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은 1등, 뒷좌석 리클라이닝은 꼴등? 반쪽짜리 국산 SUV

오늘은 처음으로 진행해 보는 '국산차 도감' 코너의 주인공, 바로 르노삼성의 QM6에 대해 이야기해 볼 시간입니다. 이 차는 정말 의미가 깊은 모델이라고 할 수 있어요. 르노삼성을 거의 '멱살 잡고 캐리'했다고 표현해도 될 정도로 회사를 먹여 살린 모델이죠. QM6 하면 여러분은 어떤 점이 가장 먼저 떠오르시나요? 이 차는 2016년에 처음 출시되어서 지금까지 약 9년이 지났는데도 아직 풀체인지가 되지 않았습니다. 정말 대단하죠? 그런데도 지금 봐도 디자인이 전혀 오래됐다는 느낌이 들지 않아요.

당시에는 다부지고 근육질의 SUV들이 인기를 끌던 시절이었는데, QM6처럼 유려하고 부드러운 디자인의 SUV는 흔치 않았기 때문에 유독 눈에 띄었습니다. 특히, SM6의 아름다운 디자인을 SUV에 맞게 잘 풀어낸 듯한 모습 덕분에 저도 호감을 느꼈던 기억이 납니다. SM6는 당시 K5와 쏘나타를 압도할 정도로 디자인이 화려한 시절을 보냈었죠. 르노 모델들은 대체로 디자인은 흠잡을 데가 없고, 다른 부분들이 문제인 경우가 많습니다.

실내 디자인과 구성을 살펴보면, 사실상 SM6의 실내를 그대로 이식한 듯한 부분이 많습니다. 스티어링 휠과 계기판이 똑같고요, 실내 분위기를 주도하는 8.7인치 S-링크 인포테인먼트 시스템도 동일합니다. 그래서 차에 관심이 깊지 않은 분들은 두 차의 실내를 나란히 놓고 보면 어떤 차의 실내인지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로 비슷하게 느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구석구석 살펴보면 SUV라는 차종에 걸맞은 몇 가지 차이점도 있습니다. 차고와 시트 포지션이 높아지면서 상하로 길어졌고, 손잡이 같은 터프한 SUV 분위기에 맞는 디테일 요소들이 추가되었죠. 반면, S-링크 조작을 위한 다이얼 조작 장치는 빠졌고, 센터패시아의 장식이나 앰비언트 라이트 디자인도 조금 다릅니다.

공간 활용성에 있어서는 칭찬할 부분이 많습니다. QM6의 이전 모델인 QM5는 애매한 사이즈로 인해 혹평을 많이 받았었죠. 스포티지나 투싼보다는 약간 넉넉했지만 중형차라고 하기엔 좁고 공간적인 메리트가 없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하지만 QM6는 확실히 차체가 커지면서 쾌적한 공간을 많이 보여줍니다.

특히 QM5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지적되던 트렁크 공간도 상당히 넉넉해졌습니다. 뒷좌석 공간도 나름 넉넉한 편이고, 뒷좌석 승객을 위한 USB 충전 포트와 시거잭, 에어벤트까지 빠짐없이 갖추고 있어 가족용 SUV로 쓰기에 매우 적절한 구성입니다. 다만, 시트는 약간 탄탄한 편으로 기억합니다. 말랑말랑하고 푹신한 재질은 아니었습니다.

문제는 뒷좌석 열선 시트 스위치입니다. 여전히 이해가 안 되는 구성인데, 마치 구형 SM5 뉴 임프레션의 버튼을 그대로 가져다 쓴 것처럼 생겼습니다. 조작감 자체는 나쁘지 않지만, 위치가 정말 문제입니다. 센터 콘솔이나 도어트림 쪽에 충분히 설치할 수 있었을 텐데 왜 이렇게 해놨는지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더 큰 문제는 바로 뒷좌석 리클라이닝이 동급에서 유일하게 안 되는 차였다는 점입니다. 심지어 당시 쌍용 티볼리도 뒷좌석 각도 조절이 가능했는데 말이죠.

다행히 독일차들처럼 직각에 가까운 시트 각도는 아니었지만, 싼타페나 쏘렌토, 투싼, 스포티지에 익숙해져 있던 국산차 SUV 소비자들에게는 당황스러운 부분이었을 겁니다. 각도 조절이 별로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분들도 있지만, 장거리를 가보면 이 약간의 미묘한 차이가 엄청난 피로도 차이를 만들어냅니다. 이것도 '프렌치 센스'라고 하면 할 말 없지만, 저는 여전히 이해가 안 되는 지점입니다.

파워트레인은 처음에는 2.0L 디젤 엔진 단일 트림으로 출시되었습니다. 이 디젤 엔진에는 7단 자동 변속기 모드를 제공하는 CVT, 즉 무단 변속기가 매칭되었는데, 사륜구동인데도 무단 변속기가 매칭된 것이 매우 특이한 구성입니다. 나중에는 파워트레인이 4개까지 늘어나는데, 모두 무단 변속기가 매칭되었습니다.

이는 르노-닛산 그룹의 일원인 르노삼성이라 닛산의 기술을 많이 가져다 썼기 때문이며, 특히 닛산의 자트코 CVT는 매우 우수한 품질을 자랑합니다. 자동 변속기나 DCT와 달리 CVT는 운전자의 성향을 덜 타며, 차분하게 운전하는 분들에게는 매우 매력적인 변속기입니다. 어설픈 자동 변속기보다 나을 때도 있으며, 자동차에 깊은 관심이 없는 분들은 무단 변속기인 줄도 모를 정도로 매끄러운 주행감을 제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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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하반기에는 직분사 가솔린 엔진을 얹은 GDE 모델이 투입되었습니다. 당시 디젤 파워트레인에 대한 거부감이 생기기 시작하던 시기였죠. GDE 모델은 디젤 대비 100~200만 원 정도 저렴했고, 가솔린 SUV 특유의 정숙성, 부드러움, 승차감을 중시하는 소비자들에게 많은 선호를 받았습니다.

디젤차는 엔진 자체 가격이 비싸고 환경 규제에 맞춰 비싼 배기가스 재처리 장치들이 많이 붙으면서 가성비가 안 좋아졌기 때문입니다. GDE 모델은 143마력, 20kgf·m 토크로 디젤 모델에 비해 출력이 부족하지만, 직접 운전해보면 '아유, 못 타겠다' 할 정도로 답답하진 않습니다. QM6를 구매하는 분들이 대부분 파워풀한 주행을 지향하는 분들이 아니므로, 차분한 운전 스타일에는 충분한 성능을 제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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