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카드 이사회에 신한금융 출신 임영진 보강…'1위 DNA' 심는다

임영진 전 신한카드 대표이사 /사진 제공=신한카드

하나카드 이사회에 임영진 전 신한카드 대표이사가 합류한다. 장기간 업계 1위 카드사를 이끌어온 인사를 영입해 본업 경쟁력을 한층 끌어올리겠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나아가 회사의 핵심 사업인 데이터 분야에서도 전략적 자문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온다.

10일 하나카드에 따르면 임원후보추천위원회에서 추천된 임 후보는 23일 정기 주주총회를 거쳐 사외이사에 선임된다. 권숙교 사외이사의 임기 만료로 이뤄진 인선이다. 하나카드 임추위원 중 임 후보를 제안해 의결권이 제한된 조승호 사외이사를 제외하고는 모두 찬성표를 던졌다.

임 후보는 37여년의 내공을 가진 금융 전문가이자 카드 업계에서 손꼽히는 장수 경영인이다. 1986년 신한은행에 들어와 영업본부장과 경영지원그룹 부행장, 신한금융지주 부사장 등을 역임했다. 이후 2017년 신한카드 대표에 올라 2022년 퇴임한 뒤 2023년까지 고문으로 활동했다.

하나카드가 경쟁사인 신한카드의 전 수장을 영입한 것은 '1위 DNA'를 이식하기 위함이다. 신한카드는 임 후보가 경영한 6년 동안 국내 8개 전업카드사(신한·삼성·KB국민·현대·하나·우리·롯데·비씨) 중 당기순이익 선두를 한 번도 놓치지 않았다.

하나카드 임추위는 임 후보가 카드업에 대한 높은 이해도와 전문성을 경영 성과로 증명했다고 평가했다. 사외이사가 직접 경영현장에 뛰어드는 것은 아니지만 사업전략 수립을 비롯한 본업 경쟁력 강화 과정에서 핵심적인 자문을 맡을 수 있다는 기대감도 내비쳤다.

임 후보의 데이터 비즈니스에 대한 노하우도 강점으로 꼽힌다. 그는 카드사의 생존공식으로 디지털전환이 떠오르던 시기에 신한카드의 플랫폼 역량을 강화하는 데 집중했으며 데이터를 활용한 수익모델을 창출해낸 성과도 있다.

하나카드는 올해 '트래블로그'로 대표되는 여행특화카드와 법인카드 시장에서 승부를 보겠다고 밝혔다. 최근 카드업의 지형이 단순 신용판매 실적보다는 데이터와 연계한 상품 개발과 차별화된 마케팅 등에서 갈리는 만큼 디지털 역량 강화는 필수 과제다.

하나카드 관계자는 "임 후보는 카드 본업의 경쟁력 강화뿐 아니라 데이터 기반의 플랫폼 비즈니스 전환을 성공적으로 이끈 경험이 있다"며 "회사 경영 전반에 대한 조언과 견제 및 감독기능을 충실히 수행할 것으로 판단돼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하나카드 이사회는 임 후보의 합류로 안정감과 무게감을 한층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성영수 대표이사와 이정욱 상근감사위원의 사내이사 체제를 유지하는 동시에 총 4인의 사외이사 중 3인이 재신임됐기 때문이다.

이번에 추가 임기가 부여되는 박재식 사외이사 역시 금융정보분석원장과 저축은행중앙회장을 역임한 금융 전문가다. 전선애 사외이사는 한국여성경제학회장과 한국국제경제학회 이사를 지냈으며 조승호 사외이사는 한국공인회계사회 이사, 대주회계법인 파트너 경력을 가졌다.

유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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