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느리가 명절마다 부엌에 쪽지를 붙여 두길래.." 몰래 읽어 본 한 줄에 눈물이 났다

명절이면 며느리는 음식 준비를 마치고 부엌 찬장 안쪽에 작은 쪽지를 붙여 두곤 했습니다. 처음에는 장 볼 목록인가 보다 하고 지나쳤습니다.그런데 명절이 끝나도 쪽지는 떼지 않고 그대로 남아 있었습니다. 어느 날 궁금한 마음에 쪽지를 펼쳐 본 저는 그 자리에서 눈물을 훔쳤습니다.

찬장 안쪽의 쪽지

며느리는 결혼하고 첫 명절부터 쪽지를 남기기 시작했습니다. 늘 제가 잘 열지 않는 찬장 안쪽에 조용히 붙여 두었습니다. 명절이 몇 번 지나자 쪽지는 어느새 여러 장이 되었습니다. 저는 며느리가 뭔가 불편한 점을 적어 둔 것은 아닐까 걱정도 했습니다. 그래서 오히려 선뜻 열어 보지 못하고 한참을 망설였습니다.

쪽지에 적힌 내용

쪽지에는 제가 알려 준 음식 요리법이 적혀 있었습니다. 전은 약한 불에서 천천히, 나물은 간을 나중에 하라는 식이었습니다. 제가 지나가듯 한 말들을 며느리가 하나하나 받아 적어 둔 것이었습니다. 맨 아래에는 어머님 손맛을 꼭 이어 가고 싶다는 문장이 있었습니다. 그 한 줄을 읽는 순간 눈앞이 흐려졌습니다.

며느리와 나눈 대화

저는 쪽지를 들고 며느리에게 고맙다고 말했습니다. 며느리는 부끄러워하며 어머님께 배운 걸 잊을까 봐 적어 두었다고 했습니다. 처음에는 서툴러서 혼날까 걱정도 많았다고 털어놓았습니다. 저는 그런 마음을 몰라준 것 같아 미안하다고 말했습니다. 그날 이후 저희는 명절 음식을 함께 만들며 이야기를 더 많이 나누게 되었습니다.

고부 사이도 결국 서로의 마음을 알아가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말로 다 하지 못한 진심이 작은 행동 속에 숨어 있을 때가 많습니다.다가오는 명절에는 며느리에게 수고했다는 말을 먼저 건네 보시면 어떨까요. 그 한마디가 서로의 거리를 한결 가깝게 만들어 줄 것입니다.

Copyright © 본 콘텐츠는 저작권이 보호되며 카카오 운영지침을 준수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