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걸어갈 길도 함께” 엔하이픈, 감격의 국내 스타디움 입성[공연보고서]

황혜진 2024. 10. 5. 2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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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빌리프랩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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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황혜진 기자]

'공연 강자' 수식어를 재입증했다. 데뷔 4년 만에 국내 스타디움에 입성한 그룹 엔하이픈(정원, 희승, 제이, 제이크, 성훈, 선우, 니키) 이야기다.

10월 5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고양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서 엔하이픈의 단독 콘서트가 개최됐다. 이번 공연은 엔하이픈의 3번째 월드 투어 'WALK THE LINE'(워크 더 라인) 포문을 여는 공연이다.

이번 콘서트는 엔하이픈이 2020년 11월 미니 1집 'BORDER : DAY ONE'(보더 : 데이 원)으로 데뷔한 이래 최초로 펼친 국내 스타디움 콘서트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2022년 9월 첫 월드 투어 'MANIFETO'(매니페스토) 일환으로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에서 대망의 첫 단독 콘서트를 진행한 엔하이픈은 지난해 7월 'FATE'(페이트) 투어를 통해 KSPO DOME(케이스포 돔, 올림픽 체조경기장)에 발을 들였다. 올 2월 'FATE PLUS'(페이트 플러스)로 체조경기장을 재차 전석 매진시킨 이들은 'WALK THE LINE'으로 데뷔 4년 만에 국내 스타디움 점령이라는 쾌거를 이뤘다.

엔하이픈은 이번 투어에 지난 4년간 부단히 거듭해 온 성장 서사를 고스란히 녹였다. 본격적으로 세상에 첫 발을 내디뎠던 과거와 엔진(ENGENE, 엔하이픈 공식 팬덤명) 덕에 엔하이픈 존재의 이유를 깨달은 현재, 엔진과 함께 걸어 나갈 미래를 관통하는 구성으로 관객들의 몰입감을 높인 것.

'Brought The Heat Back'(브로우트 더 힛 백)과 'FEVER'(피버)로 이날 공연의 막을 올린 엔하이픈은 'Future Perfect (Pass the MIC)'(퓨처 퍼펙트 (패스 더 마이크), 'Given-Taken'(기븐-테이큰), 'Blessed-Cursed'(블레스드-커스드), 'Bite Me'(바이트 미), 'Not For Sale'(낫 포 세일), 'Tamed-Dashed'(테임드-대시드), 'Sweet Venom'(스위트 베놈), '모 아니면 도 (Go Big or Go Home)' 등 전 세계 리스너들의 폭발적 성원을 받은 기존 히트곡들을 연달아 선보이며 관객들과 뜨겁게 호흡했다.

정원은 'Not For Sale' 무대를 위해 돌출 무대로 나선 이후 "사실 울컥하면 안 되는데 울컥했다. 어둡게 부르면 안 되는 노래인데"라며 "누구 팬이길래 이렇게 목소리가 아름다운지"라고 감탄했다. 제이크는 "엔진 분들은 목소리도 아름다운데 함성 소리도 아름답다"고 공감을 표했다.

무엇보다 지난 투어와 확연히 차별화된 세트리스트가 주는 재미가 충만했다. 그도 그럴 것이 이번 투어는 엔하이픈이 지난 7월 두 번째 정규 앨범 'ROMANCE : UNTOLD'(로맨스 : 언톨드)를 발매한 이후 국내에서 처음 전개한 공연이다. 만반의 준비를 마친 멤버들은 오프닝곡 'Brought The Heat Back'을 필두로 'Highway 1009'(하이웨이 원오오나인), 'Your Eyes Only'(유어 아이즈 온리), 'Hundred Broken Hearts'(헌드레드 브로큰 하츠), 'Moonstruck'(문스트럭), 'XO (Only If You Say Yes)'(엑스오 (온리 이프 유 세이 예스)), 'Paranormal'(파라노말)까지 사이사이 신보 수록곡을 빼곡하게 채워 넣었다.

이외에도 제이와 제이크, 성훈은 다크 문 스페셜 앨범 'MEMORABILIA’ 수록곡 'Lucifer'(루시퍼) 유닛 무대를, 정원과 희승, 선우, 니키는 동일한 앨범 수록곡 'Teeth'(티스) 유닛 무대를 각각 공개하며 한결 희소성 있는 세트리스트를 완성했다. 'Blessed-Cursed'에 곁들여진 제이의 기타 퍼포먼스, 'ROMANCE'(로맨스) 무대에서만 볼 수 있었던 희승의 피아노 연주 솔로 퍼포먼스 또한 빼놓을 수 없는 관전 포인트였다.

