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세살이까지 했는데”…조국, ‘호남 패배’에 대안세력 입지 ‘흔들’

김혜진 매경닷컴 기자(heyjiny@mk.co.kr) 2024. 10. 19.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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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0 국회의원 총선거에서 돌풍을 일으켰던 조국혁신당이 10·16 재·보궐선거는 그 바람을 이어가지 못했다.

전남 곡성군수 재선거에서도 박웅두 조국혁신당 후보 득표율은 35.85%로 조상래 당선인(55.26%)에 밀려 2위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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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당 조국혁신당, 10·16 재보선 패배
野 대안세력 조국, ‘리더십 한계’ 지적도
부산 금정 패배에는 “민주당 전략 문제”
다만 서울구로 등 재보선도 후보 낼 가능성
지난달 24일 오전 전남 영광군 한 교차로에서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가 출근길 시민들에게 10·16 영광군수 재선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4·10 국회의원 총선거에서 돌풍을 일으켰던 조국혁신당이 10·16 재·보궐선거는 그 바람을 이어가지 못했다. 지난 총선 당시 12석을 얻어 제3당이 됐지만 이번 재보선에서는 1석 차지도 실패했다. 더불어민주당의 ‘대안 세력’으로 떠올랐던 조국 대표는 ‘리더십 한계’ 지적이 제기되면서 입지가 불안해졌다.

19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16일 치러진 전남 영광군수 재선거에서 장세일 민주당 후보가 41.09%를 얻어 당선됐다. 이어 30.7%를 얻은 이석하 진보당 후보가 2위, 26.6%를 얻은 장현 혁신당 후보가 3위를 차지했다. 전남 곡성군수 재선거에서도 박웅두 조국혁신당 후보 득표율은 35.85%로 조상래 당선인(55.26%)에 밀려 2위에 그쳤다.

총선 비례대표 선거에서 호남 지역 득표율 1위를 차지한 혁신당은 기대감을 안고 전남 영광군수와 곡성군수, 부산 금정구청장 선거에 후보를 냈다. 장현 후보는 선거 초반 ‘월세살이’에 나선 지도부의 현장 지원 유세로 장세일 민주당 후보와 2강 구도를 형성하기도 했지만 이변을 만들어내진 못했다. 진보당에게도 밀리는 결과가 나왔다.

이에 대해 한 민주당 의원은 “총선에서는 ‘지민비조(지역구는 민주당 비례대표는 조국혁신당)’를 들고 나와 쇄빙선이 되겠다고 했는데, 이번 선거에서는 오히려 민주당을 공격하지 않았나”라며 “총선에서 조국혁신당을 투표한 이들 중에는 민주당 지지자들도 있었을 텐데 조금 방향이 잘못되지 않았나”라고 말했다.

조 대표를 비롯한 혁신당 지도부는 호남에서 ‘월세살이’까지 했지만 지역구 의원이 없는 탓에 조직력의 한계를 뛰어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황운하 혁신당 원내대표는 지난 18일 KBS라디오 ‘전격시사’에서 “곡성은 (득표율이) 35%가 넘었기 때문에 목표를 달성한 것이고, 영광은 30%에 못미쳐 실패했다”며 “조직력에서 비교가 되지 않는 열세였고, 막판에 민주당이 엄청난 물량과 당력을 총집중하는 조직력을 가동하면서 밀렸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진보당은 오래전부터 독특한 선거운동을 해왔다. 수개월 전부터 수백 명의 전국 당원들이 영광 지역에 가서 농촌 일손 돕기를 했고 전남도의원 2명 중 1명이 진보당”이라며 “그래서 이를 일반화시켜서 조국혁신당이 3등을 했다고 평가하기는 어렵다”고 반박했다.

같은 날 황현선 혁신당 사무총장은 기자간담회에서 “선거 결과를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고, 개선해야 할 점이 충분히 드러난 것 같다”며 “여전히 혁신당에 대한 기대가 높다는 것과 호남에서 30% 정도의 지지를 확보한 건 의미 있다”고 말했다.

황 사무총장은 민주당과 혁신당이 후보 단일화를 한 부산 금정구청장 보궐선거 결과에 대해서도 “조 대표 리더십 문제는 아니다”며 “민주당의 선거 전략·전술 문제”라고 주장했다.

한편 혁신당은 내년 상반기에 있을 서울 구로구청장, 충남 아산시장 등 재·보궐선거에도 후보를 낼 계획이다. 지역 조직력을 키우기 위해 조직강화 특별위원회 운영을 강화하고, 제주·세종 등 4곳에 대한 시도당 창당 작업 마무리 등을 추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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