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방된 남욱 "천화동인 1호, 이재명 시장 측 지분"...폭로전 가세

최민기 2022. 11. 21. 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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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동 비리' 남욱, 구속 1년 만에 석방
구치소 나선 지 10시간 만에 재판 출석
남욱, 증인신문 시작부터 작심한 듯 폭로전

[앵커]

구속 만기로 석방된 대장동 개발 민간업자 남욱 변호사가 불구속 상태로 재판에 출석하자마자, 거침없는 폭로를 쏟아냈습니다.

천화동인 1호가 민주당 이재명 대표 측 지분인 걸 알고 있었고 이 대표의 성남시장 선거 비용도 지원한 게 사실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대부분 주장이 전해 들은 '전언'이기는 하지만, 이 대표를 겨냥한 검찰 수사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전망입니다.

최민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구속기한이 만료돼 1년 만에 석방된 남욱 변호사.

[남 욱 / 천화동인 4호 소유주 : (1년 만에 나왔는데 한 마디만 해주시죠.) 죄송합니다.]

구치소를 나선 지 10시간 만에 법정에 출석했습니다.

[남 욱 / 천화동인 4호 소유주 : 법정에서 소상히 말씀드리겠습니다.]

증인석에 오른 남 변호사는 재판 시작부터, 작심이라도 한 듯 폭로를 쏟아냈습니다.

천화동인 1호 지분이 시작이었습니다.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한테 들었다며, 지난 2015년 2월부터는 천화동인 1호 지분이 이재명 시장실 지분으로 알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2021년도에 김만배 씨와 대화할 때 지분 24.5%가 이재명 시장 측 지분이라며 정진상 민주당 정무조정실장과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 이름을 정확히 거론했다고 밝혔습니다.

천화동인 1호는 대장동 개발로 천억 원 넘게 배당을 받은 곳으로, 김 씨는 지난해 수사 과정부터 실소유주는 본인이라고 주장해왔습니다.

[김만배 / 화천대유 대주주(지난해 10월) : 천화동인 1호는 의심할 여지 없이 화천대유 소속이고 화천대유는 제 개인 법인입니다.]

남 변호사는 이어 지난 2014년 이재명 시장의 선거 자금으로 4억 원 이상을 전달했다며 폭로전을 이어갔습니다.

위례신도시 사업권을 받는 대가로 선거자금을 만들어주기로 했기 때문에, 분양대행업체 대표에게서 22억여 원을 받아 이 가운데 12억여 원을 김만배 씨에게 전달했고 최소 4억 원은 이 시장 측으로 흘러갔다는 겁니다.

남 변호사는 지난 2013년 유동규 전 본부장에게 전달한 것으로 알려진 3억5천2백만 원에 대해서도, 유 전 본부장이 '높은 분들'에게 드릴 돈이라고 설명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여기서 '높은 분들'은 정진상 실장과 김용 부원장으로, 정 실장은 성남시에서 이재명 시장만큼 영향력이 있고 김 부원장은 최측근으로서 자금 조달을 주도한다는 얘기를 들었다고도 말했습니다.

또 유 전 본부장의 다시마 비료사업에 투자를 결심하게 된 건, 이재명 대표가 대통령이 되면 대북 지원사업으로 추천할 것이고 그럼 막대한 이익을 낼 것이라는 언급을 들었기 때문이라고도 증언했습니다.

남욱 변호사의 증언은 대부분 김 씨 등 관계자들에게서 들은 '전언'이 대부분입니다.

그러나 검찰이 수사의 목적지가 이 대표라는 점을 분명하게 밝힌 상황이어서, 남 변호사의 증언은 수사 속도를 더 끌어올릴 거란 전망입니다.

검찰은 최측근 정진상 실장의 구속 심사 과정에선, 대장동 의혹 전반을 '지방자치 권력 사유화'로 규정한 것으로도 알려졌습니다.

구속된 정 실장은 여전히 완강히 혐의를 부인하는 상태로, 구속의 적법성을 다시 따져달라며 구속적부심을 청구했습니다.

법원은 이번 주 수요일 정 실장을 불러 심문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YTN 최민기입니다.

YTN 최민기 (choimk@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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