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수영 휴온스 대표, 2분기 최대 매출로 연임 ‘청신호’...수익성 회복 '과제'
휴온스가 올해 2분기 최대 매출을 기록하며 임기가 1년도 남지 않은 송수영 대표의 연임 가능성에 이목이 쏠린다. 송 대표는 최근 일본법인 대표로 발탁되는 등 그룹 내에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다만 올해 자회사들의 실적부진으로 영업이익이 급격히 나빠져 수익성 회복이라는 과제를 떠안고 있다.
휴온스 2분기 분기 최대 매출 달성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휴온스는 2분기 연결기준 매출 1490억원을 기록해 창사 이래 분기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휴온스는 만성질환 전문 의약품, 점안제 위탁생산(CMO), 당뇨 의료기기 사업 등의 성장이 분기 최대 매출을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전문의약품사업이 전년동기 대비 0.2% 증가한 665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미국 마취제 수출은 전년 대비 감소했으나, 순환기와 대사성을 중심으로 한 만성질환 전문의약품 매출이 늘며 견조한 실적을 달성했다.
CMO 사업 매출은 15.2% 증가한 194억원을 나타냈다. 올해부터 본격화한 2공장 점안제 라인 가동률이 빠르게 늘며 점안제 CMO 매출이 증가한 것이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 반면 뷰티∙웰빙 사업은 건강기능식품이 부진하며 매출 486억원을 기록했다.
송수영 대표, 그룹 내 존재감 키워...수익성 회복은 과제
송 대표는 지난 2022년 3월 휴온스글로벌과 휴온스 대표로 동시 선임돼 그룹 지주사와 주요 계열사를 총괄했다. 임기는 내년 3월25일까지다.
‘컨설팅의 대가’로 불리는 송 대표는 취임 이후 그룹의 경영체제 혁신과 개혁을 맡아 계열사 간 시너지를 키워 글로벌 토털 헬스케어 기업으로 도약시키는 데 힘을 쏟았다.
실제로 송 대표 취임 이후 휴온스글로벌과 휴온스는 매출 성장세가 이어지며 그룹 ‘매출 1조원 클럽’ 가입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휴온스글로벌의 지난해 매출은 7583억원으로 송 대표 취임 전인 2021년 대비 32% 증가했고, 휴온스 역시 같은 기간보다 27.6% 성장하며 5150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올해는 2분기에 역대 분기 최대 매출을 낸 만큼, 그룹 매출 1조원에 근접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휴온스그룹 역시 글로벌 제약사로 도약하기 위해 송 대표에게 힘을 실어주고 있다. 휴온스글로벌은 올해 하반기 일본 시장에 본격 진출하기 위해 일본법인 휴온스재팬 대표로 송 사장을 선임했다. 휴온스그룹이 하반기 들어 대표이사 물갈이에 나선 것과 상반된 행보다.
다만 올해 급격히 나빠진 수익성이 대표 연임에 걸림돌로 떠올랐다. 휴온스는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93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47.9% 감소했다.
종속회사인 휴온스푸디언스가 원가율 높은 상품의 매출 비중 증가와 건강기능식품 시장 침체 등으로 실적이 부진했고, 올해 종속회사로 편입된 휴온스생명과학도 사업구조 개편 등으로 영업이익이 감소한 탓이다.
송 대표는 “휴온스는 외형 확장을 지속하며 효율적인 비용관리로 내실경영을 강화해 수익성을 회복시키겠다”며 “2공장 신규 주사제 라인 증설과 오는 11월 입주 예정인 그룹 R&D센터 건립을 통해 중장기 성장동력 확보에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천상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