엔하이픈은 소속사의 전폭적인 지원 속 스타디움 장점을 십분 활용했다. 이번 투어 메인 무대 규모는 지난 투어 'FATE' 대비 4배가량(64m) 확대됐다. 그라운드에 설치된 총 5개의 무대, 6개의 초대형 LED 역시 엔하이픈이 곳곳의 엔진들과 근거리에서 소통하는 데 주효했다.

첫 국내 스타디움 무대였음에도 일곱 멤버들은 이날 공연 내내 노련하고도 자유롭게 공연을 이끌어 나갔다. 두 번의 대규모 월드 투어를 통해 공연 강자로 거듭난 엔하이픈만의 내공이 돋보였다.

앞서 엔하이픈은 두 번째 월드 투어 'FATE' 투어를 통해 서울, 일본 도쿄, 미국 로스앤젤레스 등 세계 13개 도시를 순회했다. 총 21회 공연을 통해 전 세계 32만 7,000여 관객을 동원했다. 특히 일본 돔 투어를 통해 K-팝 보이그룹 중 최단기간 도쿄돔 입성이라는 유의미한 이정표를 세웠다. LA 디그니티 헬스 스포츠파크에서는 데뷔 후 첫 해외 스타디움 공연을 개최했다.

공연 말미에는 못다 한 소회를 밝혔다. 니키는 "엔진 여러분의 함성이 저희한테 엄청 큰 에너지가 된다. 내일 오시는 분들도 꼭 큰 함성으로 저희한테 힘을 주시면 감사하겠다. 사실 이 콘서트를 준비하며 정말 많은 일이 있었다. 멤버들이랑 같이 새로운 안무도 배워 보고, 새로운 유닛으로 무대를 꾸미는 시간이 저한테 엄청 소중한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니키는 "앞으로 한국을 시작으로 해외에서도 무대를 보여드리게 될 텐데 해외 가서도 한국에 계신 엔진 분들이 부끄럽지 않게 열심히 해서, 성장해 돌아올 테니까 그때까지 기다려 주시면 감사하겠다. 오늘 이렇게 많이 와 주셔서 감사하고 내일도 파이팅하겠다"고 덧붙였다.

희승은 "사실 이렇게 빠르게 다시 찾아오게 된 이유도 저희가 엔진 여러분을 너무 보고 싶은 마음이었다. 방금 전에 시작한 것 같은데 너무 아쉽게도 시간이 지나갔다. 엔진 분들이 기대하는 멋진 음악과 무대를 많이 만드는 아티스트가 될 테니까 항상 옆에 있어주고, 밥 잘 먹고, 잘 잤으면 좋겠다. 사랑한다"고 밝혔다.

제이크는 "정원이가 처음에 말했듯이 이번 콘서트가 저희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지난 투어들에 이어 저희의 스토리 라인, 세계관을 따르는 콘서트다. 첫 투어 때부터 저희의 여정을 이렇게 함께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사실 저희가 콘서트를 준비할 시간이 저번보다는 없었는데 그래도 일곱 멤버들과 여러 스태프 분들과 함께 힘을 써서 열심히 준비했다. 저희 의견도 많이 냈다"고 말했다.

이어 "희승 형 말처럼 너무 재밌어 시간이 빨리 지나갔다. 정말 즐긴 공연이었다. 여러분도 즐거우셨다면 좋겠다. 여러분의 소중한 시간을 써서 저희 보러 와 주신 거 너무너무 감사드린다. 요즘 날씨가 추운데 감기 걸리지 말고, 밥 잘 챙겨 먹고 건강하고 안전하게 지내길 바란다. 저희가 투어를 돌고 와서도 웃는 행복한 모습으로 다시 뵙겠다. 오늘 와 주셔서 감사드린다. 사랑한다"고 덧붙였다.

성훈은 "야외 공연장이 저한테는 딱 좋은데 엔진 분들은 좀 추울 수도 있을 것 같다"며 "일교차가 심하니까. 이 공연장이 정말 큰데 저희가 무대도 넓게 쓰고, 저희한테 정말 좋은 경험인 것 같다. 한국에서는 이렇게 큰 공연장에서 콘서트를 한 게 처음이라 되게 큰 경험인 것 같다. 지난 투어 때보다 새로운 무대들이 많아졌다. 저희가 열심히 준비해서 왔다"고 밝혔다.

