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 한 통이면 '위고비' OK… '꼼수 처방' 확산에 오남용 우려

김지은 기자 2024. 10. 24.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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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서구에 사는 주부 이모 씨(43)는 최근 '비만치료제' 위고비를 처방받았다.

출산 후 불어난 몸무게로 다이어트를 시도 중이나 모두 실패한 이 씨는 위고비에 한줄기 희망을 걸었다.

다만 적절한 처방 없이 위고비를 처방받는 사례가 늘면서 오남용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위고비는 일론머스크, 킴 카다시안 등 글로벌 유명인사들이 체중 감량을 위해 사용한 것으로 알려진 다이어트 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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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면으로 손쉽게 처방… 오남용 우려에 소비자 대책 필요성
식약처 "온라인에선 절대로 구매 말아야"
연합뉴스

대전 서구에 사는 주부 이모 씨(43)는 최근 '비만치료제' 위고비를 처방받았다. 출산 후 불어난 몸무게로 다이어트를 시도 중이나 모두 실패한 이 씨는 위고비에 한줄기 희망을 걸었다. 체질량지수(BMI)가 처방 기준에 못 미치긴 했지만, 맘카페에서 처방 받을 수 있는 방법을 알아냈다. 병원에 방문하지 않고 비대면 진료를 택한 것이다. 이 씨는 "비대면 진료 어플을 통해 별다른 확인 절차 없이 처방받을 수 있었다"며 "이번엔 다이어트에 성공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세계적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비만치료제 '위고비'가 국내에 출시되면서 소비자들의 관심이 치솟고 있다. 다만 적절한 처방 없이 위고비를 처방받는 사례가 늘면서 오남용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급성 신장질환, 담낭염 등의 부작용도 있는만큼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위고비는 일론머스크, 킴 카다시안 등 글로벌 유명인사들이 체중 감량을 위해 사용한 것으로 알려진 다이어트 약이다. 체질량지수(BMI) 30㎏/㎡ 이상인 성인 비만 환자나 고혈압 등 1개 이상의 체중 관련 동반 질환(이상혈당증 등)이 있으면서 BMI가 27㎏/㎡ 이상인 성인 비만 환자'에게 사용 가능하다. 그러나 지난 15일 국내에도 출시된 이후 단순히 '다이어트용'으로 처방받는 사례가 늘고 있다.

24일 대전과 세종 지역 커뮤니티와 등에서는 위고비 구매가 가능한 '성지 약국'과 직구 사이트 등의 공유 정보를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었다. 위고비의 한 달분 가격은 약 70만 원에서 100만 원 사이로 알려져 있지만 40만 원 초반대에 구입했다는 글도 속출하고 있다. 비대면 진료 플랫폼을 통해 위고비를 처방받았다는 후기엔 병원 정보 등을 문의하는 댓글도 수십 개씩 달렸다.

지역 온라인 커뮤니티 글 갈무리

비대면 진료는 원하는 진료 과목을 선택한 뒤 주민등록번호와 진료 희망 시간, 증상 등을 입력해 제출하면 선택한 시간대에 의사에게 진료 상담 전화가 연결돼 비교적 손쉽게 처방전을 받는 것이 가능하다. 하지만 일부 소비자들이 미용 목적으로 BMI를 속여 처방 받는사례가 발생하면서 오남용 우려가 커지고 있다.

온라인을 통한 불법 거래 정황도 포착되고 있다. 식약처에 따르면 위고비가 국내 출시된 지난 15일부터 21일까지 관련 위반 게시물은 12건이다. 온라인의 경우, 청소년도 쉽게 접근이 가능해 피해 우려가 크다.

이와 관련, 식약처 관계자는 "온라인 또는 SNS에서 불법으로 비만약을 판매하거나 광고하는 행위를 단속 중"이라며 "온라인에서 판매하는 비만치료제는 절대 구매하거나 투여하면 안 된다"고 당부했다.

또 "비대면 진료의 경우, 과대 광고를 자제해달라는 내용을 관련업체에 보낸 상황"이라며 "복지부와 협의해서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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