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럼프 변기 솔 인기 확산
반미감정 영향 미쳐
중국 145% 관세 부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산 수입품을 대상으로 145% 관세를 부과하면서 중국 내에서 반미 감정이 확산하고 있다. 이에 트럼프 1기에 등장했던 트럼프 모양 화장실 청소 솔이 인기를 끌기도 했다.
백악관은 지난 10일 ‘무역 파트너의 보복과 지지를 반영하기 위한 상호 관세율 수정’ 행정명령을 통해 중국에 대한 상호 관세율을 기존 84%에서 125%로 대체한다고 전했다. 이는 41% 포인트 오른 수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취임 후 이미 중국산 펜타닐 원료 유입을 문제 삼아 20%의 관세를 부과한 바 있다. 이에 미국의 대중(對中) 관세가 도합 145%에 달하게 됐다. 이날 백악관 관계자는 CNBC 등 언론에 “트럼프 정부 출범 후 미국이 중국산 수입품에 부과한 합계 관세율은 145%”라고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중국을 제외한 주요 국가들과의 상호 관세를 90일 동안 유예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이날 발표된 행정명령에는 상호 관세 조치가 10일 오전 0시 1분부터 적용된다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었다.
케빈 헤싯 백악관 국제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중국에 대해 “중국 제품으로 가득 찬 배들이 어디로 가야 할지 몰라 많은 혼란을 겪을 것”이라며 “이것이 중국이 나쁜 행동을 멈추고 테이블에 앉도록 압박을 가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중국 내에서는 반미 감정이 확산하였으며, 타오바오 등 중국 현지 온라인 쇼핑몰에 판매하는 트럼프 대통령 얼굴 모형이 들어간 변기 솔이 유행하기도 했다.

트럼프가 최근 논란이 되는 관세 정책으로 사실상 전 세계적인 무역 전쟁을 촉발하면서 이에 대한 반감이 중국 내부 소비시장에 반영된 것으로 파악된다. 트럼프가 예고 없이 90일간의 관세 유예를 발표한 가운데 중국만 제외시키면서 중국을 노골적으로 견제했기 때문이다.
트럼프 얼굴 청소 솔은 2019년 트럼프 1기 행정부 당시에도 이미 중국에 공개된 바 있다. 지난 2018년, 미국 정부가 중국산 수입품에 25%의 보복관세를 부과하고 이에 대응해 중국도 미국 농산물 등에 같은 수준의 관세를 매기면서 미·중 무역 전쟁이 본격화했다. 당시엔 이러한 조치가 공화당과 민주당 진영을 가리지 않는 초당적 협력 속에 이루어졌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비판의 화살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집중됐고 결국 그를 풍자하거나 조롱하는 상품들까지 등장하게 됐다.

트럼프가 2기 임기를 시작하자마자 중국에는 145%라는 초고율 관세를 부과했지만, 다른 나라들을 대상으로 한 상호 관세는 유예하면서 중국 내에서 ‘반트럼프’ 분위기는 더욱 고조되고 있다. 소셜미디어 플랫폼 X 등에서는 트럼프 얼굴을 본떠 3D 프린터로 청소 솔 세트를 제작하는 영상이 유행하는 등 풍자와 조롱의 분위기가 확산하고 있다.
한 포스트에는 트럼프 얼굴 청소 솔과 함께 “이우의 반격”이라는 메시지가 기재되기도 했다. 중국 저장성 이우시는 중국 내 일용품 도매 시장이 많아 전 세계적으로 유통되는 중국산 일용품이 모이는 장소다.
트럼프 정부의 대중 압박 기조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파악된다.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을 비롯한 트럼프 행정부 관계자들은 중국 기업들을 미국 증권거래소에서 상장 폐지하는 방안까지 거론하며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현재 300개 정도의 중국 기업이 증권거래소에 상장되어 있으며, 해당 기업들의 시가총액은 1조 1,000억 달러에 달한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과의 무역 협상 문제와 관련해 “공은 중국 코트에 있다. 중국은 우리와 협상해야 하지만 우리는 중국과 협상할 필요가 없다”라고 밝혔다.
15일(현지 시각)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이 한 브리핑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다른 나라보다) 훨씬 큰 것을 제외하고 중국과 다른 나라 간 차이는 없다”라며 “중국은 다른 나라처럼 우리가 가진 것, 미국 소비자를 원하며 다른 식으로 말하면 그들은 우리 돈이 필요하다”라고 이야기했다.
중국계 동영상 플랫폼 틱톡과의 거래를 위해 대중 관세를 완화할 수 있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이 여전히 유효한지를 묻자 그는 “우리는 중국과의 거래에 열려 있다. 중국은 미국과의 협상이 필요하다”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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