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자동차 시장에 새로운 활력소가 될 것으로 기대되는 KGM(KG 모빌리티)이 향후 7종의 신차 출시 계획을 공식화했다. 현대·기아 양강 체제가 고착화된 국내 시장에서 르노코리아의 그랑 콜레오스에 이어 또 다른 돌풍을 예고하는 모양새다.

KGM의 신차 전략은 크게 두 가지 축으로 나타났다. 첫째는 쌍용차 시절부터 강점을 보여온 SUV와 픽업트럭 라인업을 더욱 강화하는 것이고, 둘째는 글로벌 제조사와의 전략적 협력을 통해 기술력을 확보하는 것이다.

최근 출시된 토레스 하이브리드는 이러한 전략의 성공적인 첫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KGM의 플랫폼에 중국 BYD의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결합해 예상보다 높은 완성도를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다. 특히 대용량 전기 모터와 배터리를 탑재해 주행 감각에서 국내 제조사의 하이브리드 모델보다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무쏘 EV 전기 픽업트럭 역시 하체 플랫폼이 크게 개선되어 일부에서는 독일차 수준의 주행감을 느낄 수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자체 기술력만으로 이 두 모델을 개발했다면 현재의 완성도를 기대하기 어려웠을 것"이라며 KGM의 글로벌 협력 전략이 옳은 방향이라고 분석했다.

KGM은 BYD 외에도 중국 체리 자동차와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강화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특히 주목할 점은 렉스턴의 후속 모델인 'F100'에 체리 자동차의 T2X 플랫폼을 적용한다는 내용이다.

그동안 업계에서는 체리의 티고9 플랫폼을 그대로 활용할 것이라는 루머가 있었으나, 이번 공식 발표를 통해 서울 모빌리티 쇼에서 선보인 F1 콘셉트카의 디자인에 T2X 플랫폼을 적용하는 방향으로 개발이 진행 중임이 확인됐다.

이는 무쏘 EV가 콘셉트카와 거의 동일한 디자인으로 양산된 사례를 고려할 때, F100 역시 콘셉트카의 디자인을 크게 훼손하지 않고 출시될 가능성이 높아졌음을 시사한다. KGM은 내년까지 F100의 개발을 완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KGM의 또 다른 주목할 만한 계획은 '충전하지 않는 전기차' 개발이다. 이는 전기차와 내연기관 엔진이 결합된 EREV(주행거리 연장형 전기차) 방식으로, 전기차의 대중화를 촉진할 핵심 기술로 평가받고 있다.

또한 KGM은 액티언 하이브리드(Actyon Hybrid) 출시도 예고했다. 이 차량에는 토레스 하이브리드와 동일한 P1-P3 전기 모터를 활용한 듀얼 모터 변속기와 1.83 kWh 배터리, 9가지 운전 모드를 제공하는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탑재될 예정이다.
이를 통해 KGM은 BYD와는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체리와는 플랫폼 협력을 강화하는 이중화 전략을 구사할 것으로 보인다.

KGM은 2030년까지 총 7종의 신차를 순차적으로 출시할 계획임을 밝혔다. 특히 개발 취소 루머가 있었던 렉스턴 후속(F100)과 코란도 후속(KR10) 모델의 개발이 정상적으로 진행 중임을 확인했다.

주목할 만한 점은 MPV(다목적 차량) 모델도 신차 라인업에 포함되어 있다는 사실이다. 업계에서는 최근 KGM이 슬라이딩 도어 관련 기술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진 바 있어, 투리스모의 풀체인지 모델이 개발 중인 것으로 예상된다.

KGM의 이번 발표는 현대·기아 중심의 국내 자동차 시장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SUV를 중심으로 한 실용적 라인업과 글로벌 협력을 통한 기술력 확보 전략이 얼마나 성공적으로 구현될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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