이어 "엔진 분들 잘 보셨나. 저희가 진짜 공연을 많이 했는데도 오늘은 좀 긴장이 되더라. 그래도 처음 무대를 하자마자 긴장이 싹 풀렸다. 너무 재밌어서. 내일도 파이팅해서 더 재밌게 해 보도록 하겠다.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정원은 "성훈 형 말처럼 야외무대에서 하니까 뭔가 더 재밌다. 이 세트리스트를 저희가 준비하며 엔진 분들이 새로운 걸 느끼셨으면 하는 마음에 편곡도 열심히 하고, 퍼포먼스도 변형해서 했다. 새로운 엔하이픈을 보여드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연습생 때부터 봤던 신인개발팀 분이 와 주셨다. 데뷔를 하고 4년 만에 저희 공연을 이렇게 보여드릴 수 있어 영광이다. 사실 엔진 때문에도 긴장을 했지만 그분 때문에 더 긴장을 했다. 열심히 해서 연습생 때보다 성장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다. 저희를 잘 관리해 줘 이렇게 공연할 수 있었다. 감사하다. 내일도 재밌게 놀아 보자. 감사하고 사랑한다"고 덧붙였다.

선우는 "야외무대이기도 하고 이렇게 큰 공연장에서 돌아다니면서 공연한 것도 처음이었다. 엔진 분들도 있어 너무 신나고 행복하고 재밌게 공연을 했다. 시간이 빨리 지나가 너무 아쉽다. 그렇지만 내일도 있으니까 내일도 열심히 불 질러 보겠다"고 밝혔다.

제이는 "제가 X(엑스, 구 트위터) 마스터다. 정말 여러분의 게시물들을 많이 본다. 'WALK THE LINE'이 뭘까 궁금해하시는 글도 봤다. 저희 예전 앨범 인트로 제목을 왜 다시 꺼냈을까 의구심을 표하시는 분들도 계시더라. 이게 저희의 'WALK THE LINE'이다"고 말했다.

이어 "여러분이 생각했을 때 저희 열심히 활동한 것 같나. 이렇게 열심히 준비하고 활동하는 건 그만큼 엔진에게 자랑스러운 엔하이픈이 되기 위해서이지 않겠나. 저희가 걸어왔던 길, 앞으로 걸어갈 길들을 함께해 주시고 기다려 주시고 또 같이 걸어가 주셨으면 좋겠다. 이렇게 'WALK THE LINE' 시작 함께해 주셔서 감사드리고 남은 무대도 즐겨 보자"라고 덧붙였다.

희승은 "3번째 투어를 하며 저희가 더 가까워졌다는 걸 많이 느꼈다. 그 시작을 홈그라운드에서 하게 돼 너무 기쁘고 행복하다"고 말했다. 니키는 "오늘이 첫날인데 늦은 시간까지 이렇게 응원해 주셔서 감사하고 사랑한다"고 밝혔다.

정원은 "엔하이픈에게는 언제나 엔진과 함께할 결말밖에 없다"며 "같이 걸어가고 있는 손 놓치지 말자. 엔진과 함께 걸어가는 길이 아무리 험해도 희승 형이 쓴 'Highway 1009'처럼 그 길을 저희가 꽃밭으로 만들어드리겠다. 엔진 여러분, 저희를 믿어 주셔도 좋다"고 덧붙였다. 멤버들은 앙코르 무대에서 역(逆) 플래카드 이벤트를 펼친 데 머무르지 않고 돌출 무대를 부지런히 누비며 각별한 팬 사랑을 재입증했다.

고양 종합운동장 주경기장 공연을 성황리에 마무리한 엔하이픈은 11월 9~10일 일본 사이타마, 12월 28~29일 후쿠오카, 내년 1월 25~26일 오사카 등 일본 3개 도시에서 'WALK THE LINE' 투어를 이어간다. 이번 투어를 통해 K-팝 보이그룹 최단기간 일본 3개 도시 돔 투어(베루나 돔, 미즈호 페이페이 돔 후쿠오카, 교세라 돔 오사카) 개최라는 기록을 새긴다. 엔하이픈 단독 공연 규모 면에서도 자체 최대 기록이다.

뉴스엔 황혜진 bloss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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