기 시작했다는데요.

맵지 않냐는 말에 괜찮다는 반응과 한번 시도해 보고 싶었다는 반응이었다는 것이 김 대표의 설명이었습니다. 소스도 본인이 스스로 조절할 수 있기에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 것이죠.


한류 인기 따라 프랑스 시장 라며드는 K-라면

프랑스에서는 한류 인기가 높아지면서 한국 라면 수입율도 높아지고 있는 추세입니다.

KOTRA 해외시장 뉴스에 따르면 한국이 2023년 프랑스 내 인스턴트 면류 점유율(5.7%) 7위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KOTRA는 프랑스에서 인스턴트 라면 수요가 증가하는 요인으로는, K-드라마 등의 영향에 따른 한국 요리에 대한 관심과 인스턴트 면류의 편리함, 학생들이 부담 없이 소비할 수 있는 저렴한 가격이라고 분석했는데요. 프랑스 일반 가정이나 직장에서도 간식으로 소비하는 추세도 증가하고 있습니다.

현지 취재에서 살펴본 바로도 프랑스인들의 K-라면 선택지는 상당히 넓은 것으로 파악되었습니다.

사진 : 에코저널리스트 쿠

이에 대해 김다인 대표는 "가장 잘 팔리는 라면은 짜파게티와 신라면. 그리고 불닭 제품이 잘 나간다. 비건을 겨냥한 순라면 등 비건 라면들도 잘 나간다. 매운 것을 전혀 못 먹는 분들은 짜파게티나 국물 라면은 일본 라면을 주로 드신다. 다양한 입맛에 맞게 여러 라면을 구비중이다"라고 덧붙였습니다.

에코저널리스트 쿠 ecopresso23@gmail.com (취재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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