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형인데 2,600만 원 싸다고?" 결국 가격 파괴한 국산 SUV, 판도 바뀐다

기아가 2026년 2월 전기차 라인업 대규모 확대를 공식 발표했다. EV3 GT, EV4 GT, EV5 GT 등 고성능 GT 모델 3종을 동시에 출시하고, EV3·EV4·EV9 연식변경 모델도 함께 선보이며 사실상 전기차 풀라인업 완성을 선언한 것이다. 이번 발표는 1월 브뤼셀 모터쇼에서 GT 3종이 세계 최초로 공개된 데 이어 국내 시판으로 이어진 것으로, 전기차 대중화와 고성능화를 동시에 추구하는 기아의 전략적 의지를 명확히 드러낸다.

◆ 듀얼모터 AWD가 만든 고성능 전기차 3종

GT 라인업의 핵심은 전·후륜 듀얼모터 기반 사륜구동(AWD) 시스템이다. EV3 GT와 EV4 GT는 전륜 145kW, 후륜 70kW 모터를 탑재해 합산 최고출력 215kW(292마력), 합산 최대토크 468Nm(47.7kgf·m)를 발휘한다. EV5 GT는 전륜 155kW, 후륜 70kW 구성으로 합산 최고출력 225kW(306마력), 합산 최대토크 480Nm(48.9kgf·m)까지 올라가며 3종 가운데 가장 강력한 퍼포먼스를 자랑한다. 0→100km/h 가속 시간은 EV3 GT가 5.7초, EV4 GT가 5.6초 수준으로, 일반 전기차와 비교해 체감 가속성이 크게 향상됐다.

◆ 주행 감성을 끌어올린 GT 전용 사양

단순 출력 향상에 그치지 않고, 주행 감성을 강화하는 전용 기능이 대거 탑재된 것이 이번 GT 모델의 특징이다. 가상 변속 시스템(VGS·Virtual Gear Shift)과 능동형 사운드 디자인(e-ASD)을 통해 전기차 특유의 조용한 주행에서 벗어나 더욱 생동감 있는 드라이빙 경험을 제공한다. GT 전용 드라이브 모드는 파워 딜리버리, 스티어링 반응, 서스펜션, 디스플레이를 통합 제어하며, 런치 컨트롤 기능도 포함해 짜릿한 출발 가속을 즐길 수 있다. 외관에는 GT 전용 20인치 알로이 휠과 퍼포먼스 타이어, 네온 포인트 컬러 캘리퍼, GT 전용 엠블럼을 적용해 스포티한 존재감을 시각적으로도 부각했다.

◆ 판매 가격과 라인업 구성

가격은 EV3 GT 5,375만 원, EV4 GT 5,517만 원, EV5 GT 5,660만 원으로 책정됐다. GT 모델 외에도 4WD(사륜구동) 일반 모델이 별도로 라인업에 추가됐으며, 4WD 모델의 최고출력은 195kW, 최대토크 385Nm로 GT 대비 성능은 낮지만 일상 주행에서의 안정성을 원하는 소비자를 겨냥한 선택지다. EV5 GT에는 운전석 에르고 모션 시트, 동승석 릴렉션 컴포트 시트, 2열 이중접합 차음 글라스 등 고급 편의·정숙 사양이 기본 탑재돼 성능과 안락함을 동시에 추구했다.

◆ 연식변경 EV3·EV4, 가격 동결 속 편의 사양 확대

2026년형 연식변경 EV3와 EV4는 가격 변동 없이 기본 안전·편의 사양을 확충한 것이 핵심이다. 전 트림에 페달 오조작 안전 보조와 100W C타입 USB 단자가 기본 적용됐으며, 신규 디스플레이 GUI와 다양한 테마로 사용자 경험을 개선했다. EV3는 어스 트림 이상에 스마트폰 듀얼 무선 충전과 '인테리어 모드'(1열 시트·조명 간편 전환)를 기본 탑재했고, 주차 중 최대 4일까지 녹화 가능한 '빌트인 캠 2 플러스'를 신규 선택사양으로 추가했다. 가격 동결 속 사양 확대는 전기차 소비 심리가 위축된 시장에서 실질적인 가격 경쟁력을 높이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 EV9, 엔트리 트림 신설로 실구매가 진입장벽 대폭 낮춰

2026년형 EV9는 신규 '라이트' 트림 추가가 가장 큰 변화다. 라이트 트림의 출고가는 스탠다드 기준 약 6,197만 원으로, 기존 에어 트림보다 진입 장벽을 크게 낮췄다. 정부 및 지자체 전기차 구매 보조금과 전기차 전환지원금을 모두 반영할 경우, 지자체 기준에 따라 스탠다드·라이트 엔트리 트림의 실구매가는 5,800만 원대부터 시작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한다.

고성능 모델 EV9 GT는 8,463만 원으로 책정됐다. 출고가가 8,500만 원 미만으로 조정되면서 정부 전기차 보조금 지급 대상에 새로 포함되는 효과가 생겼다. 이에 따라 EV9 GT 구매자도 일정 수준의 보조금을 수령할 수 있게 됐으며, 실질 구매 부담이 기존 대비 낮아질 것으로 관측된다.

◆ 글로벌 전기차 시장 경쟁 속 기아의 포지셔닝

이번 라인업 확대는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기아가 대중적 전기차와 고성능 전기차를 동시에 공략하는 투트랙 전략을 본격화한 것으로 볼 수 있다. EV3·EV4·EV5라는 중소형 대중 전기차에 GT 모델을 얹음으로써 가성비 이미지를 유지하면서도 브랜드 프리미엄을 끌어올리는 효과를 노리고 있다. 브뤼셀 모터쇼에서 세계 최초 공개 후 국내 출시까지 약 한 달 만에 진행된 빠른 일정은 내수 시장을 얼마나 중요하게 여기는지를 방증한다. 전기차 보조금 정책 변화와 소비 심리 회복 여부가 이번 라인업 확대의 실질적 성과를 가를 핵심 변수로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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