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한 번의 실패도 없이" 15년째 유럽 바다를 지키는 한국의 '특수 부대' 정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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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년째 아덴만을 지키는 한국 해군

청해부대는 2009년 3월, 유엔 안보리 결의에 따른 연합 해적퇴치 작전을 지원하기 위해 창설된 한국 해군 최초의 상시 해외 파병 전투부대다. 주 임무는 소말리아 인근 아덴만과 아라비아해, 홍해 해역에서 한국 및 외국 선박을 호위하고, 해적 공격 시 무력 대응과 구조 작전을 수행하는 것이다.

2024년 3월, 4,400톤급 구축함 양만춘함(정식 표기 ROKS Yang Man-chun)이 이끄는 제41진 청해부대는 6개월간의 임무를 마치고 귀환했다. 이 파병 기간 동안 청해부대는 520척의 선박이 위험 해역을 무사히 통과하도록 호위했고, 미·영 등 43개국이 참여하는 연합해군사령부(CMF)의 해상 안보 작전을 지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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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수전 요원까지 포함한 ‘해상 합동 특수부대’

청해부대는 단순 호위 전력이 아니다. 파병 때마다 약 300명 규모로 편성되는데, 여기에는 구축함 승조원뿐 아니라 해군 특수전전단(UDT/SEAL) 요원, 해병대 대테러·함정검색팀, 해상작전을 지원하는 링스(Lynx) 해상작전 헬기 편대까지 포함된다.

41진 청해부대 역시 양만춘함에 특수작전대와 해병대, 링스 헬기 1대가 탑승한 상태로 출항했다. 이들은 해상 차단·VLCC(초대형 유조선) 승선 검색·나포 선박 진입·인질구출 등 고난도 임무를 수행하도록 훈련받은, 사실상 해외 파병용 합동 특수전 부대에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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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의 기습’ 삼호주얼리호 구출작전

청해부대의 존재를 세계에 각인시킨 사건은 2011년 1월 아라비아해에서 벌어진 삼호주얼리호 구출작전, 이른바 ‘아덴만의 여명 작전’이다. 노르웨이 선사 소유·한국 운항 화학 유조선 삼호주얼리호가 소말리아 해적에게 납치돼, 한국인·외국인 선원 21명이 인질이 됐다.

청해부대 소속 4,500톤급 구축함 최영함이 현장에 투입됐고, 해군 특수전 요원 30여 명이 고속단정과 링스 헬기를 이용해 기습 boarding을 감행했다. 수 시간에 걸친 교전 끝에 해적 8명이 사살되고 5명이 생포됐으며, 선원 21명 전원이 생존한 채 구출됐다. 한국 언론과 해외 매체는 “상선 피랍 이후 단 한 명의 인질도 잃지 않고 전원 구출한 드문 사례”로 소개했고, 이후 청해부대는 국제 해적퇴치 작전에서 ‘실전 검증된 특수부대’를 보유한 해군으로 인정받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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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연합과의 합동 작전, 상호운용성 인증

아덴만 해역에는 미 주도의 CTF-151뿐 아니라, 유럽연합(EU)이 운영하는 해상안보작전(EU NAVFOR 아탈란타 작전)도 동시에 전개되고 있다. 청해부대는 2017년 이후 EU 해군전력과 지속적으로 연합훈련·정보 공유·작전조정에 참여해 왔고, 이는 “한국 해군이 나토·EU 해군과 완전히 상호운용 가능한 전력”이라는 사실을 입증하는 계기가 됐다.

국방부 대변인은 청해부대 10주년 브리핑에서 “청해부대는 지난 10년간 아덴만에서 연합 해군과 합동 훈련과 작전을 수행하며 우리 해군의 위상을 크게 높였다”고 평가하며, 특히 EU와의 연합작전 경험이 한국 해군이 이후 나토 해상훈련에 초청되는 기반이 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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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만 척 이상 호위, ‘실패 없는’ 기록

2020년 기준 한국 해군 자료에 따르면, 청해부대는 창설 이후 2019년 초까지 약 1만 9,000척을 호위했고, 2019년 이후 임무를 합치면 2만 척을 훌쩍 넘는 상선을 보호했다. 같은 기간 약 20여 차례의 ‘해적 의심 상황’에 개입해 피랍을 저지했으며, 직접적인 인질 사망이나 구조 실패 사례는 보고되지 않았다.

