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귀 시장 낙마…아산시정 '격랑' 속으로

윤평호 기자 2024. 10. 8.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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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선 8기 절반을 4개월 여 지난 시점에서 박경귀 아산시장이 대법원 확정 판결로 8일 낙마하자 아산시정은 격랑 속으로 빠져 들었다.

박 시장이 반대 여론에도 불구하고 대표 공약으로 추진해온 트라이포트 아산항 개발 등 박경귀표 주요 현안사업들은 추진 동력 약화가 예상되는 가운데 지역정가는 내년 4월 시장 재선거 체제로 급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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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항 개발 등 박경귀표 현안 추진 동력 약화
지역정가 내년 4월 시장 재선거 체제 급변
박경귀 아산시장의 주간간부회의 모습. 아산시 제공

민선 8기 절반을 4개월 여 지난 시점에서 박경귀 아산시장이 대법원 확정 판결로 8일 낙마하자 아산시정은 격랑 속으로 빠져 들었다. 박 시장이 반대 여론에도 불구하고 대표 공약으로 추진해온 트라이포트 아산항 개발 등 박경귀표 주요 현안사업들은 추진 동력 약화가 예상되는 가운데 지역정가는 내년 4월 시장 재선거 체제로 급변하고 있다.

박 시장의 낙마 소식을 접한 아산시 한 직원은 "아무래도 재선거로 새 시장이 선출될 때까지 시정 공백은 불가피할 것"이라며 "새 시장이 취임하더라도 시정 운영 기조가 바뀔 가능성이 커 혼란스럽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박민식 아산시 공무원노조 위원장은 "신규사업 추진이 힘드는 등 시장 공백 영향이 매우 클 것"이라고 말했다.

박경귀 시장의 불명예 낙마는 당장 내년도 예산안 편성 작업이 한창인 아산시에 '발등의 불'이 됐다. 더불어민주당이 다수당인 아산시의회는 민선 8기 출범 이후 본예산안이나 추경안 심의 때마다 박 시장 공약사업 예산을 대거 삭감했다. 박 시장 낙마 상황에서 민주당 주도 시의회의 내년도 예산안 심의는 한층 깐깐해져 박 시장 공약 관련 사업들을 더욱 촘촘히 걸러낼 가능성이 높아 시의 예산안 편성 부담은 더욱 커졌다.

그동안 박 시장은 '아트밸리 아산'을 시정 브랜드로 앞세워 '365일 축제와 문화예술이 넘치는 문화도시 조성' 공약 이행으로 아산성웅이순신축제 등 문화예술 사업을 대거 확충하거나 신설했지만 이들 사업들의 지속 여부도 불투명해졌다. 박 시장의 불명예 낙마는 제2중앙경찰학교 유치, 아산 경찰병원 예타 통과의 지역 역량 결집과 행사에도 악재로 꼽힌다.

박경귀 시장이 의욕적으로 19개 분야 28명까지 대폭 늘린 정책특별보좌관들의 운신 폭도 좁아질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박 시장 낙마와 함께 정책특보들도 일괄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민우 아산시민연대 대표는 "전문성을 앞세웠지만 일부 정책특보가 박 시장의 들러리 역할을 하는 등 부작용이 적지 않았다"며 "시장이 낙마한 만큼 그가 위촉한 정책특보도 일괄 사퇴나 재정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시장 공백으로 아산시는 내년 4월 재선거로 새 수장이 선출될 때까지 조일교 부시장의 시장 권한대행 체제로 운영한다. 충남도 공보관 출신의 조 부시장은 2023년 1월 아산시 부시장에 취임했다.

재임 기간 잦은 해외출장으로 빈축을 샀던 박 시장의 낙마로 재선거 불확실성이 사라져 시장을 노리는 각 당 예비주자들 행보는 더욱 빨라지게 됐다.

국민의힘 현직 시장을 잃은 국힘은 이명수 전 국회의원과 전만권 아산을 당협위원장, 국가정보원 1급 간부 출신인 이교식 아산시정연구원장이 시장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지난 4월 총선에 불출마한 이 전 의원은 마지막 봉사 자리로 아산시장 직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4월 총선에서 낙선한 전 위원장의 시장 재선거로 유턴도 점쳐진다.

민주당은 오세현 전 시장의 출마가 유력하다. 2022년 지방선거에서 박 시장에게 고배를 마신 오 전 시장은 박 시장의 공직선거법 위반 행위(허위사실 유포) 당사자로 지난해부터 이미 재선거 대비 행보를 재개했다. 전반기 아산시의회 의장을 지낸 김희영 아산시의원, 김영권 전 충남도의원, 안장헌 현 충남도의원도 출마 의지를 굳힌 것으로 알려져 뜨거운 당내 경쟁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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