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예보 아저씨’ 김동완 전 통보관 별세…KBS 어업 통보관으로 방송 시작

양성모 2024. 9. 15.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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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제1호 기상캐스터'로 알려진 김동완 전 기상청 기상통보관이 향년 89세를 일기로 오늘(15일) 오전 5시 부천의 한 병원에서 별세했다고 기상청이 전했습니다.

김 전 통보관은 이후 예보관으로 일하다가 1967년 KBS 라디오의 어업 기상통보관으로 방송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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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제1호 기상캐스터’로 알려진 김동완 전 기상청 기상통보관이 향년 89세를 일기로 오늘(15일) 오전 5시 부천의 한 병원에서 별세했다고 기상청이 전했습니다.

1935년 경북 김천에서 태어난 김 전 통보관은 대구공고 졸업 후 1958년 12월 수학 교사가 되려고 상경해 서울대 사대 원서를 내러가는 길에 우연히 기상청 전신인 국립중앙관상대 국립기상기술원 양성생 모집 공고를 보고 응시, 15대1의 경쟁률을 뚫고 합격했습니다.

김 전 통보관은 이후 예보관으로 일하다가 1967년 KBS 라디오의 어업 기상통보관으로 방송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1970년대에 들어서는 동양방송(TBC)과 문화방송(MBC)에서도 제1호 기상캐스터로 활약했습니다.

김 전 통보관이 활약하기 전인 1965년부터 관상대 직원이 라디오에 출연해 직접 날씨를 전하기 시작했으나 인기가 있지는 않았습니다.

과거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김 전 통보관은 “라디오 방송에서 뉴스가 끝나고 ‘이제 기상대로 돌리겠습니다’라는 말이 나오면 청취자들이 다 채널을 돌렸다”라고 당시 상황을 전하기도 했습니다.

김 전 통보관은 ‘여우가 시집가는 날’, ‘파리가 조는 듯한 더위’ 등 청취자 귀에 쏙쏙 들어오는 문구를 활용해 예보 전달력과 주목도를 높였습니다.

애초 기상청에 ‘통보관’이라는 직책이 없었으나, 방송국에서 임의로 김 전 통보관의 직책을 통보관으로 부르면서 직책이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김 전 통보관은 1982년 MBC 보도국 보도위원으로 자리를 옮긴 뒤 1997년까지 방송에서 일기예보를 전달하면서 손으로 일기도를 그려가며 설명하는 등 날씨를 쉽게 전달하고자 노력했고, 현재 날씨예보 방송의 토대를 만들었다고 평가받습니다.

그는 일기예보를 친근하고 신뢰감 있게 전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10년 세계 기상의 날에 국민훈장 동백장을 수훈했습니다.

김 전 통보관은 2000년에 자민련 소속으로 고향 김천에서 국회의원으로 출마했다가 낙선했습니다.

유족은 1남 4녀로 김정선·김정경·김정미·김미경·김수영(아들)씨와 사위 강동수·구수회·윤성우·론씨, 며느리 이경민씨 등이 있습니다.

빈소는 서울 강서구 이대서울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으며, 17일 오전 7시 30분 발인을 거쳐 김포 문수산 나무 곁에 안장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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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성모 기자 (maria615@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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