이는 같은 해역에서 활동하던 일부 국가들이 무력 개입 과정에서 인질 사망·피랍 장기화 등의 실패 사례를 겪은 것과 대비된다. 랜드 연구소 브루스 베넷 박사는 “한국은 몇 척의 상선이 해적에게 피랍된 경험이 있지만, 청해부대가 투입된 이후에는 실제로 해적을 제압해 상선을 구출한 바 있다”며 “이 경험이 한국군 전체의 작전 능력을 끌어올리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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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MF·CTF-151 네트워크의 핵심 파트너

청해부대는 미국이 주도하는 연합해군사령부(CMF)의 CTF-151(해적퇴치 연합임무군)에 정기적으로 참여하며, 미·영·프·일·EU 국가들과 협조한다. CMF는 홍해·아덴만·아라비아해·인도양 등 800만㎢ 이상 해역에서 테러·해적·밀수 등 비국가세력 위협에 대응하는 다국적 지휘체계다.

베넷 박사는 청해부대가 이 네트워크 안에서 “함정 운용 방식, 무기 시스템, 교전 규칙(ROE)의 차이를 몸으로 배우고 있다”며, 실제 위기 상황에서 각국 해군과 자연스럽게 손발을 맞출 수 있는 실전 경험을 쌓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는 향후 한반도 유사시 다국적 해군이 한반도 주변에서 연합작전을 펼칠 때도 중요한 자산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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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수부대 학교’ 역할까지 하는 해외 파병부대

해군·국방부 관계자들은 청해부대를 “특수부대 실전 경험을 축적하는 학교”라고 부르기도 한다. 청해부대에 편성되는 UDT/SEAL·해병대 대테러팀은 6개월간 실제 작전해역에서 검색·추적·경고사격·강제승선·인질구출 등 전 과정을 경험한다.

브루스 베넷 박사는 “청해부대는 단지 해적 퇴치에 기여하는 것뿐 아니라, 한국 특수부대가 비대칭 위협에 대응하는 노하우를 축적하는 훈련장 역할을 한다”고 평가했다. 국내에서도 삼호주얼리호 작전 이후 청해부대 파병 경험이 UDT/SEAL, 특전사, 해병 특수수색대의 전술·장비 개선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다수 제기됐고, 이후 해외 대테러·재외국민 구출 작전 교범에도 이 경험이 반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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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적 퇴치 넘어서, 해외 위기 대응 ‘전방기지’로

청해부대는 해적 퇴치 외에도, 2011년·2014년 리비아 내전, 2015년 예멘 내전 당시 한국 교민과 외국인 수백 명을 안전 지역으로 탈출시키는 비전투원 소개(NEO) 작전에 투입됐다. 2018년에는 서아프리카 가나 인근 해역에서 한국인 선원이 납치된 어선을 추적·지원하는 임무도 수행했다.

이처럼 청해부대는 사실상 “중동·아프리카 일대 한국인의 안전을 책임지는 전방기지” 역할까지 맡고 있다. 한국 해군이 이 먼 바다에 상시적으로 구축함 한 척과 특수부대를 보내는 이유는, 단지 상선 보호를 넘어서 해외 자국민 보호·해외 안보 기여·동맹 협력의 상징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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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이 인정한 한국형 ‘특수해군’ 모델

EU와 나토는 2010년대 중반 이후 한국 청해부대를 여러 차례 공식 자료와 브리핑에서 “성공적인 비(非)나토 파트너 파병 모델”로 소개했다. 유럽 해군 관계자들은 한국이 제한된 예산과 전력에도 불구하고, 단 한 번의 대규모 실패 없이 10년 넘게 책임 있게 임무를 수행해 왔다는 점에 높은 점수를 주고 있다.

청해부대는 형식상 파병 해군부대지만, 내용적으로는 해상 특수전·대테러·연합작전을 모두 수행하는 ‘바다 위 특수부대’에 가깝다. 국내에서는 이 부대를 단순 파병 부대 정도로 알고 넘어가는 경우가 많지만, 유럽과 국제 해군사회에서 청해부대는 이미 “실전에서 검증된 한국 특수전 능력의 상징”으로 자리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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